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만큼 어떤 곳에서 잠을 자는 가가 중요한 여행도 흔치 않다. 신혼여행을 진정한 ‘허니’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자리를 잘 골라야 한다. 잠자리의 중요성은 은밀한 초야의 예식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 신혼여행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리조트 중심의 여행은 어떤 숙소를 정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하늘과 땅만큼 벌어질 수 있다.

리조트를 선택한다는 것은 잠자는 객실뿐이 아니라 리조트가 지닌 근사한 식당과 한적한 수영장, 전용 비치와 특급 호텔의 서비스를 모두 예약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서울이라고 다 같은 서울이 아니듯 같은 지역을 여행했어도 어떤 리조트를 이용했는가에 따라 여행의 추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빈탄은 리조트가 모여 만든 휴양천국이다.

10여년 전 싱가포르는 좁은 땅에서 눈을 돌려 주변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관광국으로써 도약을 꿈꾸는 싱가포르로서는 도시 국가로서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한계성에서 벗어나 휴양지로서의 면모도 필요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 리조트 지역이나 태국 푸켓의 라구나 리조트 지역이 싱가포르로서는 부러울 따름.

때마침 이웃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빈탄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연중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이 어우러진 그림같은 풍경. 그곳에 인간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시설만 갖춘다면 남부러울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싱가포르는 빈탄 지역을 인도네시아로부터 30년간 빌려 개발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곳이 빈탄 리조트 지역이다.

나만의 전용 버기카로 편리한 이동

빈탄은 항공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 공항에서 10분 가량 떨어진 선착장에서 쾌속선을 타고 50분 가량을 들어가야 한다. 빈탄의 선착장에 도착해 잘 정리된 가로수를 지나 호텔로 향하는 길에선 왠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예감이 스친다. 선착장에서 다시 15분 가량을 가면 니르와나 가든(Nirwana Gardens)이다.

니르와나 가든은 니르와나 리조트 호텔(Nirwana Resort Hotel)과 마양 사리(Mayang Sari), 바뉴 비루(Banyu Biru), 인드라 마야(Indra Maya) 등 4가지 형태의 숙소를 한데 갖춘 거대한 리조트 단지다. 그 중에서도 인드라 마야는 니르와나 가든이 자랑하는 단독 빌라 형태의 리조트. 가격은 물론이고 시설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뽐낸다.

인드라 마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신혼부부의 눈길을 머물게 하는 리조트다. 우선 단독 빌라인 만큼 별도의 출입문과 담장을 갖춘 완벽한 개인 공간 확보는 기본. 여기에 둘만이 사용하기에는 황송하리 만치 넓은 전용 공간이 가슴 벅찬 허니문을 예감하게 만든다.

2개의 객실과 커다란 거실, 욕실, 주방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 수영장과 정자, 파라솔 등 빌라 전체 면적이 100평을 넘는다. 4인 가족이 함께 사용해도 전혀 불편이 없도록 설계됐으며 빌라 한 쪽에는 하인(?)을 위한 방까지 마련돼 있다.

인드라 마야는 시설면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생명력과 싱가포르의 현대식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더블 침대가 있는 침실과 거실은 수영장이 딸린 정원과 곧바로 연결돼 있고 수영장 너머로는 눈부신 바다가 펼쳐진다. 인드라마야는 모든 리조트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커튼을 단단히 치지 않으면 방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늦잠을 청하기 어려울 정도.

개인 풀장이라고 하기에는 널찍하게 들어 선 수영장의 물은 언제나 청결하게 관리되며 실내 냉방 시설도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 준다. 커다란 창과 푹신한 소파가 있는 거실의 가구도 고급스러우며 욕실은 독립된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방에서는 간단한 요리도 만들 수 있다. 재료가 없어도 전담 직원에게 얘기하면 당일로 배달이 돼 온다.

나만의 전용 버기카로 편리한 이동

어쩜 이 같은 시설은 규모의 차이일 뿐 모든 단독빌라가 갖추고 있는 요소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인드라 마야는 니르와나라는 든든한 배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독 빌라에서는 맛보기 힘든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단독 빌라 형식의 리조트는 대부분 개인 생활을 주시하다 보니 여럿이 어울릴 수 있는 시설은 부족하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렇지만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과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도 해외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인드라 마야에서는 이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니르와나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리조트의 활기가 넘치는 대형 풀장에서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다양한 식당에서 이국의 맛을 볼 수도 있다.

리조트가 거대하다 보니 이동시 불편을 걱정할 수도 있지만 인드라 마야 투숙객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버기카가 전용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곳은 어디든 여유있게 찾아갈 수 있다. 손수 운전할 수 있는 버기카의 배정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둘만의 공간을 더 넓게 확대해 준다.

석양이 아름다운 해산물 전문 갤롱식당

개인 풀장을 벗어나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버기를 타고 마양사리 리조트와 니르와나 리조트 호텔 사이의 마나마나(Manamana) 비치 클럽을 찾으면 된다. 제트 스키, 스노쿨링, 서핑, 오션 카약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초보자를 위한 스쿠버 강습도 받을 수 있다.

기왕 버기카에 올랐다면 저녁은 해산물 식당으로 유명한 갤롱(Kelong) 식당으로 향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선택이다. 버기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갤롱 식당은 다리를 연결해 바다 위에 지어져 있어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붉게 물드는 바다를 감상하며 저녁 만찬을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

푸짐한 해산물 요리와 중국, 인도네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한국인 입맛에도 적당히 어울리기 때문에 빈탄 내 다른 리조트에 머무는 투숙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식당 규모는 400석 규모의 대형으로 바닷가 바로 옆자리는 예약 필수. 여러 명이 함께 먹으면 저렴하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준비돼 있다.

빈탄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취재협조=귀빈여행사 02-723-3100

[인터뷰] 권혁성 주재원 “행복했던 추억까지 가져가세요”

빈탄의 구준엽(?) 빈탄의 리조트 중에는 한국인 주재원이 상주해 있는 경우가 많아 한결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빈탄에서 고참 주재원으로 통하는 권혁성씨를 만난다면 더욱 마음을 놓아도 좋다.

빈탄에서는 피터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권혁성씨는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인기가 좋다. 처음 그의 빛나는(?) 헤어스타일을 보고 내심 놀랄 수도 있지만 직접 설명을 듣고 사람 좋은 웃음을 보면 이내 안심이 된다.

카메라와 시계 등의 분실이 특히 많다며 빈탄을 나설 때는 행복했던 추억까지 모두 가져가라는 권혁성씨가 전하는 빈탄 허니문을 더욱 운치있게 만드는 팀 하나.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와인 한병 들고 해변을 거닐어 보세요. 리조트 전용 비치에서 별 빛을 조명 삼아 둘만의 해변 블루스를 추고 나면 빈탄의 밤이 더욱 아름다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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