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보다는 ‘아톰’과 ‘캔디’가 더 익숙한 세대다. 한낮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터무니 없이 값비싼 인형으로 둔갑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면 기가차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모든 환상의 이면에는 매직이 아니라 정교한 기술이 있고, 눈을 땔수 없을 만큼 예쁜 선물 꾸러미에는 치밀한 마케팅적인 심미안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의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즈니랜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꿈과 환상이라는 단어를 동원할 수 밖에 없다. 디즈니가 정말로 아이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펼쳐주는지,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환상을 되돌려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단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이탈시키는 위력만큼은 핵폭탄급이다. 적어도 디즈니라는 견고한 성안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의 슬로건대로 이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The Happiest Place on Earth)’이 된다.

애들만 놀라는 법 있나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한 테마파크라는 시장의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디즈니는 디즈 랜드 파크((Disneyland park)의 바로 맞은편에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쳐(Disney’s California Adventure)를 새로 오픈하고 ‘사춘기의 애어른’들과 ‘철이 덜 든 어른’들을 향해 프로포즈를 하고 있다.

2001년 2월8일 문을 연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는 캐릭터 위주의 어트랙션과 간단한 라이드로 구성된 디즈니와는 달리 좀 더 성인취향의 어드벤쳐 개념을 강화했으며 캘리포니아의 문화와 역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함께 오픈한 디즈니 그랜드 캘리포니아 리조트 호텔은 기존의 디즈니 호텔, 파라다이스 피어 호텔과 함께 총 2,243개의 객실의 공급 체재를 완성해-85개의 어트랙션과 21개의 쇼와 화려한 퍼레이드, 70여개가 넘는 식당, 91개의 상점, 3개의 호텔이 집합되어 있는-디즈니 종합 레저 타운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캘리포니아를 한 눈에!

일단 높이가 11.5피트나 되는 거대한 글자(‘C A L I F O R N I A’)들을 지나 디즈니 입구에 들어서면 58피드 높이로 설치된 금문교를 지나 찬란히 빛나는 태양상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구역이 황금, 와인, 농장 등 캘리포니아의 상징들을 테마로 한 골든 스테이트(Golden State)다.

가상 행글라이더인 소링 오버 더 캘리포니아(Soarin’ Over California)는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절경을 발아래 펼쳐보여 준다. 급하강하는 듯한 짜릿함과 함께 하늘을 시원스럽게 비상하는 느낌은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는다. 벌레로 살기 힘들어요(It’s tough to be a Bug)는 앙증맞고 귀여운 3D 애니메이션 쇼다.

애니메이션 영화 ‘벅스 라이프’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 8분30초 동안 벌레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살이의 험난함을 온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눈 앞에서 앙증맞은 날개짓을 하는 캐릭터들은 오래도록 사랑스럽다.

인공 호수를 만들고 스릴이 넘치는 라이드를 배치한 파라다이스 피어(Paradise Pier)에는 4초 만에 시속 55마일로 가속하는 롤러 코스터(California Screaming)과 인공 호수를 시원스레(때로는 짜릿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썬휠(Sun Wheel) 등이 스릴을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세트장이 들어선 헐리우드 픽쳐스 백랏(Hollywood Pictures Backlot)에서는 자신이 마치 영화배우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촬영을 하러 온 스텝이나 엑스트라처럼 세트장 사이를 거닐며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주옥같은 디즈니 에니메이션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 중에도 3D 쇼인 짐 헨슨의 머펫 비젼(Jim Henson’s Muppet Vision 3D)은 무대 양쪽에서 실제 인형들과 3D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룬 연기와 환경형 극장들의 최첨단 효과들을 경험할 수 있다.

디즈니랜드 리조트 이용하기

기존의 디즈니랜드파크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어드벤쳐까지 방문하려면 디즈니 여행은 시간과의 싸움이 되기 싶다. 개별여행객이라면 디즈니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와 서비스를 갖춘 호텔에 여장을 풀고 구석구석 천천히 즐겨 보기를 권한다.

디즈니에는 3개의 리조트 호텔이 있다. 지난해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쳐내에 세워진 디즈니 그랜드 캘리포니아 호텔(Disney’s Grand Californian Hotel)은 디즈니 다운타운과 바로 연결되며 751개의 객실, 수영장, 연회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

디즈니랜드 호텔(The Disneyland Hotel)은 99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열대 분위기의 모래 해안, 천둥이 치는 폭포, 아름다운 산책길 등 디즈니의 호텔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디즈니스 파아다이스 피어 호텔(Disney’s Paradise Pier Hotel)은 502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해안 문화의 과거와 현재 모습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디즈니랜드의 호텔에서 묵는 것은 디즈니랜드를 만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한 다운타운 디즈니를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호텔에서 파크로 이어지는 전용출입구가 있어서 이동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호텔 방(미리 요청할 것)에서는 동화의 나라같은 디즈니가 내려다보이고 아침에는 미키 마우스의 모닝콜로 잠을 깬다.

구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어린이들은 피노키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디즈니랜드에서 구입한 물품이나 식사 비용을 숙박 요금 정산때 함께 지불할 수 있고 구입한 물품들을 호텔로 배달시킬 수도 있다. 〈끝〉

미국 캘리포니아 글·사진=천소현 기자
취재협조=UMI(Universal Marketing International)02-755-5025
노스웨스트항공 02-732-1700

★저렴하게 즐긴다

리즈니랜드 리조트 투데이 호퍼 티켓은 (Disneyland Resort 2days Hopper Ticket)은 한국내에서만 단독판매되는 특별 할인 티켓으로 이틀내에 디즈니랜드 파크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를 마음껏 오가며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

각각 45달러씩인 두 파크를 단돈 65달러로 이틀동안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며 스포츠 전문채널 ESTN의 직영 레스토랑에서 각종 비디오 게임이나 레이싱카 등을 즐길 수 있는 10달러 쿠폰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달러의 값어치를 지닌다. 2003년 3월말까지 유효하며 현지에서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출발전에 한국의 UM(02-755-5025)에서 개별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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