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관광호텔 객실요금을 대폭 조정함으로써 한국관광상품의 국제경쟁력 저하 차원이 아닌 상실이란 지적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월31일 공공요금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관광호텔 객실요금 기준을 10월11일자로 조정했다.
이 조정안은 특 2등급 이하는 10% 인상하고 특 1등급의 경우 36%를 인상했다. 이는 객실요금이 지난 87년 3월3일 책정된 이후 동결됐고 87년7월1일 특 등급을 특 1, 2등급으로 분리해 종전의 요금 체계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지난달 1일 객실요금을 싱글 룸 7만9천2백 원을 10만8천 원으로 신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쉐라톤워커힐, 프라자호텔 등이 36% 인상해 신고했고, 호텔리베라, 뉴스타 호텔, 그린파크 호텔, 메트로 호텔, 삼호관광호텔이 10%, 뉴스타 호텔이 6∼6.6%를 인상 신고했다.
이는 그동안 동결된 요금을 감안해 현실화했다고는 하나 일시에 이 같은 인상을 한 것은 94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관광업계에 엄청난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광요금이 선진국일수록 인건비 등의 가중으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광업계는 지나치게 호텔요금의 경직성으로 인해 외래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트윈 룸의 경우 부가가치세 및 봉사료를 합할 경우 특 1급은 1박에 2백 달러를 상회해 유치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의 40∼1백20달러보다 크게 웃돌고 있다. 그나마 객실 확보가 어렵고 단체관광객에 대한 할인율도 30∼36%에 불과해 일본의 42∼52%, 싱가포르 49∼55%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호텔 객실 요금이 신고제로 되어 있으나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데 가장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 예에서도 나타났듯이 경제기획원의 개인 서비스 요금관리지침 상 인상 조정률 준수하는 벽에 부딪쳐 해마다 요금 신고 수리가 되지 않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특히 호텔들은 신고시 스탠다드 객실요금과 주요 품목 3개만 신고하면 되는 모순점을 악용 나머지 객실과 부대시설의 식음료 가격을 편법으로 인상해 호텔 식음료 가격의 기형적인 인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고제로 인해 객실 요금이 제때에 조정되지 않아 대외 판촉활동의 차질과 계획적인 경영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롯데, 신라 등 특 1등급 호텔들은 국내 호텔 객실요금이 인상될 만큼 된 이상 객실 형태별 요금 적용과 객실 개보수를 통한 고급화로 요금을 차등화 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업체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국관광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호텔요금의 완전 자율화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계절별로 차이가 많은 호텔 투숙률 및 해외 판촉활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완전 자율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개별업체의 경영여건이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도 일정 인상률 및 할인율을 고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비수기의 경우에는 외국처럼 50%이상 할인을 해주어야 함에도 덤핑이란 규제로 편법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제값을 받지도 못하면서 일단 신고만 하는 경우도 있어 탄력적인 요금 적용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와 함께 관광호텔이 객실 판매에만 의존해 해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요금인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대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영업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광호텔 객실 요금을 완전 자율화할 경우 이에 역행하는 업체는 관광진흥 저해 차원에서 앞으로 있을 산업자금 지원 및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안 모색으로 전 관광업체가 단결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면 2천년대의 관광외화 1백억 달러 달성은 결코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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