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남쪽으로 차를 몰아 두시간이면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울롱공 (Wollongong)에 도착한다. 미국과 엇비슷한 크기의 땅덩어리에 2천만명이 안되는 인구가 산다는 호주이고 보니, 일라와라 지역의 중심 도시라는 울롱공 주변의 볼거리가 도시의 화려함 보다는 빼어난 자연경관 일색이라는 것이 특별히 신기해 보이지 않는다.

전원 속의 아담한 테마 파크 잼버루 고원

스키 슬로프로 쓰면 좋을 적당한 높이의 언덕 아랫자락에 자리잡은 잼버루 공원(Jamberoo Park)은 소박하지만 다양한 재미거리들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전원생활의 넉넉함을 맛보고 싶지만 지루함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소시지와 호주식 바비큐(The Great Aussie Barbecue)로 출출한 속을 달랜 후 스키리프트를 타고 언덕에 올라보자. 인근 유명 관광지인 카이아마(Kiama)와 그 너머의 해안선까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서는 잼버루의 자랑거리인 봅슬레드를 타보도록 한다.

언덕 아래까지 이어진 구불구불한 금속 레일 위를 최고속도 70km로 달릴 수 있는데,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봅슬레이 경기를 하는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어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한낮의 햇빛에 지친 피부를 달래려면 아담하지만 예쁘게 지어진 풀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5미터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5미터 수심의 풀로 첨벙 뛰어들 수도 있는데, 막상 위에 서보면 그 높이가 만만치 않아 놀라게 된다.

근처에 위치한 플라워 반(Flower Barn)에는 화려하게 염색 건조된 2000종 이상의 천연식물들이 천정에 가득 매달려 있어 물속에서 다양한 해초를 만난 듯한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라벤더, 유칼립투스, 티트리에서 장미에 이르기까지 익숙하게 듣던 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 맡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누, 샴푸, 샤워젤, 오일 등의 순 식물성 제품들도 전시하고 있는데 종류의 다양함이나 패키지의 수준 등이 백화점이나 전문점에서 파는 제품들 못지 않다. 단체로 방문하게 될 경우 미리 예약하면 최대 5000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www.jamberoo.net

갑작스런 원시로의 이동 미나무라 우림 센터

제대로 된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부데루(Budderoo)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미나무라 우림(Minnamurra Rainforest)을 찾아보자. 아열대 우림의 남방한계선이면서 4가지의 다른 수목군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 덕택에, 산책로를 걷다보면 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믿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수목을 경험하게 된다.

가이드가 동반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아직 영어 안내 뿐이지만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증대하기 시작하면서 곧 한국인을 위한 배려가 늘어날 예정이다. 관람객 센터에서는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이어 버드(Lyre Bird)를 포함한 생물군에 대해 간단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잠시 짬을 내어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책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6km 길이의 우림 환상 산책로(Rainforest Loop Walk)는 그룹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우림지역을 돌아보기에 알맞은 코스다. 휠체어로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완만하게 만들어졌으며 가이드 투어를 할 경우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우림의 정취를 좀더 맛보고 싶은 사람은 2.6km의 미나무라 폭포 산책로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가이드와 함께 두 곳을 모두 돌 경우 총 2시간 반 정도 예상하면 된다. 미나무라 우림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는 매일 개장한다. www.npws.nsw.gov.au

품위있는 휴식 노보텔 노스비치

울롱공 지역에서 품위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노보텔 노스비치가 꼽힌다. 울롱공 북쪽의 둥근 만을 끼고 있는 노스비치에 위치한 이 호텔은 원래 20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8년 전 노보텔이 인수한 뒤 대규모 내부 수리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천정이 높아 시원한 느낌을 주는 로비에는 큰 창문이 밖으로 나 있는데, 일몰시에 낭만적인 풍경을 보여주므로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도 에너지가 남는 사람이라면 실외 풀장에서 여유롭게 수영하며 피곤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크진 않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적당한 뷔페 메뉴가 돋보이는 윈드재머스(Windjammers)에서의 식사는 보너스와도 같은 작은 즐거움을 준다.
www.novotelnorthbeach.com

호주 울롱공 글·사진=김승범 객원기자 kismet8004@orgio.net
취재협조=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 www.tourism.nsw.gov.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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