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떠나는 일본여행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란 네덜란드 어로 ‘숲속의 집’이란 뜻이다. 일본안의 유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일본 큐슈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대표적인 테마파크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이곳을 관광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기를 통해 관광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2시간50분만에 후쿠오카에 가뿐히 내려놓은 교통편은 배였다. 하우스텐보스를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루트가 있지만 이번 일정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바다의 비행기 비틀 3세

오전10시15분. 배에 오르기 전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만났던 제트 포일(JET FOIL), 일명 비틀3세에 대한 첫 느낌은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었다. 고속성을 자랑하는 배라면 어느 정도는 규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실제로 비틀3세는 보통 훼리의 1/3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작은 배가 과연 바다위에서 시속80km로 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먼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가 출항하면서부터 그러한 의구심은 사라진다. 내부가 비교적 쾌적해서 배안에서 빠른 속도감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부산으로 향하고 있는 반대편 제비호와 교차할 때면 배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쉽게 느낄 수 있다. 창밖에 보이는 비틀3세의 형제인 제비호는 배뒷편으로 솟구치는 물보라만큼이나 시원스레 달린다.

비틀3세는 ‘바다의 비행기’라 불리는 시속 80km의 초고속 포일(foil)이다. 이 배가 이렇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선체의 전후에 장착한 수중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해면으로부터 약 2m 부상한 상태로 항해하기 때문이다.

수면 위를 떠서 간다는 것은 고속성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배 여행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꼽을 수 있는 멀미가 거의 없다. 또 하나 작은 크기의 배지만 파고에 흔들리지 않는 쾌적함 때문에 그동안 98%를 육박하는 운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선실 안은 비교적 깔끔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진 선실의 총 정원수는 215명. 보통 고속버스보다는 좁고 비행기보다는 넓은 의자의 간격은 3시간 남짓한 이동 시간동안 큰 불편을 느낄 수 없다. 중간 중간 안내원의 설명을 곁들이면서 대마도 등의 주변 섬을 볼 수 있는 것도 덤이다.

숲속의 집 ‘하우스텐보스’

하우스텐보스는 후쿠오카 항에서 1시간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동 중에 나고야성을 잠시 들렀는데 나고야 성은 16세기말 한반도 및 중국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벌인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출병기지가 되었던 성이다. 현재는 성터와 돌담, 진영터 등이 남아있어 옛모습을 짐작케할 뿐이다.

‘숲속의 집’이라는 뜻의 하우스텐보스는 그 의미가 테마파크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강이 아닌 바다가 공원 안으로 들어와 있다. 바다를 다리로 건너는 기분도 꽤 흥미롭다. 나무와 바다와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들. 청명한 하늘아래 빛나는 별들또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하우스텐보스는 1992년에 오픈했다. 152헥타르의 광대한 부지 안에 10곳의 테마지대가 있고, 각각의 지역에는 어뮤즈먼트 시설, 상점, 레스토랑 등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종합 리조트형 테마파크이다. 일본의 자연 속에서 17세기 네덜란드의 문화를 주제로 하여, 사람과 자연이 멋지게 공존하는 이국적 도시를 재현했다.

하우스텐보스의 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파크안의 이곳저곳이 눈에 익숙해질 때쯤 야간 이벤트가 시작된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다. 공원 안을 하나로 공유시키는 듯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레이저쇼는 10여분 동안 계속되며, 레이저쇼가 끝나자 마자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는 그 자체보다는 함께 어울어지는 음악이 더욱 돋보인다.

야간의 하우스텐보스가 낭만과 꿈의 상징이라면, 낮의 하우스텐보스는 조금더 활기차고 생기롭다. 밤에는 미처 이용하지 못했던 공원안의 이곳저곳을 체험한다. 테마파크 안에는 즐기면서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800톤의 물과 최신기술을 이용해서 대홍수의 위협을 재현한 호라이존 어드벤처가 특히 인상적이다.

하우스텐보스 내에는 독특한 분위기와 최신 시설을 구비한 고급 휴양 리조트 호텔도 즐비하다. 그중에서 하우스텐보스 JR全日空호텔은 하우스텐보스 내에 위치한 특급호텔로서, 유럽풍 분위기와 최신 시설들로 더욱 유명하다. 하우스텐보스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하우스텐보스 관광과 이동에 더할나위없이 편하다. 또 이곳의 호텔 중에는 유일하게 천연온천이 솟아나는 대욕탕이 있어 온천을 맘껏 즐길 수도 있다.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암스텔담 중앙역을 재현한 호텔의 외관이 돗보인다.

한국고속해운, 저렴한 상품 판매 중

부산과 일본의 후쿠오카시를 초고속여객선으로 매일 정기운항하고 있는 (주)한국고속해운이 동절기 기획 상품으로 하우스텐보스와 JR전일공호텔을 연계한 2박3일 상품을 30만원대에 선보였다.
조성민 최진실 커플과 김호진 김지호 커플이 웨딩사진 촬영을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하우스텐보스를 짧지만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일정이다.

3박4일 일정의 상품도 있다. 이 상품은 하우스텐보스 관광 외에도 나가사키 시내나 아리타 도요지 등을 관광한다.
상품가격은 2박3일의 경우 29만9,000원(4인1실)~36만9,000원(2인1실). 출발일은 1월19, 26일, 2월2일이며 2월11, 12, 13일이다. 3박4일은 37만9,000원(4인1실)~45만9,000원(2인1실). 1월22, 29일, 2월5일 출발한다.

제트포일의 부산 출발은 오전10시15분(204편), 낮12시15분(206편)이며 후쿠오카 출발은 오전 10시15분(103편), 낮12시15분(105편), 오후2시(107편)이다. 본사 051-442-6111, 서울사무소 02-730-8666

일본 하우스텐보스 = 함혜영 기자
취재협조 = 한국고속해운(주) 051-442-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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