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이 붙었다. 불과 1주일전만해도 “월드컵 보는 재미로 산다”고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화통화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바빠졌다.
다름 아닌 아웃바운드 여행사 종사자들에 대한 얘기다. 바깥 분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지난 한달 덕분인지 더욱 활기차고 바빠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잠해던 여행신문 게시판도 다시 활발해졌다. 어지럽혀 진 적도 있지만 여행업계 종사자나 일반 소비자 모두 여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중 패키지에 대해 몇가지 보완점을 요구하는 글이 있었다. 쇼핑이나 옵션 강요 등에 의한 욕설이 난무할 것이란 선입관으로 열어본 그 의견은 의외로 신선하면서 소박했다.

서너차례 해외여행 경험이 있어보이는 이 네티즌은 패키지여행 일정이 좀더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있었다. 호텔 헬스 시설이나 수영장도 이용하고 일정 중에 자유 시간을 주면 호텔 주변이라도 어슬렁거리고 동네 수퍼마켓이라도 가볼 수 있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은 거였다.

겉으로 보기엔 여행사 신문광고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보인다. 더 많은 상품을 실으려는 듯 빽빽한 공간이 숨막히게 느껴진다.

언제나 우리는 패키지 여행의 폐해를 얘기하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와 치열한 경쟁 사회, 기본 질서조차 쉽게 무시되는 업계의 습성을 탓하곤 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가열되는 여행 시장을 볼 때 올 여름 성수기도 이런 염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판단은 선입견일까, 섣부른 것일까? 전면 광고를 둘러싸고 펼쳐진 업체들의 신경전이 씁쓸해지기만 한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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