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코앞이다. 5월은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평소의 불효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시간. 더 늦기 전에 해외여행이라도 시켜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눈 여겨 볼만한 태국으로의 효도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새로 선보인 태국 효도여행상품의 주제는 건강이다. 태국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일정 외에 노천 사우나와 태국식 건강 운동 등 이색적인 내용을 더했다. 연예인과 함께 하는 왁자한 단체 효도여행보다는 관광과 건강 체험의 조합이 여행의 주요 테마.

주요 관광일정은 방콕을 거쳐 파타야에 도착한 후 선상 디너와 함께 선셋 크루즈를 즐기고 코끼리 쇼가 인기인 농눅 빌리지, 호랑이공원 등 주요 관광지를 모두 포함한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방콕-파타야 상품과 차이가 없지만 효도상품이라는 특징을 십분 고려해 부모님의 건강에 도움이 될만한 시간을 하루 한가지 이상 포함시켰다.

우선 파타야에서의 첫날에는 발 맛사지를 받고 다음날에는 태국 전통안마 시간이 잡혀 있다. 3일째에는 건강음료를 마시고 태국식 장대운동을 한 뒤 바나나를 이용한 사우나로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 중 3일 째 일정은 이전에 소개된 바 없는 새로운 일정이자 다른 효도 상품과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 건강차와 운동

해가 중천에 걸리기 전인 아침에는 11가지 곡식으로 만든 건강차를 마시고 태국식 장대운동과 스트레칭 운동을 배운다. 운동에 앞서 마시는 건강차는 검정깨와 밀, 쌀눈, 연꽃씨, 수수, 찹쌀 등을 섞어 만드는 데 재료 이름만 들어도 몸이 개운해 지는 느낌이다.

태국식 건강운동의 시범은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파타야 헬스케어센터에서 나온 강사가 직접 나선다. 3∼4명의 아주머니 강사가 장대운동과 스트레칭의 시범을 보이고 가르쳐 주는 데 맨발로 잔디를 밟고 서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운동이 격하지 않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구성돼 있어 나이든 어른들이 따라 하기에는 안성맞춤. 어려운 동작이 없어 잘 기억해 두면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아침마다 활용할 수 있다.

■ 바나나 사우나

태국은 더운 나라다. 때문에 태국에서는 노천 사우나(?)라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노천 사우나라고 온천처럼 뭔가 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나나 잎과 참기름, 뜨거운 태양광이 전부다.

사우나를 즐기기 위한 일단계 작업은 온몸에 참기름 바르기. 한국에서는 음식 만들 때도 아껴가며 사용하는 참기름을 바르자니 황송하지만 파타야 해변에 작렬하는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란다. 수영복 입은 부위를 제외한 온 몸에 참기름을 바르고 나면 본격적인 바나나 사우나의 시작이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반듯이 누우면 길이 1m 내외의 바나나 잎으로 몸을 덮는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여러 장을 겹쳐 꼼꼼히 덮고 나면 이게 바로 노천 사우나. 그렇지 않아도 더운 열대의 해변에서 커다란 바나나 잎까지 덮었으니 얼마나 더울까 싶지만 실제 바나나 잎 속에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오히려 바나나 잎이 적당한 그늘 역할을 하면서 온도 조절을 해주기 때문에 신기할 정도로 쾌적하다. 게다가 문득문득 바다 바람이 스쳐 가면 까무룩 잠이 들만큼 선선하다.

몸에 바른 참기름 냄새가 바나나 잎에 막혀 호흡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고소한 냄새가 거북스럽지 않아 사우나에는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 15분 정도가 지나면 자세를 바꿔 등에도 일광욕을 즐길 시간을 준 후 수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 된다.

해와 바나나 잎을 이용한 간단한 사우나지만 몸에 불이 많은 사람은 땀으로 물을 배출해 오행의 균형을 맞추는 등 효용도 여러 가지다. 태국에서는 바나나 잎에서 나온 녹색소가 햇빛과 함께 스며드는 데 이중에는 비타민 D 성분이 들어 있어 뼈에 이롭고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의 폐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값진 효용은 땀 흘린 뒤 샤워하면서 만끽하는 상쾌한 기분. 해변에 마련된 샤워 부스에서 땀을 씻어도 되고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에 첨벙 몸을 던져도 좋다.
30분 가량의 사우나를 마친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파타야 = 글, 사진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상품 정보-태국 관광청 후원, 간호사 동행 출발

태국효도관광상품은 5월 1일, 3일, 8일, 10일 등 4차례 출발하며 태국정부관광청의 후원으로 한진관광과 국민카드, 인터넷한겨레여행사업부 등이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는 쇼핑, 선택관광 강요가 없다는 조건 아래 79만9,000원이며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고령일 것에 대비해 출발시 간호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식사도 매일 호텔식과 한식을 한끼 이상 포함시켰다. 이용 호텔은 파타야의 대형 리조트인 로얄 클리프(Royal Cliff) 호텔.

현지 행사를 진행하는 참투어 이상산 소장은 “부모님들을 위한 모든 사항이 포함된 고품격 상품인 만큼 현지에서 사용할 용돈 5만원 정도만 가지고도 충분히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02-779-5417, 참투어 02-75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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