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01년 하반기 문화관광축제들에서도 여러 가지 발전된 모습과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의 축제개최를 통해 요구되어 온 축제의 주제에 부합되는 상징성 있는 시설들이 건립되어 축제의 운영에 도움이 된 사례들이 나타난 것은 2001년 문화관광축제의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의 경우 축제때만 실시되던 머드 마사지코너를 상설 머드 마사지하우스를 건립해 축제프로그램 운영의 질적향상을 가져왔고, 통영나전칠기축제의 경우는 미륵도 관광특구에 상설 공예전시관이 준공되어 보다 관광객지향형 축제장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4년전부터 축제를 지역개발전략으로 펼친 강진청차문화제는 과거 3년간의 축제개최기간 동안 청자박물관을 개관하고, 상설 청자빚기 체험장을 구축하고, 상설무대를 지었으며, 올해는 고려청자 도공비를 세워 강진의 대구면을 평범한 농어촌지역에서 청자타운이 있는 곳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는 북한관의 개관으로 축제무드를 높였고, 내년에 리스컨스럭션(reconstruction)으로 개관될 인기잠재성이 높은 체험과학관 완공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영동난계국악축제에서는 무엇보다도 국악기제작촌이 건립되어 국악기체험프로그램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는 효과를 창출하게 되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축제방문객시장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준 경우들이 나타난 것도 특이할만한 2001년 특징이다. 금산인삼제의 경우 대전-통영고속도로중 일부구간 개통으로 금산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원거리 및 대전권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나타났다. 금산 IC와 축제장간의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큰 차량정체현상이 나타나 관광객 유치의 즐거운 비명과 함께 주차장 부족을 더욱 고민해야하는 문제점이 나타났고, 무주 반딧불축제의 큰 변화는 대전-무주간의 고속도로 개통으로 반딧불을 보러 야간시간에 맞추어오는 야간 도시방문객들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 축제담당공무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러한 고속도로 개통은 반딧불축제의 저녁시간에 큰 변화를 주게 되었는데, 기존의 축제 저녁에 축제를 마무리하는 파하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관광객들이 더욱 몰리는 축제의 절정기가 저녁에 이루어지는 커다란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앞으로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나전칠기축제, 안동탈출페스티벌, 충주무술축제 등에 커다란 관광객 접근성 향상이 예견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축제의 변화 뿐 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허수아비를 활용한 전략이 특히 돋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 김제지평선축제는 허수아비 경연대회를 통해 축제장의 환경장식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크게 돋보였다. 또한 강진청자문화제는 강진읍에서 축제행사장까지 차로 20여분 거리 곳곳에 테마 허수아비를 설치하여 접근하는 관광객들에게 무료함을 달래주며 독창적인 볼거리로 화제를 이루었다.

외국인 수용태세의 세련성은 충주무술축제에서 나타났는데, 작년의 세계무술단체 초청 프로그램에서 얻은 외국인 무술참가자들과의 통역안내, 무술시연, 음식, 쇼핑부문에서 빗어진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올해는 매끄러운 운영 노하우(know-how)를 보여주었다. 금산인삼축제에서는 세부행사의 인테리어(interior)를 자체적으로 개선해 주목을 끌었는데, 건강음식 만들어먹기, 인삼깍기 체험을 여러 가지 전통적이며 토속적인 행사장 내부장식과 연출을 통해 축제분위기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upgrade)시켰다.

지역의 축제관행으로 이어온 주행사장과 개막식의 분리운영이 문화관광축제관점에서 애로사항으로 지적되어온 영동난계국악축제는 올해 과감한 구조조정결단을 통해 주행사장에서 개막식 유치를 통한 프로그램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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