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처럼 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도 드물다. 잦은 오락성 ‘파리’(Party)와 팸투어, 사람 잡는 술자리까지 이래저래 마주칠 기회가 많다보니 밑바닥부터 천정까지, 내면의 끼와 적나라한 인간성, 각기 다른 개성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다 보니 숱한 사건, 사고와 좌충우돌 비하인드 스토리가 야화집 몇권은 족히 채우고도 남는다.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행신문 기자들이 추천한 개성파 10인의 앙케이트. 탁월한 입담이 글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이 두 가지 재능은 +와 - 전극과 같단 말인가!), 만나면 기분 좋게 대화의 포문을 열 수 있는 이들의 이런 저런 생각을 엿보자.

①10년 전의 나, 10년 후의 나?
②떠나기 전엔 절대 못 고쳐.
나의 직업병은?
③사표를 가슴에 품는다.
내 직업이 싫을 때?
④속 보인다 속보여~.
이건 너무 뻔한 거짓말.
⑤대통령이 된다면 새로 도입하거나 바꾸고 싶은 관광정책?
⑥나는야 전문가, 이런 일(상품)을 기획하고 싶다.
⑦상담전화가 대기 중이고, 핸드폰은 울리고, 손님은 찾아오고, 컴퓨터에서는 메신저가 동시다발로 들어오고, 상사가 찾는다고 쪽지가 전달되는,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황. 나는 어떻게 하나?
⑧이런 사람 꼭 있다!!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그 사람.
⑨최악의 고춧가루 or 최고의 고객?
⑩그 사람이 궁금하다.
이 사람을 취재해 주세요.
⑪여행신문이 좋을 때와 싫을 때 /
여행신문 기자가 이쁠 때와 미울 때?
⑫( )처럼 벌어서 ( )처럼 쓰자. 이렇게 하면 돈 벌수 있다.
⑬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좋아할 사람과 섭섭해 할 사람들은 누구?
⑭이젠 말할 수 있다!!!
일과 관련된 황당 스토리, 충격 고백.
⑮기억에 남는 여행(팸투어 포함)과 이유,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것 없인 못살아. 여행(출장) 때 꼭 챙겨가는 나만의 필수 준비물?
?여행신문에 하고 싶은 말

최재준 나스항공

신문에 나온 사진에 민감히 반응하는 그. 얼굴에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고개 숙이고 다닐 정도는 아니다”는 다소 겸손어린 대답을 하지만 안정환에 대한 라이벌 의식까지 느끼는 걸 보면 특정 질병에 대한 증후군이 아닌지 하는 염려가 든다.

②아무리 작은 전화기라도 왼쪽 어깨와 왼쪽 볼 사이에 끼고 통화가능하다. ③ 핸드폰 수신번호에 032(인천공항)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뜨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나. ④ “걱정마세요~!! 다른 여행사는 포함 안돼 있어요.” ⑦핸드폰을 연후 목에 걸고 손님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후, 상사에게 대기전화 받으라고 메신저를 날린다. (간 큰 부하직원이다.) ⑨ 일정표 보고서 카드 내밀면서 “일시불!” 하는 손님. 쨩!! 좋다. ⑩ 안정환. 단발머리는 싫어하는지. ⑪ 좋을 때 - 팸투어 기사 사진에 내 얼굴 나왔을 때. 싫을 때- 내 얼굴 젤 크게 나왔을 때. ⑫나처럼 벌어서 나처럼 쓰자. 그러면 ‘살’을 ‘뺄 수’ 있다. (기자 주 : 적게 벌어서 많이 쓰므로 고민이 된다) ⑭ 워싱턴 D/C 투어 중. 첫날밤 호텔에서의 과음을 했지만 다음날 아침은 계란 스크램블과 오렌지쥬스였다. 시내 관광 중 D/C 내 한적한 공원, 한 음악가의 조각상 밑에서의 처절한 역류가 시작되고 뿜어져 나오는 노란국물. ‘나는 일본 사람이다, 일본 사람이다, 일본 사람이다’ 라고 되뇌었다. ⑮ SEL/WAS/SEL 편도만 16시간.. 그러나 기내에서 깨어 있었던 시간은 3시간 반.(초짜 시절 과중한 업무에 피로가 쌓였음이라는데…) ?남들에겐 이 얘기 잘 안하는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전 이게 없으면, 왠지 불안해지더라구요.... 여권이요.

