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해를 맞는 마음이 무척 급하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의 관광부분 대선공약(본보 12월 12일 참조)내용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답답함을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언급된 대로 현재의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부로 복원개명되고, 관광정책의 중요성을 새정부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게 될 경우 관광쪽에서 보자면 이만저만 낭패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김성재 장관의 제주 강연 “21세기 관광정책의 방향”과 2003년 장관 인터뷰(여행신문 1월 2일 참조)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대선의 결과가 형식적으로 정권재창출이었던 점을 고려할때 관광정책의 큰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인수위의 활동기간인 한달 반 여 동안 새로운 국정운영 내용에 관광의 중요성과 새로운 관광정책 방향을 충분히 반영하는데 우리의 집중적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관광은 어떻게 될까?

현 문화관광부 장관의 생각이 단지 장관 혼자만의 생각이거나 아니면 체화된 인식이 아니라 관광국에서 보고한 내용을 그대로 읽은 수준이라면 문제가 많다. 앞으로 5년 국제적인 관광환경은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이미 세계 인바운드 시장의 강자로 올라서고 있는 중국과 2003년을 일본관광 원년으로 삼고 ‘신 웰컴플랜 21’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본 사이에서 대규모 이벤트도 없는 우리 관광은 일단 대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서게 된다.

더구나 지금까지는 주 5일 근무제의 긍정적 측면만을 보고 있지만, 실제로 관광객의 지역분산에 대응한 국토 난개발과 국내관광 수용태세에 실망한 국민들의 불만고조와 반달리즘, 여가와 비여가 계층의 사회적 갈등, 해외여행폭증 등 부정적 방향으로 흐를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이라는 새정부 최대의 국정목표하에서 노당선자의 시각은 관광을 “동북아시대를 주도해 나갈 주요국정지표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재경부와 건교부 주도로 논의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의 모델 구성요소가 물류와 금융중심만으로 추진된 것은 유감이다. 물류와 금융이라는 요소에 컨벤션과 관광이라는 축이 트라이앵글로 같이 서야 이 모델이 실질적으로 완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컨벤션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4강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중간에 위치하여 국제 정치·경제부분 조율의 적지일 뿐 아니라 유럽의 메세에서 보듯이 물류와 금융의 중심성 강화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시설이고 산업이다.

관광부문도 그렇다. 물류와 금융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호텔이나 리조트, 테마파크 등과 같이 편안하고 안락한 베이스캠프를 제공해야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로 환원시켜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관광정책의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 그것도 한 두달 사이에 끝내야 한다.

관광정책의 전체적인 시스템은 이미 상당수준으로 체계화, 구체화되어 있다. 문제는 국가의 전체적인 정책기조 속에서 정책을 공격적으로 재편하여 완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한국관광공사, 사업자 단체의 통일된 시각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문화관광부는 당선자에 대한 업무보고로, 공사는 자체 사업중심의 계획으로, 연구원은 연구과제선정으로, 사업자 단체는 요구사항정리 수준으로 개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이래서는 정말 곤란하다.

문화관광부(관광국)가 주도하고 관련 공공기관과 단체가 지원하여 1만 관광사업체가 뒤를 받치는 형태로 우리의 비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21세기 관광한국의 미래는 절대 밝지 않다. 정말 묻고싶다. 나만 이렇게 다급한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 stkim@kctp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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