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바고 워터블루 리조트에 처음 들어서게 되면 일단 탁 트인 전경에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웰컴 드링크로 손님들을 맞는 리셉션장의 직원들의 해맑은 웃음도 정겹다.

마리바고 리조트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휴양 리조트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어. 왠지 무시무시해 보일 것 같지만 앙증맞은 크기의 이 작은 상어는 오히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 곳의 귀염둥이다. 또 다른 하나는 돌고래 상. 마치 금방 물에서 뛰쳐 나온 듯한 모습의 돌고래 조각상이 시원스레 관광객들을 맞는다.

겹겹이 숨겨진 숲속의 마을

타 리조트와 비교해 봤을 때 마리바고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겹겹이 숨겨진 숲속의 마을처럼 야자수 우거진 곳을 따라 리조트 내 시설들이 늘어서 있다.

이 곳의 객실은 크게 비치 윙과 그랜드 윙으로 나뉘어져 있다. 돌고래상이 서 있는 입구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해변가쪽으로는 8개의 로얄 방갈로와 26개의 디럭스 룸이 있으며 가든 윙에는 4개의 가든 패밀리 룸과 40개의 디럭스 룸이 마련돼 있다.

야자수가 빽빽이 심어진 가든 윙의 길을 따라 가다보면 순간 눈 앞이 환해지면서 수정처럼 맑은 물이 가득 담긴 아담한 크기의 수영장이 나타난다. 야자수 나무숲에 둘러싸인 수영장이 마치 숨겨진 비밀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시원한 시야가 기분좋은 객실

수영장을 중심으로는 2층 높이의 빌라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다. 빌라 한 채당 계단 양쪽으로 각각 1개씩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계단을 함께 사용하는 것 말고는 독립적인 생활이 고스란히 보장된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원목을 사용해 룸에 들어서자마자 상쾌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룸으로 연결돼 있는 문은 미닫이 형식으로 만들어져 양쪽으로 문을 모두 밀어 놓으면 발코니까지 객실이 확장돼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열어 젖힌 문을 통해서 객실 안쪽에서도 수영장과 야자수 잎 우거진 시원한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객실 내에는 시원스런 발코니의 풍경만치나 포근함을 전해주는 하얀 슈트가 깔린 더블 침대와 미니바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구비돼 있다. 발코니쪽의 탁 트인 전경외에 자그마한 창문 너머로 보이는 키 큰 야자수 잎 무성한 풍경은 마치 방 안에 그림 한 폭 걸어 놓은 기분이다.

한 밤의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건 단연 침대 옆에 놓인 아담한 스탠드의 불빛. 짙은 어둠이 깔리면 은은한 주홍빛이 가득한 곳에서 둘만의 밀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비치윙쪽의 객실은 단층으로 이루어진 독립적 형태의 방갈로로 구성돼 있다. 숲속에 지어진 듯 우거진 야자수 사이로 나란히 줄지어 있으며 바로 해변가와 통해 있다.

로얄 방갈로의 경우 객실 내에 거실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 보다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블라인드가 내려진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의 전경이 허니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다양한 부대시설이 한 곳에

리조트 한 켠에 위치한 마사지룸은 도시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늑한 공간. 마치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운치를 더한다. 야자수 나뭇잎으로 엮은 지붕 아래 놓인 침대에 나란히 누워 허니무너들이 편안하게 마사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반해 비치 윙의 마사지룸은 해안가에 마련돼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시원한 그늘 아래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능숙한 마사지사의 손길을 따라 하루의 피곤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마리바고의 메인 수영장은 비치 윙과 가든 윙을 가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수영장 한 쪽으로는 작은 폭포가 조성돼 있으며 그 옆으로는 미니 바도 마련돼있다.
수영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식당은 널찍할뿐더러 양쪽으로 탁 트여 있어 기분마저 시원하다. 이 곳에서는 허니무너들을 위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얀 백사장에는 저녁마다 야외 뷔페 파티가 열린다. 백사장 위에 하얀 천으로 씌워진 파티장에는 직접 이 곳의 요리사가 조리해주는 각종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세부의 석양을 감상하며 푸짐하게 놓여진 음식들을 음미하다보면 마치 신들의 디너 파티에라도 초대된 느낌이다.

바다쪽으로 뻗은 방파제 위에는 각종 열대 음료부터 다양한 종류의 맥주 등이 구비된 바가 있어 식사 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아름다운 세부의 석양을 배경으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사랑하는 이와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데 그만인 곳이다.

필리핀 세부 글·사진=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취재협조=코오롱여행사 02-3701-4848 마린투어 02-3275-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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