김민수 배재여행사

이제 업계 2년차. 새로운 경험들이 무척 신기하다. 지난 4월 다녀온 캄보디아 팸투어는 그에게 첫 번 째 팸투어. 이 때 만난 인연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전형적인 호인형. 업계 선배들에게는 넉살 좋은 막내 동생으로, 비슷한 연배의 업계 동료들에게는 낙천적이고 잡기(?)에 능한 성격 좋은 친구 혹은 동네 형·오빠 스타일로 기억되는 그는 음악 및 미술 전공자를 전문으로 유치하는 여행상품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②내 고객들은 대부분 여성 고객이다. 남직원은 여성 고객을, 여직원은 남성 고객을 맡아 상담하는 것이 우리 회사 방침이기도 하지만 사실 여성 고객이 대하기 편하다. 누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개인기를 동원하면서 여성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여자 고객의 할인 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④고객과 상담할 때보면 내가 봐도 가관이다.“유럽 몇 번, 호주와 일본도 여러 번, 미국도 수차례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여행사 직원들이 많다. 이렇게 보내주는 회사는 내가 알기론 없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어디 고기를 먹어봐야지만 맛있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니다. ⑩트래블 게릴라의 김슬기 편집장님. 나와는 팸투어에서 만나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김 편집장님은 만나본 사람 가운데 여행자 입장에서 모든 걸 생각하는 사람이다.
⑫다단계 판매를 여행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것이다. 내 주변 가족부터 시작해서 점차 주위 사람까지 다단계로 여행상품을 의무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근혁 스위스항공 과장

그가 노총각임은 굳이 알려하지 않아도 앙케이트 전반에 걸쳐 녹아있다. 첫 대답부터 은근히 애처가가 될 것을 맹세(?)하더니 ‘비아그라’를 들먹여 핵심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여자(기자)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며 급기야 허니문에 대한 소망까지 수준급의 자기 PR을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그는 여행신문에 공개 구혼 코너는 제안한 바 있다. 첫번째 인터뷰어만은 되지 않겠다며 은근히 인터뷰 의사까지 밝힌 상태.

①세계를 주름잡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와이프 치마 주름 잡아주는 애처가가 돼있겠지. ③친한 친구들이 아직도 “어느 여행사 다닌다고 했지?”라며 항공사, 여행사 구분 못할 때. ④안 갔다 왔으면서도 마치 살아본 것처럼 설명하는 그 능수능란한 기교와 재치, 가히 세계적이다. ⑤여행상품실명제, 좋은 아이디어와 장인 정신을 가진 기획가를 많이 만들고 싶다. ⑦First Come, First Serve. ⑩히딩크. 오천만 한민족을 이렇게 흥분시킬 수 있을까. 비아그라도 이렇게는 못 할 것. ⑪여행신문이 좋을 때-팸투어에 여기자 보내줄 때. 싫을 때-알고보니 여자이름 가진 남기자일 때(ex. 김선주) ⑭융프라우호에서 스노우 하이킹으로 글라이버 샤이텍까지 갔을 때의 그 아름다운 광경.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게 팸투어가 아니라 허니문이었다면. ?열린 마음.

임병연 중국동방항공 차장

풍류를 아는 그다. 오랜 화류계 생활 끝에 반주없이 노래로 밤을 지새우는 낭만의 소유자가 됐다. 그러나 斗酒不辭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술이 센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가 던지는 당부 한마디. “여행인들이 젓가락 장단에 생음악을 부르며 순수함과 젊음, 열정의 기억을 찾읍시다!“

②자리에만 앉으면 무의식적으로 두드리는 컴퓨터 자판. ③낮엔 미소 짖고, 밤에 품삯 파는 花柳界. ④“쉿! 이건 비밀인데, 너한테만 알려줄게” ⑤국민연금 만기 시 해외여행 의무화(국가에서 보조해준다) ⑦offline 先, online 後 ⑭제목: ‘韓流’. 2001년, 한국 관광객으론 처음 방문한 중국 강서성의 작은 도시 九江. ‘단란한 술집’을 찾을 수 없어 15명의 남자들이 저녁 11시경 야시장에서 양주와 잡다한 안주로 판을 벌리기 시작했다. 옛 기억을 되살려 젓가락 장단에 맞춰 30대와 40대의 노래대결에 80년대 통키타 음악, 뽕짝과 군가까지 등장하고 노랫소리가 붉은 악마 응원소리처럼 커지자 어느새 중국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되는 버라이어티 쇼!쇼!쇼!. 30대의 落張不入으로 출사한 S여행사 중국팀장(190cm, 100Kg)의 육중한 몸에서 터져 나온 가느다란 노랫소리와 귀여운 율동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1차로 끌날 술잔이면 시작을 말라(여행법규 제27조??)’는 조항에 근거, 호텔에서의 2차를 위해 우리의 염원가인 마징가-Z를 호텔정문에서 부르며 해산했다. 다음날 아침. 참석하지 않으셨던 50대 몇 분 왈, “야 중국 사람들이 새벽에 마징가-Z 노래를 불러 잠에서 깼어. 중국인들도 마징가-Z 보나?” ?고추장, 여명808.

