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의 개념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서비스업’이 현대인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은 요즘, 산업 전반에서 ‘서비스활동=노동=돈’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정수인 여행업계에서는 오히려 찬바람만 거세다.

며칠 전 특수지역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의 사장을 만났다. 모 협회에서 단체여행 견적서를 외뢰해 왔는데 ‘협회’라는 인지도를 등에 업을 수 있어 최소한의 마진만을 붙이고 견적서를 올렸다.

그러나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알아본 항공 최저요금보다 견적서의 항공부분 가격이 3만원 더 비싸 행사는 결국 결렬됐다. 이 사장은 “눈에 보이는 요금은 최저 요금보다 더 저렴하게 써놓고 현지행사 같이 알 수 없는 부분에서 왕창 바가지를 씌어야 정상이냐”며 “여행상품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인데 왜 품목 하나하나를 찢어 비교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비스 비용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더 큰 문제는 협회나 일반손님들의 이같은 성향이 아니다. 여행업계 자체가 자신의 서비스 비용을 우선 숨기기에 급급하다. 물론 마진까지 깎아가며 모객하는 마당에 ‘서비스요금’이라는 항목 자체를 챙기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그 ‘서비스’의 댓가가 음지에서 몰래 챙겨야 하는 불로소득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학창시절 ‘일하지 않는자여 먹지도 마라~’는 내용의 민중가요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일하고도 떳떳하게 먹지 못하는 업종이 바로 ‘여행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한 당신 제발 ‘당당하라!’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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