," 요즘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미 테러사건과 그 후속 여파'에 대한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사건의 규모나 놀라움에 대한 격정은 지금 한풀 꺾인 듯 하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여파가 우리에게도 닥치고 있다. 미주와 중동 지역은 아예 한동안 관광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소비 위축과 불안 심리는 금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직접 사건을 겪은 미국민들이나 전쟁 여파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동 지역민 등 당사자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업계에서는 IMF 경제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짐짓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일자 본지 보도처럼 여행사에서는 예약 취소율이 늘어나고 있고 여행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도 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일본과 중국, 동남아나 대양주, 유럽 등으로의 여행은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할지라도 한번 지펴진 불안 심리는 미국의 보복조치가 마무리 지어지기 전까지는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 불안한 것은 테러에 대한 위협보다도 경제 불황으로 인한 실질적인 생활에의 위협이다. 하지만 익히 경험했던 대로 위축된 활동은 더욱 불안함만을 낳는다. 전세계 관광 부문 정상들이 모이는 세계관광기구 총회가 예정대로 개최되는 이유도 앞장서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 보다는 꾸준히 상품을 개발해내고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여러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국내 여행 활성화에 나서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상당기간 공황에 빠졌던 IMF 경제 위기 때와는 달리 일부업체들은 발빠르게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방도가 있나요. 이 기간동안 그동안 못했던 직원 교육 시키고 내실 다지면서 때를 기다려야지요. 이 기회가 또 다른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 여행사 사장의 말이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