정익수 바리그항공 대리

한국팀의 4강 경기가 있는 다음날 사진 촬영을 위해 여행신문을 찾은 그는 심판을 매수한 일이 탄로나기 전에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이 다행이라며 한참 너스레를 늘어놓더니 사진 조작을 요청하며 기자에 대한 매수를 시도했다. ‘아직 장가도 안 갔는데’라는 처절한 요청을 묵살할 수 없어 특정부분에 미미한 수정을 가했다. 자세한 문의는 본인에게.

③직업이 크게 싫어본 적은 없었지만 친구들이 아주 가끔씩 이 업종에 근무하고 있어서 장인. 장모님이 싫어한다는 말을 들을 때 아쉽다. ④물론 “너희 것만 팔께 ! 팍팍 밀어줄께 !” 그런데 아직까지 팍팍 안 밀린다. ⑤여행업 진입을 좀더 어렵게. 준비금 높이고 설립 기준을 강화한다. 그리고 여행업에 종사자들을 위한 공제나 조합을 만든다. 여행업체가 대부분 중소 규모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처럼 대출이나 자금지원 등에 있어서 열악한 것이 현실. 조합을 통해서 자녀 교육비나 기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⑦일단 전화부터 받고 전화번호를 받아 놓는다. 벨이 계속 울리는 것은 받는 사람, 거는 사람 모두에게 스트레스. 영업을 위해 손님, 상사 순으로 일을 처리한다. 영업이 우선이라는 항변에도 상사가 핀잔을 준다면, 그 때는 정말 “가슴에 사표를 품겠다 !” ⑨아침 9시에 사무실을 방문해 1~2시간 이것저것 마치 스파이처럼 회사의 모든 것, 모든 날짜의 자리상태 등등을 묻고 나서 예약 하는 사람. 카운터 직원이나 담당직원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며칠 후 전화로 예약을 취소한다. ⑬경쟁사. 아니지, 경쟁하기 너무 편해서 섭섭해 할지도 모르겠다. ?서로 흉허물을 얘기할 수도 있고 칭찬에 서로 인색 하지 않은 좋은 친구 같은 여행신문이 되길 빕니다.

이승희 팬퍼시픽투어 소장

여성 소장이 진두지휘하는 곳이라서 그럴까. 광화문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은 낯선 사람들한테 개방적이다. 이승희 소장은 큰 언니 혹은 누나같은 친화력으로 상대를 보듬어주는 여성 소장. 미주 지역 랜드에서 다져온 연륜과 활달함, 겨울철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볕 좋고 따뜻한 사무실의 온기를 전해주는 첫 느낌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①10년 전의 나는 올챙이에 불과했었다. 지금은 아마도 우아한 개구리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을까. ③업무의 특성상 남들이 쉬는 주말에도 항상 긴장하는 점이 그렇다.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정착이 되면 이런 점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④거래처 직원들이 흔히 쓰는 거짓말에 종종 당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상담 전화를 받고 있을 때 마침 다른 거래처 전화가 온 것. 시급한 국제 전화라고 해서 받고 있던 전화를 제껴 놓고 받았더니만 웬걸… 국내전화가 아닌가.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될 것을… ⑧퇴근하려는 데 거래처에서 급한 견적이라며 문의해 왔다. 부랴부랴 견적을 내 기껏 보내주고 확인전화를 해봤더니 그는 퇴근했다나. ⑩세방여행사 이상필 부회장님. 여행업계 사람 가운데 이력서에 단 하나의 직장을 기재한 사람 몇 명이나 될까. 이 부회장님의 이력서에 적힌 직장은 세방여행사 단 하나로 알고 있다. 대학 졸업후 줄곧 세방에서만 근무하신 것. 이직률이 높은 업계에서 이 부회장님은 존경스런 ‘천연기념물’과도 같으신 분이다. ⑮사회 생활을 했던 첫 번째 여행이 기억난다. 해외 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인데 일본에 갔었다. 그때만 해도 철저한 반공 교육을 받았는데 특히 조총련을 조심하라는 얘기에 얼마나 겁이 났던지. 호텔 방문을 잠그는 거에 문 앞에 의자, 화장대를 밀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16)일명 ‘개 뼈다귀 쿠션’. 설명이 필요 없는 여행 필수품이다. 10시간 넘는 장거리 출장길이 잦은 지역이라 허리, 목 뒷 부위에 받치고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10년이면 악천후에도 버틸 수 있는 뿌리를 가질 터. 15주년엔 대통령과 히딩크도 모셔주시길…

