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사대주의 때문인지, 대중문화를 타고 각인된 인식 때문인지 ‘미국’이라는 단어에는 아직도‘자유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먼저 묻어난다.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은 이같은 공식을 뒷받침하며 대표적인 미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여신상이 세워져 있는 리버티섬으로는 뉴욕의 베터리공원(battery Park)과 뉴저지의 저지시티에서 1시간여의 간격으로 페리가 연결한다. 이들 배들은 일정한 시간에 맞춰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목적지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둘러본 후 다음 배편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하늘과 바다와 햇빛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지는 청명한 날 저지시티의 리버티 스테이트 파크(Liberty State Park)에서 출발하는 페리 ‘미스 프리덤’에 올랐다. 미스 프리덤은 리버티섬 전 엘리스섬에 정박해 이민사 박물관으로 승객들을 쏟아 부었다.

미국의 모태 ‘이민사 박물관’

자유의 여신상 뒤로 미끄러져 들어가던 페리위에서 여신상의 뒷모습을 찍다보면 붉은색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길을 끈다. 엘리스섬(Ellis Island)의 이민사 박물관이다. 실제로 1892년부터 1954년까지 60년간 연방정부의 이민국이 있었던 이곳은 미국 초기 정착의 역사를 고스란히 되살려놓았다. 당시 이곳을 통해 입국한 초기 미국이민자들만 170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지금의 이민사 박물관(Immigration Museum)은 이민국이 활동을 멈춘지 30여년이 훌쩍 지난 1990년 9월10일 새로이 오픈했다. 이후 5분거리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유명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3층 규모의 박물관에는 당시 이민자들의 모습과 기록, 수집품 등이 잘 전시돼 있으며 이민의 비율, 이민통계 등도 보기쉽게 정리해 놓았다. 이민국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당시 수속 절차를 음향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옛모습을 담은 영화 상영실, 간이 도서관 등도 옛 향취를 물씬 풍긴다.

부스 옆으로 전화기가 설치된 곳도 있는데 수화기를 들면 전시 내용과 관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좀더 깊은 내용을 듣고 싶다면 하루 네차례 10시5분, 11시5분, 2시5분, 3시5분에 진행되는 무료 설명회를 권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내려오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미국인 단체가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듣고 있다. 다민족 다인종이 만든 이민의 나라 미국. 어쩌면 이민 역사야말로 이네들의 진정한 역사도 일지 모른다.

미국의 자랑,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은 사진이나 엽서, 영화, 심지어 만화에서까지 미국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오른손에는 자유를 밝히는 횃불을 높이 쳐들고 왼손에는 1776년 7월4일이라고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머릿속에만 있던 이미지를 실제로 접하는 건 언제나 매력적인 일이다.

1886년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은 제작비로만 40만 달러가 투자된 작품.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도움을 주었던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100주년을 축하하는 선물이었다.

여신상은 당시 360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배로 이동해 와 설치됐다. 좌대에서 횃불까지 총길이 92m에다 약 225톤의 무게였으니 당시로서는 엄청난 공사였던 셈이다.

여신의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운영되고 있으나 354개의 계단길도 개방돼 있다.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이 많아 일찍 서둘러도 3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여신의 시선은 유럽으로 향해있고, 머리에 쓴 관은 5대양 6대주를 의미한다 한다. 상징 중 하나인 끊긴 쇠사슬은 발에 있어 아래서는 보이지 않는다.

리버티섬은 여신상을 빙 둘러싸 자연스러운 산책코스로 만들어놓았다. 얼굴이 보이는 포인트에는 사진을 찍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룬다. 인바운드 여행사인 게이트웨이 투어리즘(Gateway Tourism Council, Inc)의 수잔 클래어(Suzanne Clare) 사장은 “여신상을 보기 위해 매해 평균 425만명의 사람이 리버티 페리를 찾는다”며 “이곳은 조형물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미국의 자유 의지를 기념하는 역사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여신상 대부분이 그렇듯 이 자유의 여신상 역시 풍만한 몸매와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한다. 속설에 의하면 설계자인 프레드릭 바르톨디(Frederic Bartholdi)가 엄마의 얼굴과 부인의 몸매를 합쳐 설계했다는 말이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리버티홀 뮤지움

뉴저지 최초의 주지사였던 윌리엄 리빙스턴의 저택. 1772년부터 1995년까지 후손들이 거주하다 2000년 박물관으로 오픈했다. 단순히 한 집안의 역사라기보다는 200년간의 자취를 통해 미국의 생활상을 반추할 수 있다. 집안 곳곳을 채우고 있는 시대의 소품들과 초상화, 인테리어 등 역사소품들이 좋은 볼거리. 당시의 용품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옛 부엌과 아이스하우스 등 지금은 사라진 것들을 볼 수 있다.

23에이커에 달하는 정원에는 뉴저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부터 다양한 꽃나무들이 피어 날씨가 좋으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오픈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시 전에는 도착해야 설명과 함께 집안을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달러(어린이 4달러). 수요일에는 티타임이 진행되는데 차와함께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가 마련돼 점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티타임 참가요금은 22달러. 908-527-0400

미국 뉴저지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뉴저지 주정부 02-3452-5093 대한항공 02-1588-2001

크라운 프라자호텔 데보라 리안펠레퍼 마케팅 이사
“한국을 기다립니다”

메도우랜드의 크라운프라자호텔이 한국시장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크라운프라자호텔은 힐튼호텔로 불리다가 2년6개월 전 개보수와 함께 ‘크라운프라자’로 이름을 바꿨다. 세일즈 및 마케팅을 책임지는 데보라(Deborah A. Ryan-Pellefier) 마케팅 이사는 “주정부가 진행하는 이번 팸투어에 함께한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을 지원하려는 의지”라며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 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운프라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뉴왁공항 및 JFK국제공항, LA가르디아(GUARDIA) 등 세 개 국제공항이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 지도를 펴고 세 공항을 연결하면 삼각형 중앙에 크라운프라자가 위치해 있다. 데보라 이사는 “뉴저지에는 제약회사 등 비즈니스 수요가 매우 많다”며 “잘 정비된 컨벤션 시설은 트레이드 쇼를 열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인터뷰를 했던 아침에도 파라소닉사의 회의가 컨벤션룸에서 열리고 있었다.

현재 호텔 투숙객은 캐나다 수요를 포함해 인바운드 비율이 70%를 넘는다. 30%인 해외시장에서는 유럽이 가장 크다. 아시아 마켓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는 데보라 이사는 “한국마켓의 경우 지난 9·11 테러 이후 뉴욕지역 호텔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다소 줄어들었다”며 “많은 한국 여행사들이 문을 두드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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