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창을 활짝 열어젖혔다. 달콤하게 손짓하는 널따란 꽃무늬 침대에 피곤한 몸을 누인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살갗에 닿고 하루의 피곤함이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가는 기분이다.

몸은 한없이 꺼져 들어가지만 오감은 창을 통해 날아 들어오는 여름밤의 기운에 조금씩 반응한다. 들숨의 상쾌함은 몸속 구석구석으로 조금씩 더 깊숙이 들어온다. 눈을 감으니 여름 밤의 알 수 없는 흥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동쪽하늘에 흰 구름이 빠르게 밀려오고 서쪽하늘엔 듬성듬성 별이 빛난다. 멀리서 은은한 파도 소리가 밀려오고 해변의 의자 위에는 밤이슬이 앉아 있다.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누웠다. 베트남 남쪽해안의 이 작은 의자를 중심으로 세계가 돌고 있다.

저기 앞에 달빛을 받은 검은 바다는 간간히 잔잔한 은비늘을 반짝이고 해변을 둘러싼 야자수는 낮동안 햇살과 바람으로 빚은 양분을 잎에서부터 뿌리로 실어 나른다. 나지막한 리조트 지붕아래서 사람들이 꾸는 꿈은 희미한 불빛과 함께 해변으로 흘러들어 의자 위에 이슬로 내려앉는다.

푸라마 리조트 다낭(Furama Resort Danang)은 조용한 백사장이 있는 유명한 차이나비치(China Beach)가 내려다보이는 5성급 리조트다. 시원스럽게 뚫려 있는 전망 좋은 개인 테라스를 갖춘 스위트룸이 200여실에 이른다.

총 8만 평방미터의 대지에 자리 잡고 있는 푸라마 리조트는 프랑스 휴양지 스타일과 베트남의 전통적 건축 미학이 혼합돼 세련미와 전통미가 잘 조화된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모든 룸에 갖춰진 발코니와 테라스에서는 잘 정돈된 열대 수림과 곳곳에 배치된 시원한 풀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시원한 목재로 마감된 화장실과 방은 커다란 창문으로 연결돼 있고 방의 한쪽면은 발코니를 향해 뚫려있어서 실내에 있어도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설계돼 있다.

아시아지역 전통음식과 그 외 다양한 국제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시설도 구비돼 있다. 옛날 인도차이나의 풍미를 맛 볼 수 있는 160석의 ‘카페 인도차이나’에서는 라탄으로 된 가구와 열대 바나나 나무, 식민지 시대의 사진과 벽에 장식된 특이한 기념품들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오션 테라스’에서는 지중해식 신선한 샐러드와 장작으로 구운 이태리식 파스타와 피자를 맛볼 수 있다. 그 외 등나무 의자와 베트남 풍의 조각 장식들이 인상적인 ‘하이반 라운지’에서는 가벼운 식사와 칵테일을, 실외 수영장에 위치한 ‘라곤 바’에서는 칵테일과 세계의 다양한 스낵이 하루 종일 제공된다.

편안한 휴식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와 레크레이션도 준비돼 있다.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제트스키, 낙하산, 보트놀이, 서핑 등을 비롯해 코치가 딸린 테니스장, 비치발리볼, 배드민턴, 골프, 당구와 탁구, 산악자전거, 궁술, 연날리기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푸라마 리조트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입지 조건이다. 시내 중심부와 7Km 정도의 거리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고 다낭 국제공항까지도 20분 정도 소요된다. 또 세계 문화유산인 고대 도시 호이안과 후에를 비롯해 대리석 산 등 주요 관광지와도 인접해 있다.

특히,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태풍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는 등 자연 재해에 대한 부담도 없다.
푸라마 리조트의 투숙객 비율을 보면 일본인이 10%, 베트남 현지인이 10%, 유럽인이 40%, 북미인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수요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에 홍보를 강화하고 항공편도 용이해져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푸라마 리조트의 아시아 세일즈를 맡고 있는 사와코 세오(Sawako Seo) 씨는 “다낭을 찾는 외국인들이 연간 5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아직 투숙객의 대부분을 서양인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인들도 점차 들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베트남의 활기찬 관광지를 둘러본 후,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아나만다라 리조트

‘아나만다라(Anamandara)’는 베트남어로 ‘손님을 위한 아름다운 집’이란 뜻으로 아나만다라 리조트는 아름다운 나트랑 해변에 위치해 있다.

아나만다라 리조트는 객실 60여개의 규모로 비교적 작은 리조트지만 베트남 전통양식의 독립 빌라 형식의 객실과 각종 부대시설, 시원하게 펼쳐진 나트랑 비치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독립 빌라 형식의 소규모 리조트들의 선호 추세로 인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베트남 전통 마을을 연상케 하는 원목과 등나무로 꾸며져 베트남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또 실외 수영장은 한밤중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인근의 온천도 이용할 수 있다. 거리상으로는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고 시내중심과도 인접해 있다.

아나만다라에서는 섬여행까지 덤으로 즐길 수가 있다. 나트랑 주변에는 50개의 섬이 있으며 그 중 5개의 섬을 관광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는 피크닉을 위해 매일 아침 9시에서 10시 사이에 보트가 출발하며 고객 요청 시 피크닉 바구니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 송카이(Song Cai)강을 따라 떠나는 선상 유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베트남의 전통마을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고 보트는 손님이 원할 때마다 멈춰선다.

인도차이나 전문 여행사 ‘으뜸문화항공’에서는 ‘베트남 아나만다라 리조트 나짱’ 개인여행 5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치민에서 1박, 나트랑에서 2박을 하며 상품가는 99만 9,000원이다. 같은 이름의 허니문 5일 상품은 고급 샴페인과 열대 과일 바구니, 베트남 전통 궁중요리 1식을 포함해 상품가 1백2십9만원이다. 02-703-7031

리조트 글·그림=김혜진 기자 jspace@traveltimes.co.kr
취재협조=베트남 항공 02-757-8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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