박근영 스핀캡틴쿡투어 사장

일견 겉모습으로는 전형적인 점잖은 중년의 모습이 풍기지만 노래와 운동, 잡기에도 능한 올 라운드 플레이어. 다른 업종보다 유흥(?)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여느 여행사 종사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하는 업계에서 그는 한 20년 쯤 후에는 달(moon) 나라에 랜드사 설립하는 것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여행론을 품고 있다.

②업계 종사자들에게 퍼진 증후군. 일명 F.O.C 증후군. 팀이 아닌 사적인 자리에 가더라도 15명 인원을 채워야하는 강박관념(?)이 만연돼 있다. ④다음 번에 랜드피를 보충해 줄테니 이번에만 그렇게 하죠… 이 팀 진짜 팀칼라 좋아요. 지난 번 어디어디에서도 쇼핑이 엄청 터졌습니다. 이건 다른 데 가려는 사람들인데 이쪽은 ‘땡긴’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하신 하지만… 글쎄, 뭐 손님이 고무질인가. 땡기는 데로 다 가게 ⑥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하면서 역사와 인물, 경제 활동 및 사회 활동이나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테마 여행상품이 필요하다. 예컨대 ‘걸프 전 살아서 돌아오기’, ‘LA 폭동 체험여행’ ‘상어와 바다 헤엄치기’ 등 이런 상품은 어떨까. 아마 해외 보험료는 무척 높겠지 ⑩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 도대체 여행업계는 어찌하라고 계속 승승장구 하십니까. 그래도 4강 진출로 기분은 최고다. ⑭태국에서 한창 인기였던 뱀탕집에서의 일이다. 이벤트를 위해 우리가 앉을 테이블에 박제된 코브라상을 갖다 놓았다. 예상한 것처럼 자지러질 듯한 비명에 ‘우당탕탕탕’ 테이블 넘어지는 소리 등 난리가 났다. 문제는 박제 코브라를 본 신부가 기절을 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신부가 임신 중이었던 것. 그 신부는 어떻게 되었냐구? 다행히 건강히 출산했고 돌반지 들고 가서 축하를 해주었다. ?여행신문은 업계 최고의 지명도와 발행부수를 가지고 있으나 업계 전문지에 걸맞는 매섭고 추상같은 이미지는 드문 거 같다. 업계 관련자들의 제보란과 논평란을 늘리고, 이슈가 되는 사안의 심층적인 취재와 고발과 방향 제시를 해주었으면 한다.

안성준 에어뉴질랜드 차장

가끔 위험수위(?)를 넘나들며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그의 입담은 화려한 개인기다. 마음 맡는 이라도 만나면 복날 엿가락처럼 이야기가 끊어질 줄 모른다. 하지만 숙제라면 초등학교때부터 담을 쌓았다는 그에게 앙케이트를 무리였을까. 수차례의 재촉전화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마주 앉은 자리에서 그의 황당스토리, 충격고백은 역시 끊이지 않는다.

