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내에서조차 애연가들이 갈곳이 없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내흡연이 지상에서 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타인에게 끼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면서 각 항공사들이 다투어 금연편 운항을 확대하고 있을뿐 아니라 흡연자에 대한 질책의 눈초리가 한층 따가와졌기 때문이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된 기내금연운동은 놀라운 속도로 기내에서 담배연기를 추방해 나갔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이미 국내선은 물론 중·단거리 국제선에서의 금연편운항을 실시하고 있고 아시아나 항공 및 델타항공처럼 전노선을 완전금연편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도 등장했다. 많은 항공사들이 오는 96년6월부터 모든 민간여객기 내에서의 금연을 결의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결정을 따르기 위해 점차적으로 금연석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클린 아시아나」를 실현한다는 목표아래 기내금연 확대에 앞장서온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제 기내에서는 담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올해부터 전노선의 금연운항은 물론 연간 1백40만달러의 판매수입을 포기하면서까지 기내 면세담배 판매마저 중단했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사 가운데는 델타항공이 그 선두주자다. 델타는 1월1일부터 태평양횡단 노선과 아시아내 노선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델타항공 기내의 전좌석을 금연석으로만 운영함과 동시에 전세계 28개 공항과 48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크라운 룸 클럽」에서의 금연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상당수의 항공사들이 기내금연에 참여하면서도 유독 일본노선만은 흡연석에 손을 못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인 승객 가운데 애연가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로 싱가포르항공이 일본노선을 제외한 전항공편에서 담배연기를 없앴으며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서울-홍콩간 논스톱 구간에서 금연을 실시한 캐세이패시픽항공은 현재 홍콩-일본구간을 비롯 홍콩-요하네스버그, 그리고 타이페이를 경유하는 홍콩-서울구간에만 흡연석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도 오는 3월1일을 기해 미국, 호주, 유럽을 취항하는 태평양횡단 전노선에서 완전 기내금연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역시 일본과 한국노선은 제외된다. 단 논스톱편은 흡연이 가능하지만 서울이나 일본을 출발해 호주를 경유하는 항공편일 경우에는 호주까지만 흡연이 가능하고 호주-뉴질랜드 구간은 금연이다.
콴타스호주항공 역시 일본과 서울노선등 일부구간을 뺀 대부분의 항공편을 금연 운항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비행시간이 7시간 미만인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및 호놀룰루 노선에서만 금연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주 및 구주노선등 장거리구간은 아직 흡연석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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