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가 금년까지 연장됐다. 2001년에는 조종사 파업, 테러사건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는 여론이었지만, 월드컵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금년이야말로 진정한 한국방문의 해가 될 것이다. 외국인의 방문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실천되고 있지만 두세 달 남은 기간동안 실천 가능한 대안을 행동으로 곧바로 옮겨야 할 때다. 월드컵대회 전까지 최선을 다해 관광서비스를 점검해 국민들이나 외국인에게 한국관광의 서비스 격이 한층 높아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방도는 있다.

우선 월드컵이 개최되는 10개 도시에서 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역관광 서비스를 점검하고 홍보하는 추진세력이 필요하다. 대학, 호텔, 여행사, 외식, 공무원, 언론 등에 종사하며 관광미래를 고민하는 전문가 몇 명이 뭉쳐서 자신이 속한 지역의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사례를 지역언론에 보도케 해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진작시키는 일이다.

숙박, 음식, 교통, 안내정보, 쇼핑, 관광지 등의 서비스와 품질을 점검해 원더풀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야겠다. 예를 들어, 서비스가 훌륭한 음식점 몇 군데를 방문해 서비스나 품질을 지역언론을 통해 꾸준히 알리면 다른 음식점들의 서비스 향상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채찍질보다는 좋은 점을 부각시켜 대다수가 따라오도록 만드는 접근방식이 서비스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개최도시부터 이러한 노력이 하루속히 진행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하겠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발품을 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월드컵대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심사해서 선정할 정도였으니 지역사회를 위해 일시적이나마 봉사할 전문가들은 많다고 본다. 다만 전문가들을 모으고 계획을 실천하려는 선도자가 선뜻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 개선 노력에도 최소한의 비용은 수반된다. 일부 광역자치단체는 예산이 없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시급한 월드컵 준비사업마저 실행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서비스 개선사업의 자금조달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면 방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금성격상 융자목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한국방문의 해와 월드컵대회를 맞아 관광시설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특별지원 방법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100% 지원이 어렵다면, 정부가 일부를 지원하고 자치단체가 그에 해당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매칭펀드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원더풀 서비스는 전문가의 자원봉사와 지역주민 및 언론의 협조, 그리고 최소한의 예산이 밑받침될 때 가능하다. 급한 대로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기꺼이 바치겠다는 전문가들이 우선 나서주어야 한다. 서비스 개선사업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에 엉뚱한 사업에 쏟아 붓는 돈의 일부를 떼어서라도 지자체에게 우선 지원해 원더풀 코리아를 만들어보자. 월드컵 개최도시는 애가 타고 있다.

대구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ickoh@kmucc.kei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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