②매사에 확인 또 확인. 출장이라도 가면 여권, 항공권, 중요 서류 등을 출발전, 비행기안, 갈아탈 때, 비행기 안 등 틈만 나면 확인한다. ④실적에 대한 호언장담. 의욕으로 받아들인다. ⑤실제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나 기구. ⑭안셋호주항공(올 초에 본사가 부도났다)의 신입시절, 어느날 한국인임이 분명한 어느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가요 오스트리아 황실 가족인데요. 오스트리아 황실 가족을 위한 특별 요금이 있나요?” 당황한 그는 “호주랑 오스트리아랑 무슨 관계가 있죠?”라고 물었다. 그녀 왈 “프란체스카의 오스트리아를 모르세요. 우리 오스트리아 국민이 호주를 건설한 걸 모르세요?” 당황한 나머지 지사장님께 특별 요금이 있냐고 물었으나 되돌아오는 호령소리. “니 미친사람들 고마 상대해라!” ⑮사건1-역시 안셋호주항공 시절, 팸투어 중 브리즈번 공항을 뜬 비행기의 바퀴가 접히지 않는 긴급사태가 발생했다. 1시간 동안 비행연료를 다 버리고 활주로에는 비행기들이 철수하고, 응급차, 소방차가 대기했다. 탑승객들은 울면서 유서를 쓸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무사히 비상착륙을 했지만 아직도 비행기가 착륙할때면 당시 승무원의 절박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 하다고. 함께 팸투어에 참가했다가 이날 일정에서 빠지는 바람에 노쇼로 체크됐던 퀸즐랜드관광청의 권희정과장이 하마터면 유일한 생존자일가 될 뻔 했다는 후일담 사건2. 호주 포트스테판의 한 리조트로 팸투어를 갔다. 호텔방에서 안주삼아 가져간 번데기를 후라이팬에 데워 먹었다. 다음날 현지의 호텔 매니저가 묻길, “어제 숲 속에 다녀왔어요?”

허민 캐세이패시픽항공 여객판매부

거금을 들여 장만한 몰카가 아닌 디카(디지털카메라)에 심취하고 있는 그는 가끔씩 포레스트 검프 흉내를 내기도 하는 고독한 청춘남. 남과 다른 그 무엇을(특히 영어발음에 민감하여 일찍이 기자의 샌드위치 발음을 ‘새느윗’이라고 수정해 준 바 있다) 항상 추구하고 얼굴엔 장난끼가 넘치지만 진지함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여자친구 만들기는 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지만 아직은 스탠바이 티켓을 들고 있다.

②석 달에 한 번쯤은 꼭 비행기 타고 싶어진다. 친구들이랑 말하다가도 FOC, Stand 등등 업계 단어가 막 나온다. ④”매년 ‘캐세이’로 나가는 단체니까 자리 꼭 해주세요.” ⑥이코노미 고객을 다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에 타도록 한다. ⑨하나부터 열까지 알려드려야 하는 손님. 특히 그것도 여행사 카운터 계신 분. 대만 요금 얼마에요? 주중은 언제고 주말은 언제죠? 텍스는 얼마죠? (정확한 택스는 CRT로 보시면 되요.) CRT가 머죠? Abacus한 달 사용료가 얼마죠? 커미션을 몇 프로죠? BSP는 얼마고 ATR은 얼마죠? ATR이 머죠?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다. ⑩홍콩 관광청 유지향 대리, 연구 대상 인물이다.(이 대답에 대해 유 대리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과 함께 그가 오히려 연구대상 인물이라고 말하고 기자와 함께 ‘허민 인물 분석’을 주제로 5분 이상 토론을 전개했으나 대화는 점점 미궁에 빠졌다.) ⑫(데이빗 베캄)처럼 벌어서 (허민)처럼 쓰자. 돈을 아껴 쓰는 허민처럼 쓰면 부자 된다. 단, 너무 많이 빈대 붙으면 원성을 듣는다. ⑮지난 4월 인도 여행. 17시간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겨우 비행기 탔을 때. 다시는 스탠바이 표로 여행을 안하겠다고 다짐했지만 3개월이 지나니 또 다시 여행을 하고 싶다. 물론 스탠바이 표를 가지고. ?사진기.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는 게 유일한 취미다. 홈페이지 허민닭껌(www.heomin.com).

허환 컴파스투어 소장

허환 소장은 신진 세력군을 형성하고 젊은 랜드 소장이다. 톡톡 튀는 신세대의 매력보다 처음엔 다소 무뚝뚝해보이지만 정석 스타일로 조목조목 설명하는 스타일이다. 한 때 교사를 꿈꿨다는 허 소장은 여행사 직원에게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을 알려주는 만큼 학생들을 상대하는 교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자부한다. 업계에서 벌어지는 애환과 고충을 이해하지만, 업계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도 뚜렷해 보인다.

②일단 여행업계에 있으면서 사람대하는 태도는 말투부터 식사 예절까지 그렇다. 신문기사에서 여행 및 국제면 관련 기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직업병 중 가장 가벼운 증세. ④여행업계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때문에 미수 부분에 대한 뻔한 거짓말이 가장 많다. 여행업계에서는 소문이 정말 많이 떠돈다. 정작 그 말을 한 사람들은 그 말에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점이 업계에 만연한 뻔한 거짓말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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