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로의 여행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여러 가지 감각들을 동시에 일깨워주는 특별함이 있다. 낯선 이에게 스스럼없이 친밀한 웃음을 아끼지 않는 몽고인들의 순박함이 투명하게 마음으로 다가와 각박한 도시에서 살던 우리들의 긴장을 느슨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극명한 문명의 차이를 통해 발전하는 몽고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초원의 전통 마을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해준다. 그들도 우리처럼 사라져가는 옛 모습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길 소망해볼 따름이다.

몽골(Mongolia)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세상의 왕’이라 뜻하는 징기스칸(Genghis Khan)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사막의 모래언덕과 낙타, 대초원을 달리는 말과 전사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단지 몇 시간의 공간 이동만으로 몇 세기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는 도시와 사막 구경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으로는 지구상에서 몽고처럼 완벽한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중심도시 속 광대한 역사

중국 내몽고의 옛수도는 호화호트. 그리고 가장 번화한 도시로는 포두시를 꼽을 수 있다. 호화호투는 ‘청색의 도시, 또는 푸른 성’이라는 뜻을 지닌, 주민의 약 90%가 한족이고 나머지의 대부분이 몽골족으로 이루어진 중국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자치구이다.

이곳에는 한나라 원제 때 흉노족의 왕에게 출가했던 비극의 여인으로 중국 4대 미인중 하나인 왕소군의 묘와 명나라 때(1579년) 창건된 대소사가 있다.

또 1732년에 창건되어 1563개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5개의 탑이 아름다운 오탑사, 몽고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내몽고 박물관이 있다. 어쩌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 생김이 비슷하고 문화가 친근해서 시계를 거꾸로 돌려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곳이다.

포두시는 내몽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황하의 북쪽에 있다. 가장 몽고다운 느낌이 드는 사막 여행은 이 포두시에서부터 출발한다.

몽고족과 즐기는 사막의 신비

몽골어로 ‘보커투’(사슴이 있는 마을)를 의미하는 인구 240만명의 포두는 내몽고 최대의 철강공업도시이다. 허우타오 평원부근에 위치해 있는 포두는 자치구 최대의 도시이자 경제중심지며 농업도 발달해 대규모의 촌락이 형성된 곳이다.

포두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직경 800㎞인 쿠부치사막의 모래언덕은 황량한 바다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듯 고요하다. 쿠부치사막에 처음 들어설 때 멀리서 말을 타고 깃발을 든 체 환영인사를 나온 몽고족들에게선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에서 오는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들 나름의 환영의식으로 준비한 낙타를 탄 후에 은잔에 환영주를 받아서 마신 후 사막으로 향했다.

아래에서 사막을 바라보면 그저 작은 모래언덕 쯤으로 보이지만 막상 사막으로 올라가서 바라보면 다른 세상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바닷가 백사장보다 더 고운 모래들을 맨발로 밟았다 놓으면 잠시 후 스르르 사라지는 것이 재미있다. 단 몇 시간만의 비행으로 이렇게 고운 사막을 지천에 놓고 감상할 수 있다니, 몽고로의 여행은 이런 재미를 선사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끝간데 없이 펼쳐진 모래언덕과 가깝게 느껴지는 파란 하늘, 그리고 뒤뚱거리는 흔들림이 기분 좋은 낙타. 한가롭기 그지없는 여행이고 그 재미도 각별하다. 사막에서 내려올 때는 모래썰매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눈썰매와 비슷하지만 모래와의 마찰이 심해 그 속도가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고 위험하지 않아 재미를 더해준다.

‘푸른 하늘의 땅’이라 알려져 있는 몽골의 기후는 동쪽에서부터 서쪽까지 온대기후부터 내륙기후까지 골고루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동쪽은 축축한 지대, 서쪽은 반 건조한 지대로 일교차폭이 굉장히 크고 매우 극단적이다.

내몽고 자치구는 잦은 겨울 한파, 건조한 추위, 추운 여름 밤, 모래폭풍이 이는 봄 등 자주 바뀌는 날씨변화로, 이곳 사람들조차 몽골의 날씨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한다.

쿠부치사막에선 전통 스타일로 살아가는 몽고족들의 삶과 이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을 시식할 수 있다. 몽고족들의 전통 음식인 수바루는 유목민들의 주요 재산이라할 수 있는 양을 이용해서 만든 음식으로 아주 귀한 손님들에게만 접대한다고 했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전통 민속공연을 관람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역시 사막위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일몰이다. 진홍빛으로 물든 태양이 그 빛을 더하면서 슬그머니 사라지는 장면은 바다위 수평선 너머로 지는 일몰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사막과 초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이 일몰을 감상해봐야 할 듯.

몽골 글·사진=이창재 객원기자 worldcomno1@lycos.co.kr
취재협조=차이나 로드 02-775-7447

몽고식과 웨스턴 스타일의 접목, 바투호텔(包頭賓館)

몽고에 가면 사막위의 몽고식 전통가옥인 겔(Gel·몽고포)에서만 잘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미 현대식으로 지어진 호텔들이 많다. 포두시에 위치한 바투호텔(Baotou Hotel)은 포두 최고의 호텔로서 서쪽의 본관과 VIP건물로 이루어졌다. 6,000㎡의 면적으로 별 세 개의 관광호텔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방자치제 행정기관의 서쪽 쿤큐(Kunqu)지구의 강타이(Gangtai)거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지리적으로 편리한 교통편을 가진 바투호텔은 600개 이상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고 모든 객실과 스위트룸은 중앙냉방 시스템, 칼라TV, 미니 바, 냉장고, 미국스타일의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다른 이용시설로는 비즈니스 센타, 뷰티살롱, 사우나, 나이트 클럽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넓은 로비에 들어서면 홀 중앙의 높은 천장으로 하늘을 올려볼수 있게 설계돼 있고 대리석 바닥재에 은은하게 퍼지는 수많은 조명들이 실내를 더욱 고급스럽게 밝혀준다. 몽고의 이런 호텔을 기대하고 오지 않았던 터에 밤에 더 화려한 야경을 연출하는 호텔의 모습은 여행자들에게 마치 사막위의 신기루처럼 각인된다.

특별히 총지배인 주최로 환영만찬까지 마련되어 몽고의 전통 음식과 음악을 접할 기회를 얻었지만 여행자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소 33 Gangtie Street Kundulun District BaoTou
전화 (0472) 5156655 / 팩스 (0472) 515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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