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2시간 남짓 비행기로 날아가면 닿을 수 있는 일본의 지역중 한 곳이 동북지방에 위치한 후쿠시마현이다. 일본에서 세번째로 광대한 면적을 지니고 있는 현으로 자연의 풍요를 만끽할 수 있는 지방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곳에서는 지역실정에 맞는 각종 관광시설을 인위적으로 조성,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계절에 관계없이 유치하는 등 주민 소득증대와 지역발전의 촉매제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 지역 관광 상품의 구성요소들을 보면 자연 친화적 요소를 가미, 전통성과 독자성에 더하여 일상성을 연계시킨 것으로 그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많았다. 관광명소라는 말에 걸맞게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갖가지 시설을 완비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건전한 관광상품의 내용을 구성하는 요소는 그 지방의 특성에 가장 적합하게 개발, 국적이나 인종,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꾸어 말하면 개발된 관광상품이 문화적 전통과 더불어 그 자체가 비슷비슷한 다른 지방의 상품과는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같은 전지구촌적인 `관광전쟁’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무의미한 예산낭비나 인력손실이 따른다면 그 관광상품은 지역주민뿐 아니라 외래객들로 부터도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것이 뻔하다. 관광이라는 것이 나쁘게 표현하면 대규모 소비행위일 뿐이라는 비난도 없지않기에 그렇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해 볼때 후쿠시마현의 관광상품은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배제한 그야말로 알짜배기 그 자체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후쿠시마현에 있는 많은 관광상품 중 하나의 예를 보면 이 점을 수긍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도 남을 것 같다. 현내에서 `하마도오리’라고 불리우는 지역의 산쪽에 하와이의 전통문화와 관광을 재현한 일본유일의 온천테마 파크인 `하와이안즈’가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탄광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석탄채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노동생산성이 최악의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에 온천수가 엄청나게 분출돼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린 것. 석탄 1t 채굴에 온천수 60t이 흘러 나왔다니 상황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외국인인 우리가 짐작하기에도 충분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탄광업자는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석탄채굴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관계당국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세계 굴지의 온천 테마리조트 건설이었다는 것이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일본의 경우 석탄생산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자연이 준 혜택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광산운영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서가 나온 셈이다. 지난 65년 첫 삽을 뜬 이 공사는 올해 7월에 완공되어 일본속의 하와이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와이의 온갖 장식품으로 단장된 훌라 공연장과 온천장, 수영장, 각종 수중놀이 시설에 더하여 하와이풍의 호텔까지 갖춘 이 리조트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지난 66년 이래 지금까지 4,3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시설자체의 규모나 편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현지 체험 없이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치다.

후쿠시마의 `하와이안즈’가 관광상품으로 이렇게 성공한 것은 자연의 섭리를 제대로 활용한 뛰어난 기획력 덕분이 아닐까 여겨진다. 관광상품의 개발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관광객들을 보다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아이디어, 즉 일상적인 삶과 연계될 때 진정한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점을 `하와이안즈’가 보여주지 않았는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발전과 관광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의미있는 테마파크 조성에 보다 더 접근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후쿠시마현=이정교 jklee99@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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