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에서 치앙마이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관심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은 태국 제2의 도시이자 북부 행정의 중심. 지금까지 알려진 태국의 이미지가 파란 바다를 중심에 두고 있다면 치앙마이에서는 푸른 산과 황금빛 찬란한 불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태국을 만날 수 있다.

도이수텝에서 치앙마이를 내려보다

바다가 없는 대신 치앙마이로의 여행은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태국여행을 기대해도 좋다. 우선 겨울에 찾는 치앙마이는 후끈한 열대의 더위가 아닌 북부 지역 특유의 온화한 날씨로 관광객을 반긴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매력은 골프와 트래킹이지만 온천이나 오래된 사원, 야시장 등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여기에 미스 유니버스를 2번이나 배출한 미인의 도시라는 점도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치앙마이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는 도이수텝(Doi Suthep)을 빼놓을 수 없다. 태국어로 도이는 ‘산’을 수텝은 이 산에 머물던 신령을 가리키는 데 도이수텝을 보지 않고는 치앙마이를 다녀왔다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말 그대로 신령이 머물었던 도이수텝은 웅장한 사원과 치앙마이의 전경이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이 최대의 볼거리. 사원에는 많은 종들이 걸려 있고 종을 모두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지만 마지막 하나는 숨겨져 있다고도 한다.

좀더 가까이 태국을 느끼는 트레킹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15km 가량 떨어진 도이수텝에서는 약식으로 고산족의 생활을 엿보는 투어도 가능하다. 도이수텝에서 쏭테우를 타고 15분 정도 올라가면 고산족의 하나인 도이푸이 몽족마을(Ban Meo Doi Pui) 에 당도한다. 이곳 몽족 마을은 문명과 가까운 만큼 편안히 다녀올 수 있지만 기대했던 고산족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마을의 입구는 몽족 사람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는 기념품점이 줄지어 있다. 특히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한국어로 ‘진짜 루비’를 외치거나 ‘곰 쓸개’, ‘수컷 호랑이의 생식기’를 조심스레 내보이기까지 해 씁슬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늘어선 상점을 지나 주민들이 머무는 마을에 올라가면 낡고 허술한 집과 양귀비꽃 등이 군데군데 펼쳐진다. 한편에서는 천진하게 물장난을 치며 노는 아이들도 있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려 하면 이내 돈을 달라는 조막손이 돌아온다.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조그만 고산족 박물관도 있다.

고산족의 생활을 좀더 가까이서 체험하고 싶다면 트레킹에 참가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메홍쏜 등의 여행사들은 트레킹으로 북부 태국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일정도 당일에서 10일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코끼리와 뗏목만 타는 우아한 여행이 아니라 많이 걷고 숙소도 현지인의 집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자신의 체력을 잘 고려해야 한다. 여행 일정이나 건강상 간접 체험에 만족한다면 2시간 가량에 걸쳐 코끼리와 뗏목을 번갈아 타는 약식 트레킹에 참가할 수도 있다.

화려한 북부의 밤 그리고 온천

도이수텝이 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라면 치앙마이 시내에서 으뜸가는 볼거리는 역시 나이트 바자. 말 그대로 밤이 되야 활기를 찾는 이곳은 각종 기념품과 목각 공예품, 가구 등을 파는 상점과 노점상 등이 불야성을 이룬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기념품을 사기에도 안성맞춤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단 물건을 구입할 때는 조금 박하다 싶을 정도로 흥정을 해야한다. 이곳에서도 고산족에게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면 20밧 정도를 감수해야 한다.

나이트 바자에 갈 때까지 시간이 남는다면 칸똑 쇼를 보는 것도 방법이다. 칸똑은 둥글고 낮은 상에 반찬을 두고 밥을 먹는 태국북부의 전통식사. 치앙마이에서는 칸똑을 맛보며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칸똑 쇼를 제공하는 곳이 많은 데 그 중 올드 치앙마이 컬추럴 센터라는 곳이 가장 대표적이다.

치앙마이에서 즐기는 또 한 가지 재미 중 하나가 온천이다. 특히 트레킹이나 무리한 골프 등으로 피곤이 쌓인 몸에는 더욱 권할만 한다.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치앙마이의 온천에서 찬사와 실망을 동시에 맛본다. 시내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룽 아룬 온천(Roong Aroon Hot Spring)은 잘 가꾸어진 공원을 연상시킬 만큼 조경이 잘 돼 있지만 내부는 작은 욕조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독방 형태로 되어 있어 다소 생뚱스럽다.

하지만 일단 물을 틀면 진한 유황냄새와 함께 첫 눈에 질 좋아 보이는 온천수가 쏟아져 기분을 한결 누그러뜨려 준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한동안 기분 좋은 땀이 그치질 않는 데 정원 한편에 샘 솟는 온천 등을 돌아보며 땀을 식히는 것도 좋다. 온천 코스는 현재 한국 관광객 중 30% 정도만이 이용을 하고 있다.

치앙마이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취재협조=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5417

전세기 다양한 골프상품

치앙마이는 온화한 기후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고산지대라는 장점으로 프로 골퍼들의 장기 훈련 장소로도 애용돼 오던 곳이다. 올 겨울 치앙마이에 취항하는 대항항공과 타이항공 전세기는 골프 여행객을 위한 전세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골프 상품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다. 대선 이후인 21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가는 양항공사의 전세기는 치앙마이에 있는 4개 골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골프상품을 마련했다.

현재 치앙마이의 골프장은 로얄 치앙마이(Royal Chiang Mai Golf Resort), 그린밸리(Green Valley Country Club), 람푼(Lamphun Golf Club), 란나(Lanna Golf Club) 등으로 모두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대한항공-2002년12월21일∼2003년2월1일
화·토 248석 대일항공(02-757-0021)
■타이항공-2002년12월21일∼2003년2월13일
화·금·토 245석 케이시투어(02-761-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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