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 칠레 산티아고 - 남미여행의 관문
2. 뿐따아레나스 - 태평양과 대서양의 조우
3. 뿌에르또 나탈레스 上 - 파이네 국립공원
4. 뿌에르또 나탈레스 下 - 빙하를 만나다
5.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겨울에서 여름으로
6. 이과수 폭포 - 자연의 장엄한 오케스트라
7. 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 속 작은 파리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세계 최대의 폭포 이과수는 어떤 모습일까. 폭포의 기운으로 몸이 흠뻑 젖을 즈음 양옆의 부축을 받은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심정이 궁금해 장난처럼 감아본 눈이었지만 270여개의 물줄기가 내는 각각의 소리는 눈이 보여주는 것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다. 자연이 전달하는 순수 그대로의 오케스트라.

●마꾸꼬 사파리, 폭포와 하나가 되다

브라질은 ‘세계 3대’인 것을 참 많이도 갖고 있다. 브라질의 고도 리우데자네이루가 세계 3대 미항중 하나고, 아르헨티나와 나누고 있는 이과수 폭포도 아프리카의 빅토리아와 미국·캐나다의 나이아가라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추앙받고 있다.

폭포의 90% 정도가 아르헨티나 땅인만큼 폭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는 아르헨티나가 으뜸. 그렇다고 브라질에서 바라보이는 이과수가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잘 정비된 12km의 폭포 산책로에서는 크고 작은 폭포줄기를 만날 수 있는데, 조금은 한가롭게 폭포를 관망할 수 있어 아르헨티나에서 바라보이는 폭포와는 또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오른쪽으로 폭포를 두고 걸어가다보면 쓰레기통들을 중심으로 길을 툭툭 치고다니는 ‘꽈치’라는 동물을 보게된다. 오소리과 동물인데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아 가는 길 내내 눈길을 끈다. 그렇지만 고백하건데, 그리 귀엽지는 않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마꾸꼬 사파리’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폭포관광의 진수. 언뜻 폭포와 사파리가 연관되지 않지만 국립공원에서 정글을 지나 보트선착장으로 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지프는 전기로 작동되고 중간지점에서 선착장 앞까지 갈아타서 들어가게 되는 지프는 알콜차라 한다. 그렇게 신경을 써서 인지 체감되는 공기가 다르다. 넘실대는 바람냄새가 꼭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다.

보트를 타고 진행되는 마꾸꼬 사파리는 간단히 말하자면 스피드 보트위에서 폭포수를 가까이서 구경하는 투어다. 내리 꽂히는 폭포 바로 밑에서 물세례를 맞을 만큼 가까이 말이다. 보통 30분 정도 배를 탄다지만 함께 보트에 오르는 팀의 색깔에 따라 시간이 훨씬 길어지기도 한다. 요금은 1인당 60달러 정도.

짖궂은 일행들 덕분에 10번 정도 폭포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폭포를 ‘이번에는 기필코 눈을 뜨고 보리라’고 다짐하기를 수번. 하지만 쏟아붓는 물줄기 속에서 눈은커녕 몸 가누기도 쉽지 않다. 다음날 몸 여기저기까 쑤시기는 했지만 바로 앞 떨어지는 폭포속에서 그렇게 시원하게 소리를 지른적이 있었던가.

●악마의 목구멍을 들여다보다

브라질을 지나 버스속에서 경험해야 했던 아르헨티나의 출입국 심사는 까다롭다. 칠레에서 ‘장미기름’을 한아름 구입했던 일행은 몇 번이나 짐을 풀어야 했고, 가이드는 평소에도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경제공황으로 휘청이는데도 아직 남아있는건가. 그네들의 자존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는 공원입구에서 까따라타 정거장까지 30분마다 1대씩 운행되 기차를 타야한다. 여기서 다시 갈간타 정거장까지 15분마다 1대씩 기차가 연결한다. 기차에서 내리면 지난해 8월에 완공된 다리가 폭포의 가장 안쪽 악마의 목구멍까지를 연결한다. 다리의 길이는 1100m로 다리를 중심으로 크고작은 폭포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다리 끝으로 갈수록 폭포가 내뿜은 물보라로 주위가 흐릿하다. 옷 젖는게 걱정인 사람은 - 젖을확률 100%- 다리 근처에서 판매하는 우비를 하나 구입하면 된다. 카메라 등을 감쌀 수 있는 비닐봉지를 미리 준비해오는 것도 요령.

다리 아래세상은 별천지다. 주변이 온통 하얀 폭포로 뒤덮이고 속도를 감내하는 땅아래 물살은 거칠기 그지없다. 주변을 가득매운 엄청난 수분들과 각각의 폭포들이 가지고 있는 크고작은 무지개가 장관이다.

이과수 관광의 절정은 가장 많은 물이 떨어진다는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다. 가까이 가기전부터도 엄청난 굉음과 한층 많아진 주변 물방울들이 기대감을 부추긴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했건만 한번 본 사람들은 ‘누가 지었는지 꼭 맞다’고 무릎을 친다.

엄청난 속도로 하얀 물기둥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거대한 목구멍에는 물줄기가 뿜어대는 물안개만 뭉실뭉실 피어오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물을 토해내는 폭포들의 속도가 너무 빨라 마치 정지돼 있는 거대한 화면같다. 눈앞의 장관이 아쉬워 우비로 감싸안은 카메라 만지작거리다 결국 잽싸게 한 컷. 사진속에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이과수 폭포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란칠레 항공 02-775-1500

이과주시는 어떤 곳?

이과수폭포가 있는 이과주시는 2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 독일인이 개발해 독일2세와 3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환율은 국경도시라 좋은 편으로 약 0.5달러가 1해알(real)이다.

한인은 현재 1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70%가 관광에 종사하고 있으며, 30%가 무역업을 한다. 현지 여행사는 350개. 한인 여해사는 글로리 관광 1개가 성업중이다. 동양권 관광객과 유럽사람들이 선호하는 호텔로는 컨티넨탈 인 호텔, 볼본호텔, 마부, 국립공원내에 있는 트로피칼 호텔, 인터네셔널, 라파인 팔레스 등 6개 정도다. 전화는 100% 콜렉트콜. 수신자 부담이지만 호텔마다 기본이용료가 있다.

전기는 110볼트와 220볼트 두 종류가 다 사용된다. 가장 일반적인 옵션으로는 전체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마꾸꼬 사파리 및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쇼를 한번에 볼 수 있는 ‘3국쇼’, 이과수 폭포를 하늘에서 감상하는 헬기투어, 희귀 새 공원 등이 있다. 헬키투어는 3인 이상 되어야 하며 요금은 1인당 60불정도. 15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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