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관광객들과 함께 승합차인 밴을 이용하고 야영을 하며 한국의 비경과 오지를 여행하는 트렉 코리아의 활약상을 매스컴을 통해 종종 접했지만 홈 페이지를 들어가보고 감탄했다. 3-ture, 즉 nature, culture, adventure를 추구하는 트렉 코리아의 취지와 잘 짜여진 여행일정이 국문과 영문으로 올라 있다. 진정한 한국의 속살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경남 창녕의 우포 늪, 갈대밭, 하왕산 코스와, 충북 영동의 천태산, 양산팔경 트레킹 코스와 같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비경 코스 수십개, 내린천변의 개인동과 삶둔, 정선 발구덕 등 오지 23개가 알토란 같이 정리되어 있다. 국내여행전문가 누가 보더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호텔, 쇼핑센터, 패스트 푸드 음식점 등의 문화는 전세계가 거의 비슷하다. 한국 관광하면 서울, 설악산, 경주, 제주도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광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놀거리가 중요하다. 트렉 코리아에는 래프팅, 산악자전거, 태백산의 오궁썰매, 스턴트 카이트 타기 등 다양한 레포츠 외에 심지어 낙지를 직접 잡아보는 낙지주낙 프로그램까지 들어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천여명이 넘는 외국인이 트렉 코리아를 이용했다고 한다. 대부분 주말에만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트렉 코리아는 그간 부설로 서대문에서 국내 최초로 배낭여행자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를 열었다가 혜화동으로 옮겼으며 현재는 문을 닫았으나 내년 초에 인천공항 가까운 신촌 부근에 가장 모범적인 게스트 하우스를 다시 열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한 해 80만명의 개별여행자가 온다고 한다. 젊은이가 아니라도 비즈니스 여행이 아닌 이상, 여행이 1주일 이상 넘어가면 누구든 예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자라면 누구나 최소의 비용으로 되도록 긴 기간, 최대의 만족을 얻으며 여행하려는 것이 자연스런 바램이다.

누구나 이와 같은 알뜰여행(Budget Travel)을 원한다. 이동의 편리성 때문에 배낭을 메는 알뜰여행자들을 배낭여행자(Backpacker)라 부른다. 우리보다 잘 사는 외국 관광청의 동남아시아 총책임자가 휴가 때는 자기 자신은 배낭여행을 한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호주나 남아공에는 배낭여행자 숙소 안내책자가 전국에 널려 있다. 중국에도 이미 소위 다인방이 많이 있다. 우리의 유스 호스텔은 청소년 수련원의 성격이 더 강하므로 알뜰여행자 숙소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외국 알뜰여행자들은 ""왜 한국에는 호텔 아니면 러브 호텔 밖에 없느냐""고 볼멘 소리를 한다.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값이 저렴하며 취사시설이 있고 서로가 대화를 나누고 여행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넓은 라운지와 인터넷 시설이 갖추어진 숙소가 필요하다.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있어 한국은 지구상에서, 서울은 세계의 대도시 중 가장 안전한 곳이다. 월드컵을 맞이하여 우리가 마케팅과 홍보만 잘 하면 더 많은 개별알뜰여행자가 한국을 찾을 수 있다. 외국의 관광청들은 중요 목표대상 중의 하나가 배낭여행자들이다. 배낭여행자를 위한 관광전략이 필요하다. 관계법 정비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요망된다. 이런 점에서 트렉 코리아가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people475.com 투어 컨설턴트 magnif@hanmail.net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