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로부터 정확한 수치 개념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 쌀을 어림잡는 ‘됫박’이나, 거리를 가리키는 이정표 등에서도 어림잡은 수치가 그냥 통용되던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옛날이다. 더욱이 우리에겐 정확히 셈하는 것에 대해 인색함을 느끼는 정서가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자본주의 사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광고나 PR에서도 수량에 의한 과학적인 효과 측정보다는 어림잡이식의 추정적인 효과 측정을 바탕으로 세일즈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관광업계도 인쇄매체나 전파매체에 많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광고의 과학적인 기법의 하나인 USP(Unique Selling Point) 즉 고유판매제안은 우리관광업계 광고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 이 기법에서는 상품을 광고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고유한 특징을 개발하여야 한다.

(1) 상품은 소비자에게 상품 소비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암시 또는 제안해야 한다.
(2) 그 제안은 경쟁사들이 할 수 없는 고유한 것이라야 한다.
(3)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강력한 제안이어야 한다.

이러한 세 가지 USP요소를 광고에 도입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광고 프로그램을 기획 할 수 있다. USP는 포지셔닝 전략(positioning strategy)의 일종으로 자신과 경쟁제품을 분석하여 목표공중에서 강력하게 소구할 수 있는 위치를 정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헤드헌팅 산업의 경우 국내에는 많은 종합인력 서비스 회사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급인력 서비스 에이전시(A사)의 경우 첫째, A사는 다국적 대기업(포츈지 500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하여 인력을 공급하는 회사이며 둘째, A사는 사장 및 이사급 이상의 고위 경영자 층에 대한 인력 수급만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 중의 ‘부띠끄’(boutique)이며, 이 에이전시는 절대로 일반 매니저급이나, 기술 용역에 관한 중급 이하의 인력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뭔가 다르다’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준다.

이쯤되면 고급 인력들은 A에이전시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 관광업계의 광고도 이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여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광고를 제작하여 광고가 낭비가 아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투자가 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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