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전 수상인 리콴유(Lee Kuan Yew)의 집행으로 싱가포르강(the Singapore River) 입구에 세워진 이래,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merlion)이 올해로 30살 생일을 맞았다. 높이 8.6미터에 70톤이라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머라이언상은 싱가포르 사람들과 싱가포르를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싱가포르를 떠오르게 하는 상징물이다.

영원한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

산스크리트 어로 싱가(Singa)는 사자를, 푸라(pura)는 도시를 의미한다. 그리고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머라이언의 물고기 몸은 고대 테마세크의 상징이자 어촌으로서의 싱가포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머라이언 상은 오랫동안 싱가포르강 입구에서 그 자태를 뽐내었다. 그러나 1997년 에스플라나드 다리(the Esplanade Bridge)가 생기면서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다. 머라이언이 바라봐야 할 바다 대신 다리가 그 시야를 대신했다. 또한 그것의 머리가 바다를 향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언제나 뒤통수를 보는 데에만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서른 살 생일을 맞이한 지난달 15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안착했다. 원래의 자리에서 약 12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새로운 머라이언 공원(The Merlion)에서 관광객들은 새롭게 만들어진 포토 포인트(Photo Point)에서 싱가포르의 현대적인 건물과 머라이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전 수상 리콴유씨는 “머라이언은 관광객들과 싱가포르인들에게 잘 알려진 상징”이라면서, “그것은 싱가포르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은 마스코트가 됐다”고 말했다. 새롭게 자리잡은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은 기존의 이미지에 덧붙여 현대 싱가포르를 변화와 계속, 정신의 이미지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싱가포르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수륙양용 자동차 타고 종횡무진

싱가포르를 보다 자세히 느끼려면 덕투어(Dock Tour)를 이용해 보자. 배 모양의 수륙양용자동차인 이 자동차는 무게 12톤에 높이가 3.5미터, 길이가 10미터인 거대한 배 모양으로 양쪽에는 4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가이드의 입심있는 설명에 맞추어 오리소리를 내는 호루라기를 불어대면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즐거운 여행에 빠져들게 된다. 선텍시티(Sun Tec Sity)를 시작으로 하여 시청과 레플즈 호텔 등 싱가포르 곳곳의 주요 건물들을 지나치면 드디어 마리나 공원(National Maria Park) 앞 싱가포르강에 도착한다.

하나, 둘, 셋을 외치면, 거대한 자동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배로 바뀌어 워터 투어를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머라이언상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발전을 대표하는 고층빌딩들과 개관을 앞두고 있는 극장 에스플라나다(the Esplanade)가 한눈에 들어온다.

75분동안 이루어지는 투어 내내 영어로 이어지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다른 자료들을 찾아볼 필요 없이 싱가포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성인 1인당 기준 33싱가포르달러라는 싸지 않는 가격이지만 짧은 시간에 싱가포르 곳곳을 구경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싱가포르 초기 이민사에 내가 있다.

차이나타운 헤리테지 센터(Chinatown Heritage Centre)는 싱가포르의 이민 역사와 초기 싱가포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건물 입구에서 표를 파는 손수레도 특이하지만 입구 왼쪽에 위치한 양복점이 눈에 띤다. 지금 장사를 한다고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인 그곳은 50년대 초 양복점을 재현해 둔 곳이다.

가이드를 따라 입구를 들어서면 싱가포르 초기 이민사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옛날, 가난과 억압, 불공평함이 싫어 이민을 결정했던 그들은 길고 험난한 여행끝에 도착해 오늘날의 싱가포르를 만들어냈다.

물결치는 조명아래 계단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50년대초 생선과 야채를 파는 시장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곳곳에 설치된 동영상에서 그 시절 사람들이 살던 거리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책방에서는 그 당시 인기절정의 배우를 만날 수 있고 보석가게에서는 초기 이민자들의 장신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점을 봐주고 음식을 팔던 나이트 마켓을 지나면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그 옛날 차이나타운의 페스티벌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헤리테지 센터를 더욱 그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실제로 재현된 50년대의 숍하우스(Shophouse)이다. 숍하우스란 상점과 살림집이 함께 있는 건물을 말한다. 차이나타운의 숍하우스들은 1층에는 상점이, 2층에는 테라스와 여닫이 창문이 달린 살림집들이 있는 형태인데 19세기 초 래플스경의 지시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문 곳곳을 기웃거리고 있노라면 방 칸칸에서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가 정겹다. 양복점 식구들, 신발을 팔던 아주머니, 그들의 고용주와 함께 살던 다섯 명의 시종들 등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숨결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전단지에 적힌 ‘붉은 실에 숨겨진 미스테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다 둘러본 뒤 양복점으로 나오는 출구에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 글·사진=장다정 akatowel@hotmail.com
취재협조=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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