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주체들은 민간부문에서 투자할 수 없는 필요악적인 부문이외에는 관광부문의 투자가 얼마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동안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은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들의 문화관광 활성화와 그로 인한 외국인관광객 유치란 구호아래 차별성이 없는 메가이벤트에 각각 수백억원씩을 쏟아붓는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기대이하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회성 행사로 그친 나머지 안정적인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귀착됐다.
유사성이 강한 메가이벤트 및 축제 행사가 경제활성화와 전통적 문화축제라는 명분으로 관광성수기에 자치단체간 요란스럽게 경쟁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많은 소모성 재원이 투입되고 있어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데도 이미 계획되어 있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행사들을 줄인다는 것은 이해관계의 상충성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각종 메가이벤트 및 축제는 두 가지 목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첫째는 전통문화 계승차원이고, 둘째는 경제활성화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전자는 비록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후손에게 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후자와 같이 관광수요창출로 경제활성화에 전제를 두고 개최하는 행사라면 다음사항을 유념하였으면 한다.
첫째, 메가이벤트 및 축제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적인 소비지출을 그 행사장에서 소비지출하게 하는 대체소비성향을 강하게 유도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유입이 없는 집안잔치에 불과한 한, 관광객 소비지출이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른 고용창출과 소득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둘째, 메가이벤트 및 축제는 관광비수기에 유치하여 소비와 생산 그리고 고용과 소득창출을 보완해 주는 기능을 하여야 하는데, 비수기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관광성수기에 유치함으로써 초과수요에 따른 수용력 부족과 수용력 확충에 따른 관광비수기의 공급시설 과잉 등 양극적 과부족 현상을 관광정책이 스스로 자초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관광비수기에도 생산, 고용, 소득 즉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위적인 투자대책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관광사업체의 종사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관광부문의 감동적인 서비스와 친절로 이어지면서 그 모든 정책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이제 메가이벤트 및 축제의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이 높아져 가고 있고, 관광객들은 이벤트 및 축제 선택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데 관광정책에서는 메가이벤트의 독창성과 차별화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창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관광사업 투자의 효율성을 논할 때 일시적 고용창출이 아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용창출을 어떻게 만들며,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에 대한 관광정책당국의 비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강릉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