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방한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한류(韓流) 열풍에 비례해 한국을 찾던 중국 관광객들이 2002 월드컵 조추첨에 따라 중국의 예선경기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자 그들의 방한열기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는 현시점을 기준으로 월드컵 기간중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이 6만~10만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 놓았다. 이러한 분석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자국민의 해외여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한 것이 방한자의 급증에 한몫을 할 것이란 측면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일부 언론들도 이런 현상을 기정 사실화, 중국관광객의 급증이 한국에 많은 경제적 이익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관광시장은 지난 99년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관광객이 7억2,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최대의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 관광객의 1%만 우리가 유치해도 올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40만6,000명의 18배나 된다. 그 거대한 시장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섰다는 점은 한국관광업계의 청신호임에 틀림없다. 13억 인구의 나라, 그 중국인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옛부터 교류가 깊었던 우리나라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그들을 유치하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제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의 완비다. 그저 좋아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을 한번 찾은 중국인들을 다시 찾아오게 하는 등의 적절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중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가 판가름날 개연성을 점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 등에서는 서구와 일본 위주로 되어 있는 관광 인프라중 일부를 중국인의 기호에 걸맞게 고치고 있다고 한다. 차이나 타운을 조성하고 중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개발하며 한옥 숙박지를 확충한다든지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조치 강구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 연예인의 중국내 콘서트 등 스타 마케팅, 골프 카지노 등 부유층을 겨냥한 리치(Rich) 마케팅도 그 중의 하나다.

중국 여유국(旅遊局) 조사에 의하면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3개 해외 여행지는 홍콩, 마카오, 미얀마로 되어있다. 지난 몇년간 계속된 조사에서도 이들 3개국이 계속 1,2,3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동남아 지역 등이 주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한국이 중국인들에게 갑자기 성큼 다가선 것은 지난 98년 6월 이후 부터다. 그 이유는 그때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인들의 자비관광 허용 대상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중국은 빗장을 풀면서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중국인을 베이징, 샹하이, 텐진, 충칭 등 4개 직할시와 일부 성에 국한시켰다가 지난해 6월 전국으로 확대했었다. 그 조치가 중국인들의 한국방문을 부추기는 기폭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중국 관광객 대량유치에 대한 공은 이제 우리에게 넘어왔다. 세계무역기구는 오는 2003년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인들의 수는 해가 갈수록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임이 틀림없다. 그만큼 우리가 그들을 수용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이 바로 중국인 내한 러시라는 특수에 걸맞는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당국과 관광업계가 발벗고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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