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콧끝을 간질인다. 초록색위에 그린 알록달록 세상은 꿈으로 가득차있다. 천연의 색을 지닌 나비들이 남국의 열기마저도 감미롭게 만든다. 태국나비공원, 3개월을 길러 겨우 1주일동안만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나비들의 애틋한 보금자리다.

섭씨 40도에 이르는 남국의 열기가 숨을 가로막는 태국 방콕의 남쪽에 위치한 나비공원(Saithip Butterfly Garden). 세상은 한낮의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온통 푸르다. 초등학생 한 무리가 재잘거리며 들어온다. 더위와 상관없이 그들이 떠드는 소리는 생기가 넘친다.

안내표지판과 열대 난들을 구경하며 따라가니 우선 나비 전시관이 나온다. 이곳 나비공원에 살고 있는 나비는 180여종, 1만2,000마리. 우선 박제된 나비와 사진과 함께 설명된 나비에 대한 글을 읽는다. 그저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정도만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막연하게 다가온 숫자말고 참으로 다양한 나비 모습과 종류에 깜짝 놀라고 만다.

흉측한 번데기에서 화려한 날개를 단 어른이 되기까지 나비 일생이 간략히 소개된다. 나비의 조상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자그만치 약 2억년전, 그리고 지금까지 발굴된 나비 화석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약 4,000만년전의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의 나비가 나타난 것은 최초의 인류가 등장했다고 하는 500만년전부터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나비를 좀더 가깝게 들여다보니 놀라운 사실들이 많다. 수컷의 날개가 더 화려하다는 것, 짝짓기 시절이 오면 수컷이 암컷 앞뒤로 날아다니며 냄새를 뿜어 상대를 유혹한다는 사실 등이 흥미롭다. 더욱 놀라운 것은 3개월의 애벌레 시절을 거쳐 화려한 모양새의 어른 나비가 되면 1주일만 살고 죽는다는 점이다.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곧 죽고, 암컷은 애벌레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찾아 알을 낳고 나면 얼마 못가서 죽는다. 암컷의 알은 보통 25개에서 1천개 이상. 알은 영하 40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나비는 애벌레 때 먹던 식물을 계속 찾아 먹는다.

나비의 날개 무늬는 나비가 살아가는 비결이다. 매우 화려한 색채에서부터 어두컴컴한 색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여러 가지 아름다운 무늬를 가지고 있다. 나비 날개의 색깔과 무늬는 나비가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하다. 보호색과 위협색을 만들어 숲속의 생존경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낸다.

나비 전시관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진짜 나비와 만날 시간이다. 그물망으로 된 넓은 정원안에 나비는 맘껏 날아다니고 손님은 맘껏 나비를 쫓아다니며 구경한다. 주황색 꽃위에 미세한 무늬의 날개를 가진 나비가 앉은 모습은 신기함 그자체. 세계에서 가장 큰 희귀종이라고 하는 ‘애드벗’ 나비를 보면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이젠 너무 커버렸기 때문일까’. 적당히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냥 나비와 동화된다. 행여 나비를 방해할 세라 조심조심 들여다보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아이들도 있고 푸른 숲속을 나비와 함께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태국 교육부는 이곳 나비공원을 초등학교 자연생태 의미관람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나비 정원 밖에는 각종 꽃나무, 열대 난, 파인애플 등의 과일나무들이 있어 구경도 하고 생생한 현장 학습도 할 수 있다. 특히 꽃피는 계절이면 알록달록한 이곳은 사진찍기에 좋아 신혼부부들도 많이 찾는다. 3만여평의 공원은 한창 단장 중이다. 나비공원 측은 향후에도 계속 가꿔 나가면서 나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싸이띱 나비공원은 방콕에서 파타야, 파타야에서 방콕으로 이동할 때 잠시 쉬어가거나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세계적인 특별식으로 꼽히는 싹스핀과 제비집 요리를 선보인다. 식당규모는 400여평이고 동시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싹스핀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도록 버섯과 야채 등을 넣어 스프식으로 제공된다. 제비집 요리는 주로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데 코코넛과 어우러진 맛이 달콤하면서 이색적이다. 나비공원은 오전8시30분에 문을 열고 오후5시에 문을 닫는다. TEL 66-(038)-263-016/8, FAX 66-(038)-298-207

태국 =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세계적인 보석 박물관 구경하세요”

‘월드잼 컬렉션(World Gems Collection), 태국 파타야 시청부근에 위치한 세계적인 보석 박물관이다. 한 층에 보석 상점 및 전시관은 물론이고 원석 가공실, 극장, 휴식 공간 등이 들어서 있다. 오픈한 지는 2년 정도 됐지만 6개월 만에 공사를 끝낸 기록은 기네스 북에 올라있을 정도다. 초기 투자액은 2조원이 이른다. 파타야 시에서도 지분참여를 할 정도로 보석박물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단일 박물관으로서는 원석과 보석 종류도 세계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원석만 3,000점, 보석으로 가공된 종류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개장 시 약 2만점 정도 보유하고 있다. 12달의 탄생석을 비롯해 금 등이 단골 메뉴다.

이곳은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보석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보석 박물관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내부에서는 원석이 하나의 목걸이, 반지, 팔찌 등으로 재가공되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1,000여명의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충실하고도 정교하게 작업을 해내고 있다. 내부 한켠에 마련된 극장에서는 각 원석의 생산지에서 원석을 캐내고 운반하고 다듬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보석 디자인들도 스테디한 품목부터 최근 인기를 얻는 것까지 다양하다. 보석 디자인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눈요기를 할 수 있는 창고. 교육과 지식 습득까지도 노리고 있다. www.worldgemscollecti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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