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응우라라이 (Ngurah Rai) 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낯선 땅에 대한 호기심과 묘한 긴장감이 동시에 교차 할 때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고요하고 특별한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작은 천국인 듯 그림 같은 부킷 페르마이(Bukit Permai) 언덕 위에 옹기종기 개별 빌라들이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이 포시즌 리조트(Four Seasons Resorts)이다. 하얀 모래사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짐바란 만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발리의 어머니 산이라 불리는 아궁(Agung)산의 신비스러운 절경이 아스라히 펼쳐지는 특별한 전망을 지닌 곳이다.

그러나, 여느 호화 리조트들처럼 화려하거나 치렁치렁한 치장 따위는 없다. 특별하지만 결코 유난스럽지도, 떠들썩하지도 않은 리조트. 언론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건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그 명성이 이미 최고에 달하고 있다.

전체 리조트 건물은 철저히 독립 빌라로 지어졌다. 넓으면서도 탁 트여있는 147채의 빌라가 7개의 빌라 마을에 각각 20여채씩 나뉘어져 있는 구조다. 커플들이 선호하는 빌라형이 대부분이며 여러 개의 방과 취사가 가능한 식당, 전용 풀이 있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지내기에 편리한 별장형도 있다.

욕실이 포함된 슬리핑 파빌리언과 야외 식당 겸 거실이 있는 파빌리언, 개인 풀로 구성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원 베드 룸 빌라는 둘만의 은밀한 허니문을 즐기기에 아주 이상적이다. 하얀 캐노피가 우아하게 드리워진 침대는 천연 면 100%로 만든 시트가 푹신하게 깔려있고, 침대에 누워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짐바란 만이 바로 보일 수 있도록 배치해놓았다.

대나무 통으로 만든 이색적인 샤워기가 설치된 야외 샤워 공간은 화려한 꽃과 열대 식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이보리 빛의 원형 욕조와 기타 목욕용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진 욕실의 내부전경은 룸의 부속실이 아닌 완전한 다른 하나의 룸을 보는 것처럼 잘 꾸며놓았다.

주목할만한 곳은 개인 풀. 12㎡ 크기의 프렌치 다이빙 풀과 개별 선 데크는 포시즌이 손꼽는 허니문을 위한 특별한 시설 중 하나다. 빌라마다 달린 단독 수영장과 선 데크는 멀리 짐바란 해변을 내다보며 멋진 석양과 한낮의 눈부신 햇볕 속에 보내는 둘만의 시간을 허락한다. 발리 전통 음악과 꽃바구니, 와인이 포함된 네 가지 코스의 우아한 캔들라이트 디너도 이 비밀스러운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다.

포시즌의 모든 디자인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것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현실 이상의 편리함과 고급스러움을 맛보게 한다. 언덕에 본래 자라고 있던 나무들을 베지 않은 채로 땅을 고르고 주변 경관의 미를 살려 빌라를 건축했던 까닭에 각각의 빌라들은 한눈에 그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군데군데 위치하며 리조트의 규모 또한 방대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로비나 식당 같은 곳을 오갈 때에는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버기카를 이용하게 되는데, 하얀 유니폼을 단정하게 갖추어 입은 전용 서비스 패밀리가 원하는 장소는 어디든지 친절하게 데려다 준다.

리조트를 이루고 있는 어느 한 부분도 발리답지 않은 것이 없다. 삐그덕 소리를 내면서 양쪽으로 열리도록 만들어진 좁은 나무 문이며, 알랑 알랑(Alang Alang)이라고 불리는 발리산 이엉으로 엮어진 지붕과 자바스타일의 천장은 토속적인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돌담과 오솔길마다 발리인들이 야자수와 함께 정신 에너지의 근원으로 여기고 있는 대나무가 늘어서 있어 미풍이 불어 올 때마다 특유의 향기와 함께 대나무 잎들의 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리조트 내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포시즌의 먹거리는 말할 것도 없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4개의 레스토랑과 2개의 바가 있는 리조트에서는 매일매일 전통 인도네시아 요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투숙객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타만 완틸란(Taman Wantilan)에서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한 자리에서 맛보기 힘든 다양한 면 요리를 중심으로 한 깔끔한 뷔페가 준비된다. 저녁이 되면 이 절벽 위의 아슬아슬한 레스토랑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로맨틱 장소로 변한다.

판타이 짐바란(Pantai Jimbaran)은 해변 레스토랑. 지중해풍의 해산물요리는 물론 오븐에서 나무로 구워내는 이태리식 피자와 진한 생강향을 입혀 튀겨 낸 참새우 요리를 맛보기에 그만인 곳이다.

포시즌의 최고 주방장이자 25년의 요리인생을 자랑하는 마크 마이런의 요리비법을 전수하는 쿠킹스쿨은 포시즌에서 개발하여 여러 차례 우수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뽑힌 경력을 자랑하는 특별한 게스트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인도네시아 전통요리 등 아시아 요리, 이태리 요리, 스파 후에 복용하면 좋은 생강을 재료로 한 스파 음식 등을 주제로 오전 9시부터 4시간 여 동안 요리교실을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주방장으로부터 직접 요리를 배워 볼 수 있으며, 요리 후에는 각자 자신이 만든 음식으로 시식회를 열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선물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참가비는 요리재료, 강습비, 시식비 포함하여 1인당 90불.

최고의 여행 키워드로 떠오른 스파(Spa)는 포시즌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스파 룸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지는데 천장과 벽면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받는 스위스 샤워 룸은 실내이고, 작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로 하는 샤워나 장미와 플란지파니꽃들이 띄워진 꽃잎 목욕은 야외 스파룸에서 가능하다.

특히 목욕소금이나 천연 스크럽 재료로 온몸을 깨끗하게 문지른뒤 천장에 설치된 대나무 분사기를 통해 쏟아지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받는 레인샤워는 포시즌 리조트만의 자랑거리이다. 9개의 트리트먼트 룸 이외에도 오일을 이용하여 증기욕을 하는 아로마스팀, 남녀 사우나, 각종 마사지재료와 스파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샵 등이 알차게 꾸며져 있다.

발리 글·사진=손미영 객원기자 blackmail900@hanmail.net
취재협조=마타하리 02-736-4455/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02-773-2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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