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바운드 여행사인 (주)흥인여행사가 그 이름만 남겨놓고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었다. 지난 6월 김규하 사장은 흥인여행사를 인수하고 사무실 이전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내부 정비를 진행 중이다. 인바운드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여행사 경영에 뛰어든 김규하 사장에게서 남다른 각오와 계획, 업계의 전망에 대해 들었다.

""인바운드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인데 여행사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웃음). 인바운드 여행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적자운영에 대한 문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여행사들이 반성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위기가 찬스’라는 생각으로 초기단계의 적자를 감수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있다.

"" 최근에 위기에 처한 여행사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흥인여행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6월1일부로 회사를 인수해 7월말에 장교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당시만 해도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았고 부채비율 등을 따져 볼 때 흥인여행사가 가장 적합했다. 기존의 거래선은 모두 넘겨받았지만 몇 명 직원만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내용적으로는 새로운 여행사라고 보면 된다.

""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석달이 지난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거래선 정비를 진행 중이다. 7월과 8월의 수익을 토대로 개선방안을 분석 중이지만 일부 현지 여행사와는 이미 거래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요금이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9월달까지는 서로 맞지 않아도 이전 계약에 따라 진행해야 하지만 그 이후의 거래에 대해서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

"" 흥인여행사의 경우 해외 주재 사무소를 직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할 생각인가?

▲파견근무가 아니라 현지인들을 채용해 대행시키는 방식을 취해왔다. 유치 인원당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일단 생활비나 사무실 운영비가 들어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대행사의 경우 한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의 업무도 취급하기 때문에 한국 직원들만큼 적극성을 띠지 않는다. 악성 미수금 문제도 대행사를 통하는 것 보다는 직접 부딪치는 것이 유리하다. 대행사를 유지하되 본사 직원을 파견해 현지경험을 얻는 시스템 믹스를 고려 중이다.

"" 월드컵이후 인바운드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테러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보다는 인원상으로는 오히려 더 늘어났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전반적으로 ‘좋은 손님’을 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고 특히 인센티브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 직접 여행사를 경영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어떤 각오가 있는가?

▲코오롱 여행사에서 여행사 근무를 시작해 20년 이상 있었다. 2000년 7월부터는 한비여행사의 사장으로 근무했다가 지난 6월에 흥인여행사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월급을 받는 직원이었다가 처음으로 내사업을 하는 셈이다.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며 기초를 튼튼히 해서 영원히 남는 여행사를 만들고 싶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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