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사태이후 여행업계의 침체는 우리 관광업계의 자성의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한국관광업계의 문제점은 제반 활동이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마치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일본인밖에 없는 것처럼 일본연휴에 맞추어 호텔요금이 설정되고 관광에 대한 지식이나 사명감이 없어도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사에 취업하는데 별반 어려움이 없었다.

우수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기획능력이나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인재를 확보 육성하기보다는 일어만 구사할 수 있으면 시작부터 관광전문가처럼 행세할 수 있도록 우대를 해온 여행업계로써는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일본시장이 무너지면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최근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여행업체는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관광인의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 할인과, 덤핑, 경품제공,이런 것이 어떻게 관광발전에 도움이 되겠으며 나아가서 국가발전에 공헌을 할 수 있겠는가? 관광의 기본개념을 잊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있는 것인지 묻고싶다.

관광상품은 유형의 일반 상품과 다르다. 판매하지 않으면 재고가 남지 않는 무형의 상품인 것이다. 판매하거나 재고가 없더라도 비용은 계속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비용을 메우기 위해 할인, 덤핑, 경품제공을 한다면 애초부터 사업을 그만 두기를 권한다.

하지만 비용을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우수한 관광전문인력을 확보하여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여 우수한 관광상품을 기획 개발 판매하는데 어찌 가격만 갖고 논하겠는가? 관광상품은 시설을 견학하고 놀고 마시고 먹고 즐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생각을 바꾸면 관광상품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마케팅 자체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할인, 덤핑, 경품 제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일본 의존도에서 탈피하여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필요하다. 가격경쟁으로 승부하지 않으려면 가격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상품이 필요하다. 9·11이후 이러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관광전문인력들의 움직임이 있는 한 한국관광의 미래는 밝다.

주재덕 포포인츠쉐라톤서울 객실판촉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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