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일방적으로 여행사가 감내하지만 수수료를 둘러싼 항공사와 여행사의 알력다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다소 잠잠했지만 지난해 말은 연이은 항공사들의 대리점 판매 수수요율 인하 소식이 업계의 주요 뉴스거리 중 하나였다.

지난 16일 일요일 신혼 여행가는 친구의 수속을 도와주려던 K씨가 겪은 일은 수수료를 둘러싸고 항공사와 여행사의 잇권 다툼을 여실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전날 여행사 직원과의 전화 통화내용: “걱정하지 마시고 공항 가셔서 수속 카운터 직원에게 고쳐달라고 하세요. 지난번 한 손님은 그보다도 더 철자가 틀렸는데 무사히 여행을 마쳤어요.”
“인천은 둘째 치고 방콕서 문제 생기면 어떡해요?”
“걱정 마세요. 고쳐 줄 거예요. 그러면 빨간색으로 직접 한번 고쳐보시겠어요?”
“핸드폰 번호나 가르쳐주세요.”
“에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출국 수속시 항공사 직원과의 대화 : 카운터 직원 “여기서는 해결 못하는데 항공사 공항 직원하고 얘기해보세요.”

항공사 공항 직원 “(인상부터 구겨진다) 누가 그럽디까? 여행사에서 그렇게 얘기해요? 안돼요. 여행사에서 수수료 받고 그래도 됩니까? 이런 여행사에 수수료 주면 안되요. 자기네들이 할 일을 왜 항공사에 시킵니까. 공항내 여행사에서 다시 구입하시고 나중에 환불받든지 그래야 할텐데요?”

10여분 우왕좌왕하는 K씨. 아래층에 위치한 여행사로 향하려다 다시 한번 항공사 직원에게 묻는다. 항공사 직원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이곳 저곳 전화를 한다. 그러길 20여분이 흘렀다.

면세점 쇼핑한다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친구 K씨를 바라보고 K씨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서성거리고만 있다. 30여분이 지나서야 도장 몇 번 찍고 이름 세 번 고쳐 쓰고 ‘여행사랑 연락이 안돼 봐준다’며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아주 간단히 10여초만에 이름을 고쳐 내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거꾸로 뚜껑이 열리는 K씨. 항공사와 여행사의 힘겨루기 사이에 소비자는 실종됐다.

김남경 기자nkki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