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칠레 산티아고 - 남미여행의 관문
2 뿐따아레나스 - 태평양과 대서양의 조우
3. 뿌에르토 나탈레스 上 - 파이네 국립공원
4. 뿌에르토 나탈레스 下 - 빙하를 만나다
5.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 겨울에서 여름으로
6. 이과수 폭포 - 자연의 장엄한 오케스트라
7. 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 속 작은 파리

뿌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두 번의 빙하를 만났다. 첫 번째는 파이네국립공원에서 그레이호수와 맞닿는 그레이빙하를 먼 발치에서 볼 수 있었고, 두 번째는 마을 안쪽 부두에서 출발하는 ‘빙하전일투어’ 관광에 참가해서다.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빙하였다.

빛마저 가둬버린 영겁의 시간

차곡차곡 쌓인 얼음층이 세월의 두터운 무게만큼 조금씩 밑으로 내려와 산아래 물과 만난다? 직접 보기전까지는 이 간단해 보이는 ‘빙하’의 생성과정이 그닥 새삼스럽지 않다. 빙하에서 떨어져나간 ‘빙산’ 역시 유람선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킨 큰 얼음산 정도로만 다가올 뿐이었다.

그러나 빙하와 빙산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얼음바다와 얼음산이라는 이론보다 ‘빛’마저 가둬버린 극한의 추위와 몇만년간을 지켜온 오랜 자연의 침묵이 가슴으로 먼저 뛰어들어와 일순 할말을 잊게 한다.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북쪽으로 서남쪽에 위치한 그레이호수는 그레이빙하를 관광할 수 있는 빙하코스로 유명하다. 호수 근처로 갈수록 엄청난 강풍이 불어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인데, 이곳에서는 하루에 두번(오전 8시30분과 오후 3시30분) 50인승의 유람선 ‘그레이호II’가 빙하 바로 코앞까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이동시간은 편도 35분정도. 빙하끝에서는 굉음과 함께 빙산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장관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꼭 배를 타지 않더라도 호수 근처에서는 빙하지대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빙산조각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거대한 크기도 놀랍지만 물위에서 빛나는 모습들이 마치 이름난 예술가들의 조각상처럼 이색적이다.

견고한 세월의 켜가 주는 감동

뿌에르토나탈레스까지 내려와 먼발치에서 바라본 빙산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 이곳에서는 인원과 시간, 일정에 따라 다양한 빙하투어가 마련돼 있는데, 우리 일행은 아침일찍 마을 안쪽에 위치한 울티모 에스페란사(Ultimo Esperanza) 항구에서 빙하전일투어를 꾸렸다. 빙하전일투어는 피오르드를 따라 편도로 3시간 30분 정도를 항해하는데, 통상 70인승의 메이오호(21 de Mayo)와 오스트렐리스호(Australlis) 두개의 배로 진행된다.

짧지 않은 항해지만 깨끗한 공기와 멀리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그리 지루하지 않다. 문제는 온몸을 때리는 강한 바람. 승선시간 내내 갑판에 나와있는 이들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의 체력으로는 30분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

지하1층 선실을 들락거릴 수밖에. 선실은 마주보는 테이블로 꾸며져 있어 카드게임이나 독서 등을 즐기기에 좋다. 갑판2층의 조종실에서는 콘도르나 물새떼, 멀리 보이는 빙하산 등 주변 풍경을 중심으로 안내방송을 해준다.

목적지는 발마세다(Balmaceda)빙하다. 배에서 내려 빙하 앞까지 좁은 산길을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함께 배를 타고 온 일행들과 빙하앞까지 전진. 길 초입부터 빙산의 자그마한 잔해가 무수히 보인다. 수정처럼 깨끗하고 맑은 모습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빙산을 만날 수 있다.

약 1km 정도를 걸어 길 끝에 다다르면 세라노(Serrano)빙하가 펼쳐진다. 햇빛아래 모습을 드러낸 빙하의 얼음 물줄기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푸른 음영을 드리우는데, 빙하가 파란빛을 띠는 이유는 빛의 반사광선이 오래 머물기 때문이라 한다.

산 위에서 이곳 지상을 만나기까지 저 빙하는 얼마나 오랜 세월을 품고 있을까. 제각각의 형태와 모양이 말해주듯 많은 풍상을 겪었을 자연앞에서 묘한 감동 한자락 남아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뿌에르또 나탈레스=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란칠레 항공 02-775-1500

남미 여행사들이 뭉쳤다 ‘남미 네트워크’

남미현지 여행사들을 하나로 묶는 남미 네트워크(www.latin-network.co.kr)가 새 단장을 한다. 지난해 여름 첫 선을 보인 남미네트워크는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미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한인여행사들의 공동운영 사이트. 칠레 코리아나관광의 배성수 사장이 총괄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사이트는 국가별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각각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생생한 정보전달 외에도 현지 여행사간의 의사소통 수단으로도 이용돼 더욱 긴밀한 관광협력을 기대케 한다.

지난 4월 란칠레항공 주최로 한국여행대리점들의 팸투어를 진행한 이들 여행사 대표들은 한자리에 모여 사이트 및 지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회를 가졌다. 코리아나관광의 배사장은 “조만간 또한번의 개편을 통해 한층 편리하고 체계적인 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질의시간을 통해 한국과 현지간에 발생했던 불만사항이나 협조요청사항 등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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