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목적지에 대한 항공편과 요금을 비교하는 연재를 새해들어 시작했다.
목적지에 대한 직항편 뿐 아니라 경유편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눈에 파악되는 요금표를 제공할 목적이었으나 의외의 어려움에 부딪쳤다. 가까운 곳부터 한다는 원칙에 따라 시작한 단거리 지역은 1~2만원에도 민감한 노선. 최근들어 몇몇 노선에 공급이 증가하자 항공사들은 여행인원과 날짜 등에 따라 지나치게 탄력적인 요금을 적용시키고 있다.

특히 그룹할인가격을 따로 책정하지 않고 운영하는 일본지역의 경우 개별항공가격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황금노선이었던 예전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항공사 직원들까지도 ‘요즘 일본지역은 고무줄 요금’이라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가격을 취합하는 과정에서도 눈치보기에 바쁘다. ‘○○항공사의 그 요금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항공사의 요금도 또다른 제3의 항공사에 가면 똑같은 비난을 산다. 시시각각 변하는 요금변동 팩스도 적지 않다. 심지어 모 국적항공사의 경우 ‘시장을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너무 차이나는 요금을 발표할 순 없으니 취재가 끝난 후 요금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요구(?)까지 한다.

비단 일본노선 뿐 아니다. 최근 공급이 늘어난 괌·사이판은 물론 비수기에 접어든 노선도 전쟁을 치른다. 여행사 직원도 요일별 요금표 외우기에 바쁘다. 시작한 업체는 없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들 ‘제살 깎아먹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매년 재현되는 여행사의 덤핑싸움이나 지상비 출혈경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관성 없는 정책은 반드시 운영의 혼란과 혼선을 야기한다. 더구나 항공사는 여행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수뇌부가 아니던가. 여행사와 항공사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단발적인 요금정책이라도 당장의 ‘눈치작전’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결단이어야 한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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