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02년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개최 준비는 거의 완료되어 가고 있으며, 그리도 궁금해하던 중국의 본선경기도 경제적, 지리적 이점에 의해 서울에서 하기로 결정됐다. 월드컵 조주첨 행사를 계기로 월드컵의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관광산업 부문에서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미테러 사태 이후의 세계 경기침체의 우려와 국지테러의 위험 속에서 관광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를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긍정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어 관광산업의 진흥을 가져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98년 월드컵 개최 연도에 경제성장률이 90년대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고 하며, 스페인도 8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국으로 도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와 개최도시에 경제적, 사회문화적 효과는 물론 개최도시의 대외 이미지 증진에 있어서도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및 주변도시의 시설 개발에 약 2조3,800억원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고, 조직위 및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지출에 약 1조825억이 소요되어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가 11조 4,700억원이고 35만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효과만 가지고는 본래의 목적을 다 달성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첫 월드컵이 남의 잔치가 아닌 우리의 잔치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의 힘을 모아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아마추어 및 동네축구단을 중심으로 한 스몰 월드컵을 각 지역별로 실시하도록 하여 축구의 열기를 실어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일반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축구문화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 대회 때에도 시민 자원봉사자를 체계적으로 구성해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방법은 개인의 여건별로 다양하다. 통역이 있을 수 있으며, 지역의 관광안내, 행사장 청소 등이 있을 수 있다. 행사장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벌어지는 중소규모의 이벤트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시연을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떡치는 일, 김밥 마는 일, 김치 담그는 일 등 각 개인이 가진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월드컵 개최시기에 각 지역마다 기획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시민의 축제로 만들어 가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월드컵, 지역축제가 아닌 시민 스스로 즐겁고 행복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모아진 국민적 활력과 공동체적 시민정신이 지속되고 확산된다면, 월드컵은 우리에게 선진 문화시민 사회로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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