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에는 한국 관광업의 발전을 위한 어떤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 몇 가지를 짚어 본다.

정부는 얼마 전 ‘제주 국제자유도시’ 구상을 발표했다. 특별법안을 마련 중이며 2003년부터 개발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관광, 휴양 도시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현재 제주도를 찾는 외국 관광객은 1년에 29만명 정도이다.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수를 2010년을 기점으로 1백만명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측도 많지만 제주를 우리 국토의 마지막 처녀지로 놓아두어야 한다는 환경보존론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민의 민의가 최대한 반영되어야 하지만 제주도가 동북아의 중요한 관광지가 되어야 함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번 ‘제주 국제자유도시안’만큼은 과거처럼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이미 거론되고 있는 태권도 테마 파크이다. 지금 전세계에는 5,000만명 정도의 태권도 인구가 있다. 그들은 이슬람 교도들이 일생에 한번은 메카를 순례하듯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어 한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해본다. 태권도 테마 파크를 산과 가까운 곳에 하나, 바닷가에 하나, 두 개를 만들면 어떨까.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이 된 후 현대 스포츠 경기화 했다.

하지만 해외에는 초기에 건너간 태권도 사범들에 의해 동양의 무도 요소가 강한 형태로 계승되고 있는 곳도 있다. 외국의 태권도인 중에는 그것을 클래식 태권도라 부르며 현대화한 태권도보다 더 좋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산 가까이에 있는 테마 파크는 클래식 태권도, 바닷가의 테마 파크는 현대 스포츠 경기 성격이 강한 태권도의 도량이 되게 하면 어떨까.

그리하여 하나는 산류(山流) 태권도, 다른 하나는 해류(海流) 태권도로 불리며 풍성한 전설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해외 교포와 외국 태권도인 중에는 엄청난 부호들이 있다. 테마파크 하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들되, 하나는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자본을 끌어 들여 건설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나라의 많은 문화재가 불교문화재이다. 요즘 서양인들의 불교와 선에 대한 관심은 가히 상상을 넘어선다. 왜 달라이 라마만 세계인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한국 불교도 개성과 매력이 있다. 불교는 우리의 큰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불교 사찰은 대부분 산에 있다. 한국의 불교와 산과 절에 관한 외국어로 된 충실한 안내서적이 많이 나와 주어야 한다. 이것은 어쩌면 여유 있는 불교재단에서 할 일인지도 모른다.

다사다난했던 2001년이 저문다. 올림픽, F1 그랑프리 자동차경주와 더불어 세계 3대 이벤트의 하나라는 월드컵이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한일 월드컵이 안전 월드컵으로서 성공하기를 빌며 우리 관광업 진작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magni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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