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즐거움의 신천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한낮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는 황량하다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넓은 배드타운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 바깥쪽은 모래바람이 날리는 누런 ‘사막’이 펼쳐져 있다. “사막”, 이것이 지상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지질학적 명칭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잘 알려진 대로 카지노로 인해 부흥을 이룬 관광도시다. 후버댐이 생산하는 저렴한 전기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 라스베가스를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했다면 이 사막위의 도시를 확장시키고 돌아가게 하는 내부의 원동력은 카지노에 있다. 전세계의 도박꾼, 그리고 관광객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잠들지 않는 밤으로 걸어들어 온다.

하지만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는 더 이상 카지노와 게임만으로 기억할 수 없는 곳이다. 병적인 도박 혐오증을 보이는 기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2박3일 동안 단 3달러를 투자해 ‘땡긴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다시한번 확인했을 뿐이다. 독특한 테마의 호텔 투어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쇼에 고급스런 쇼핑센터들과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관광객의 마음을 조바심나게 만든다. 라스베이거스는 꺼내고 꺼내도 새로운 보화가 쏟아지는 보물상자 같다.

밤을 새도 모자른 공짜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공짜쇼를 보는 것만으로도 며칠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공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웅장하다. 그 중에서도 벨라지오 분수쇼는 로맨티스트들이 최고로 꼽는 이벤트다. 벨라지오 호텔 앞에 조성된 인공 호수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악 분수쇼(Fountian Show)가 진행된다. 낮의 분수쇼가 힘이 넘치는 남성 무용수들의 체조라면 밤에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여성들의 군무가 펼쳐진다. 안드레아 보첼리나, 파바로티 등의 명곡은 사랑에 빠질 듯 감미롭다.

트래저 아일랜드 호텔 앞,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저녁 해적과 영국군들이 해상 전투를 벌인다. 이 해적쇼에서는 정말 배가 움직이고 침몰하기도 하고, 대포가 터지고 불이 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실제 전투를 보는 것같은 긴박감을 느낄 수 있다.

다운타운 지역의 프레몬트 스트리트(Fremont St.) 전구 쇼도 꼭 보아야 하는 장관 중 하나다. 다운타운의 4번가에서부터 프레몬트 스트리트까지의 거리 천정에는 100만여개에 달하는 전구가 덮혀 있고 매일 밤(일몰후 1시간 간격) 빛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시들해져가는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의 옛 열기를 되찾기위해 인근의 호텔들이 마련한 이벤트다. 비틀즈, 도어즈 등 인기뮤지션들의 명곡과 뮤직비디오 가 하늘을 수놓는다.

It’s Show Time!

미스테어(Mystere)쇼는 트래저 아일랜드 호텔에서 공연한다. 관람객이 입장하는 동안 객석을 누비며 익살을 떠는 광대에 지루할 틈이 없다. 본 무대가 시작되면 음악과 율동, 그리고 고난이도의 서커스가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에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온다. 특히 여성들의 극찬을 받았던 두 남성의 곡예는 남성의 근육과 힘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무대.

가는 철사에 의지해 관중석 위를 비상하는 아슬아슬한 공중 곡예들이 짜릿한 전율을 전해준다. 이 밖에도 맨손으로 철봉 오르기, 널뛰기를 이용한 공중곡예, 그룹 덤블링 등이 1시간이 넘게 이어지고 막 사이에는 어김없이 광대들이 나타나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스티어 외에도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을 저마다 마술쇼, 서커스 쇼, 코미디,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패키지 단체들이 주로 관람하는 것은 Bally´s 호텔의 쥬블리(Jubilee)쇼이며 벨라지오 호텔의 오(O)쇼는 150만 갤런의 물을 이용하는 수중쇼로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쇼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글·사진=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취재협조=노스웨스트 항공 02-732-1700

테마파크야 호텔이야?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은 그냥 호텔이 아니다. 하나 하나가 수천대의 게임기가 들어선 카지노이자 고급스러운 백화점, 호기심이 넘치는 테마파크다. 저마다 객실이 보통 2000~4000여개에 이르는 메가급 객실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이태리 등지의 풍물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10만개가 넘는 호텔 및 모텔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 그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운타운 지역에는 라스베가스의 역사를 이룬 호텔들이 남아 있으며 더 스트립 (The Strip)에는 최근에 신설된 테마 호텔들이 밀집해 있다.

★미라지 호텔&트래져 아일랜드 호텔

미라지 호텔(The Mirage Hotel&Casino)은 라스베이거스에 새로운 인테리어와 프로그램으로 한때 시들어가던 라스베이거스의 부활을 이룬 호텔로 인정받고 있다. 열대 화산폭발 시연, 호텔내부의 인공 열대림과 현란한 마술쇼, 희귀한 백호(白虎)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www. mirage.com
인근에 위치한 트래져 아일랜드 호텔(Treasure Island Hotel&Casino)은 보물섬을 테마로 한 미라지 호텔의 자매호텔로 두 호텔 사이에 트램을 운행하고 있다. www.treasureislandlasvegas.com

★벨라지오 호텔

벨라지오 호텔(Bellagio Hotel&Casino)은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호텔로 인정받고 있다. 미라지 리조트 그룹의 전 회장이였던 스트븐 윈에 의해 1998년 10월에 오픈했고 총 공사비는 12억 달러가 들었다. 벨라지오 호텔의 컨셉은 유럽스타일의 웅장함이다. 호텔 안 로비입구의 천장을 글라스로 화려하게 치장했으며 로비 왼쪽에 잘 정돈된 보타닉 가든이 인상적이다. 고급 쇼핑센터와 함께 피카소, 램브란트 등 유명 예술작품들이 호텔안에 소장돼 있다. www.bellagiolasvegas.com

★패리스 라스베가스 호텔

황홀한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빛내주는 또 하나의 상징물이 여기에 있다. 패리스 호텔(Paris Las Vegas Hotel&Casino)의 정문에는 빌딩의 50층 높이에 해당하는 에펠탑이 세워져 있다.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상당한 입장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벨라지오의 분수쇼를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평. www.parislasvegas.com

★시져스 팔래스 호텔

시져스 팔래스 호텔(Caesars Palace Hotel&Casino)은 황제의 궁답게 고풍스럽다. 지금은 벨라지오 분수에 명성을 빼앗겼지만 시져스 팔래스의 분수는 유럽식 정원 분수의 우아한 멋이 있다. 이 호텔이 특히 유명한 것은 호텔내부의 천정에 조명을 주어 맑은 날씨의 하늘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때문. 밤낮을 잊은 채로 카지노와 쇼핑에 열중하는케 심오한 상술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특수 조명과 더불어 ‘포룸 숍(The Forum Shop)’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쇼핑 스트리트다. www.caesars.com/palace

★알라딘 호텔

알라딘에 나오는 신비의 궁처럼 호텔외부를 꾸민 알라딘호텔(Aladdin Hotel&Casino)은 라스베가스에서는 유일하게 재건축되어 2000년 8월에 오픈한 새 호텔 중 하나지만 현재 경영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미로처럼 엮혀진 쇼핑스트리트가 아랍풍의 독특한 분위기로 장식돼 있지만 9·11 테러 이후 매출이 크게 줄었다. www.aladdinhotelscasinoslasvega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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