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관광(green touris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정부 각 부처에서는 농촌활성화와 국민들의 여가공간 제공을 위해 농촌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고객인 도시민들 사이에서도 농촌관광은 새로운 체험관광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농촌주민들 스스로 앞다투어 농촌관광에 나서고 있다.

농촌관광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개방화·국제화 물결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불안정한 소득구조 속에서 무차별적인 난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신음하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삶의 질 향상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다.

지난주 프랑스 농촌관광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농촌관광이 활성화된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이다. 농촌과 관련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고 농민들도 직업인으로서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그러나 프랑스의 농업 역시 세계적인 개방과 경쟁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변화의 핵심은 경지정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농업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농업생산에다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 바로 농촌관광을 추진해왔다. 프랑스에서는 일반 민박조직인 지트(Gites)를 비롯하여 비앙비뉴 알라 페르므(Bienvenue a la Ferme)라는 유명한 농촌관광조직이 있다.

농가에서 운영하는 비앙비뉴 알라 페르므는 1992년 전국적인 조직으로 정비된 이후 지금은 전국적으로 4,000농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숙박, 체험, 판매, 캠핑, 승마 등 9가지 유형의 관광상품을 제공하는데 농촌에 머물면서 프랑스 전통문화를 맛보려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에펠탑과 루브르로 달려가는 관광은 한번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끝없이 펼쳐진 푸른 유채밭을 말을 타고 달리고, 100년 된 지하 저장고에서 포도주를 맛보고, 오래된 농가에서 별을 보며 하룻밤을 보내는 농촌관광은 그 자체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색다른 체험이다. 여기에 인정 많은 현지 농민들과 나누는 살아가는 얘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다시 찾도록 만든다.

물론 프랑스는 우리와 여건과 문화가 다르다. 우리 농촌은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고 농민들 의식과 노하우도 낮다. 문제는 프랑스도 세월이 흘러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정부나 농민, 전문가들이 함께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라는 점이다. 프랑스는 지난 10년의 노력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농촌마을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농촌도 상품’이라는 생각으로 마을자체를 매력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 특산물과 음식 등 상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감동적인 서비스를 덧붙여 부가가치를 높이자.

무엇보다 농촌관광은 주민들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물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늘 볼거리 부족을 호소해온 관광산업에도 매력있는 관광상품을 보태는 일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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