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늦춘 홀가분한 신혼여행”

직업의 특성상 많은 예비 부부들의 허니문을 상담하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는가 보다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가에 달려 있다. 첫날 밤에 대한 애착만 버린다면 화요일 출발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식 마치고 부랴부랴 허니문을 다녀오면 출근 전까지의 시간을 대부분 양가 인사와 짐 정리 등에 정신없이 보내게 마련이다. 차라리 식을 마치고 인사와 결혼 뒷정리까지 어느 정도 마친 뒤 한 박자 느긋하게 공항에 나서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대다수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허니문 상품은 금·토·일요일 출발편에 집중돼 있지만 방콕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 도시는 하루에도 수차례 항공편이 취항하고 있어 좌석만 있다면 호텔 예약과 일정 진행은 큰 어려움이 없다. 게다가 주중 출발은 상대적으로 항공 가격이 저렴한데다 보다 오붓한 여행이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5일 일정의 경우 화요일에 출발해도 토요일에 도착하니 일요일 휴일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와 함께 반드시 삼각 다리도 챙기라고 권하고 싶다.

짐 쌀 때는 부담스럽겠지만 삼각다리는 기대 이상의 효용을 발휘한다. 특히, 늦은 밤 객실에서처럼 둘만의 시간을 사진찍고 싶다면 삼각다리는 더욱 유용하다.

신혼여행 2000년 4월 필리핀 세부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자투리 시간 알차게 활용하길”

현재 가장 일반적인 신혼여행 기간은 5일 가량이다.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실제로 남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때문에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이나 비행시간 등 자칫 단순히 이동시간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대부분의 커플들이 ‘무언가 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증세를 보이기 일쑤여서 둘이서 달콤하고 오붓하게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줄어든다. 많은 선배들의 경험상 해양스포츠나 관광 등으로 빠듯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둘이서 많은 대화를 한 여행이 가슴에 한층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최상의 건강상태로 여행에 나서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첫날밤 ‘거사’를 위해서도 그렇고 전체의 여정을 위해서도 그렇다. 공항 라운지나 기내에서 달콤한 대화를 주고받는 커플이 있는가하면 신랑이 피로연 축하 술로 아예 혼수상태에 빠져 신부 표정에 근심이 가득한 커플도 있다. 어떤 신랑은 발바닥을 너무 심하게 맞아 여행 내내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한다. 특히 당일 출발이라면 사전 건강유지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신혼여행 2002년 1월 필리핀 세부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달콤한 허니문엔 건강이 최고”

달콤한 허니문을 꿈꾼다면 일단 건강에 유의하자. ‘건강이 일생의 보물’이라는 말도 있듯이 아무리 좋은 곳으로 간다 한들 어딘가 몸이 아프면 즐겁지 않은 법. 자신의 몸은 자신이 먼저 챙기는 것이 유쾌한 신혼여행을 위한 지름길이다. 기자의 경험상 특히 감기를 조심하자! 동남아 열대지방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금물이다. ‘춥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호텔 등의 냉방시설이 감탄(?)할 만하다. 낮에는 불볕 더위라도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얇은 긴팔 옷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다. 감기, 설사, 두통 등에 대비한 비상약 준비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내 감기로 고생했던 기자의 경우 그저 방 안에서 꼼짝도 않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랑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돌아다닌 덕택에 그나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진 않았다. 반면 같은 리조트에 묵었던 다른 커플의 경우 신랑이 아픈 바람에 자유 시간을 꼬박 방에서만 보냈다. 돌아갈 때 보이던 ‘비싼 돈 내고 와서 그다지 재미없었다’라는 그 커플들의 표정이 왠지 안타까웠다.

신혼여행 2002년 11월 태국 코사무이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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