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는 자타가 인정하는 배낭여행의 천국이다.
대륙같은 넓은 국토를 지닌 호주와 따로 떨어진 섬나라 뉴질랜드가 어떻게 보면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지만 천혜의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네트워크화된 교통·숙박 시스템·관광 프로그램은 배낭을 맨 젊은 여행자들을 공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안전한 곳으로도 통한다.

게다가 영어 사용국이란 점은 여행과 함께 영어 연수라는 토끼까지 잡고 싶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국내에서 호주는 여름 배낭여행지보다는 겨울 배낭여행지에 가까운 곳이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덕분에 한국과 반대의 계절을 가진 호주는 배낭여행 최대 목적지인 유럽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겨울에 정반대의 날씨와 조건으로 사랑받는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더 저렴한 여행을 즐기려면 한국의 여름철에 호주나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날씨가 춥긴 하지만 호주의 북쪽에 위치한 퀸즈랜드주나 노던 테리토리 지역은 오히려 여행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숙박이나 교통 등에 소요되는 경비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호주나 뉴질랜드의 배낭여행은 버스나 미니코치 등을 이용한 투어 프로그램이 발달돼 있다. 대도시를 연결하는 대형버스로는 그레이 하운드, 맥카퍼티 등이 있는데 시드니, 케언즈, 브리즈번 등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움직이는 연결망을 가지고 있다. 일정이 두 달 정도로 넉넉하다면 서호주까지도 돌아볼 수 있지만 한 달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면 크게 두가지 길로 나뉠 수 있다.

호주 관광 1번지인 시드니를 기점으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관문 케언즈까지 올라가는(혹은 내려오거나) 동부 해안 투어와 남쪽의 수도 캔버라, 제2의 도시 멜버른, 남호주의 수도 애들레이드 등 대도시를 따라 순회하는 남부 도시 투어 프로그램 등이 있다.

호주에서는 도시 사이의 이동은 대형 버스로, 도시 안에서의 여행은 개인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도시 외곽에 위치한 관광지는 한나절 또는 그 이상의 일정으로 운영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숙박은 백패커스 VIP 카드 등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직접 요리도 해먹고 빨래를 할 수 있는 세탁실까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호주의 게스트 하우스는 수준있는 서비스와 시설을 구비해놓고 있다. 하루 호주달러 10~20달러면 이용가능하고 각 게스트하우스는 네트워크화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 묵고 있는 숙소에 얘기하면 그 지역의 숙소도 예약할 수 있다. 각 숙소에서는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도 해준다.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히 숙박을 위한 곳만이 아니라 정보 제공 창구이자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사교의 장이기도 하다. 대형 버스를 내리고 타는 터미널에는 그 지역 숙소 정보가 자세히 안내돼 있으며 미니 코치 패스를 이용시에는 가이드를 겸한 운전사가 숙소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캠핑도 권할 만하다. 여행사에 의해 캠핑 프로그램도 운영되는데 노던 테리토리의 에어즈락(울룰루) 지역은 캠핑하기에 적합하다. 캠핑촌에는 대형 텐트와 샤워 시설, 조리 시설 등이 마련돼 있으며 모닥불가에 모여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거나 도시에서는 보지 못한 밤하늘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뉴질랜드도 배낭 시스템이 운영되기는 호주와 마찬가지.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에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은 회사들이 많다. 미니 버스로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오즈 익스피리언스, 키위 익스피리언스가 대표적인 회사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의 그룹을 이뤄 특정 일정 동안 같이 여행하는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도 발달돼 있다.

기본 여행 경비는 항공요금을 제외하고 일정에 따라 20만원~15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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