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미지 밑거름으로 힘찬 도약”

월드컵축구대회와 대선, 발리 폭탄 테러사건, 대형 패키지업체의 부도 사태 등 올해 한 해도 많은 사연과 사건을 남기고 저물어 가고 있다.

과연 한 해 동안 어떤 이슈들이 여행업계의 주목을 끌고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1년 동안 여행업계 안팎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고들 중에 파급력과 중요도 등을 고려해 2002년 여행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월드컵 열기, 여행업 한파

지난 6월 나라 전체가 월드컵축구대회로 열광했지만 여행업계는 ‘월드컵 한파’를 견뎌내야 했다. 한국 축구팀은 사상 최고의 기록인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지만 아웃바운드 업계는 여행객 급감에 따라 역설적이게도 ‘여유롭게’ 월드컵 응원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한창 모객상담이 이뤄져야 할 때에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배낭업계의 경우 연초의 뜨거웠던 예약률을 위안 삼아야만 했을 정도로 타격이 컸다. 그래도 월드컵을 계기로 올라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향후 관광대국 한국을 이루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2 꼬리 문 발리테러 여파

지난 10월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9·11테러 사건에 버금가는 악영향을 동남아 여행시장에 끼쳤다. 단순히 발리에 국한되지 않고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체를 테러 위험국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빚었다. 발리 테러 사건 이후 발생한 필리핀에서의 연이은 폭발사고 등도 사실보다 크게 부각돼 필리핀은 안전성 강조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만 했다. 테러위험국 범위에서 벗어난 괌과 사이판, 태국, 베트남, 대양주 등지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기도 했지만 발리 테러사건은 전세계 여행객의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3 대형업체 속속 등장, 신규취항 봇물

대형 여행업체들이 속속 등장했고 외국항공사의 신규 취항도 봇물을 이뤘다. 하나투어리스트를 비롯해 조이트립, 정품여행, 동아트래블, 트래블러스, 여행시대 등의 설립이 줄을 이었고, 세부퍼시픽항공과 오리엔트타이항공, 이란항공, 풀코보항공, 샤먼항공이 한국에 상륙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스카이마크가 심야전세기 형태로 한국에 취항했으며 로얄프놈펜항공의 전세기 취항도 결정됐다. 내년에는 에어파라다이스항공, 에어마카오, 트랜스마일항공, 푸싱항공 등도 한국에 신규 취항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4 출입국자 수 사상 최대 기록

내국인 출국자 수와 외래객 입국자 수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1월까지의 내외국인 출입국 상황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656만여명을 기록했으며, 외래객 입국자 수도 2.9% 증가한 489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적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는 700만명을 돌파하고 외래객 입국자 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을 제치고 일본인의 해외여행 목적지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인들도 4명 중 1명 꼴로 중국으로 향할 정도로 신흥 관광목적지로 급부상했다.

5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대형 패키지업체들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겨울 성수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무렵인 2월에 하이센스가 최종 부도 처리된 데 이어 한창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7월24일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오롱TNS도 부도를 내 업계 안팎에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여행사업부 이외의 부문이 부도의 원인이어서 코오롱 부도에 대한 업계의 아쉬움이 컸다. 이어서 10월15일에는 씨에프랑스도 최종 부도 처리돼 업계에 부도 도미노에 대한 우려를 안겼다. 현재 이들 3개 업체는 모두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6 여행계약서 교부 의무화

4월27일부터 여행계약서 교부가 의무화됐다. 여행업자의 여행계약서 교부가 의무화된 관광진흥법이 4월27일 시행령의 공포와 더불어 본격 시행됐다. 이에 따라 여행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을 경우 사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곧이어 교부 업무를 보다 간편화하기 위해 ‘약식 계약서’도 마련됐다. 약식계약서는 그동안 분쟁이 자주 발행했던 업무위임여부, 요금에 포함된 사항, 요금납부 방법, 분쟁 중재처, 계약당사자, 선택관광의 강요금지 등을 명확히 하도록 했으며 작성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7 아시아나항공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

아시아나항공이 6월 세계 최대의 항공사 연합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공식적인 활동은 내년 3월부터 개시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는 14개 회원 항공사들과 항공 마일리지를 완전 공유하는 한편, 전세계 500여개 이상의 스타 회원사 라운지 및 공항 시설을 함께 사용하게 됐다. 또 원스톱 체크인 서비스와 회원사간 코드셰어를 통한 노선망 확충도 가능해졌다. 아시아나의 스타 합류로 향후 대한항공이 가입해 있는 스카이팀과의 경쟁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 인바운드 영세율 조치에 울고 웃고

외국인에 대한 관광호텔 객실용역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 적용조치가 내년 6월까지로 6개월 연장됐다. 이는 당초 올해를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영구적용을 요구한 인바운드 업계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취해진 조치다. 그러나 인바운드 업체가 은행을 통하지 않고 국내에서 현금으로 직접 수령한 지상비와 옵션비 등에 대해서 부가세를 추징하겠다는 정부 당국의 방침으로 인바운드 업계는 다시 한번 반발하고 있다. 국세청 방침대로 5년전까지 소급 적용할 경우 도산하는 업체도 줄을 이을 우려까지 낳고 있다.

9 현지행사 거부 결의 도미노

여름 성수기 동안 뉴질랜드와 프랑스 파리, 태국에서 랜드와 가이드들의 행사 거부 결의 사태가 발생했다. 공통적으로 적정 지상비를 한국측 여행사에 요구하고 여행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성수기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이었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태국의 경우에는 올해 들불처럼 번진 노팁, 노옵션 상품에 대한 가이드들의 반발이 행사거부라는 집단행동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여행사와 랜드, 가이드간의 합리적인 관계수립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한 번 공감대를 형성했다.

10 최초의 우수여행상품 탄생

정부가 품질을 인증한 최초의 우수여행상품이 탄생했다. 문화관광부는 8월 중순 한국 최초의 우수여행인증상품 125개를 선정, 발표했다. 국내, 국외, 일반 여행업체가 신청한 총 1094개의 상품 중 125개가 인증상품으로 결정됐다.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국내 여행상품이 각각 12개, 95개, 18개씩 선정됐다. 우수여행상품을 발굴해 여행상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선정과정의 객관성 등을 둘러싼 잡음이 이는 등 제도 정착을 향한 홍역도 심하게 앓았다.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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