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상 롯데관광 허니문 팀장

여행사 경력 7년차였던 97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만족도 100%’라고 할만큼 기분좋은 여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유일정이 아니라 4박5일 동안 다른 허니문팀과 함께 돌아다니는 패키지식 여행이었는데 어느 정도의 옵션과 가이드팁을 포함해 상품을 예약했다. 다들 차를 렌트해 운전하고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패키지인만큼 큰 리무진을 타고 호화롭게 다녔다.

하와이는 선택관광으로 하루를 온종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루하다 싶으면 근처 마우이섬이나 해양스포츠 등을 즐겼다. 흠이라면 비싼 가격 정도? 치안이 좋은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호놀룰루 시내에는 편의점은 물론 각종 쇼핑센터와 면세점 등 볼거리가 많아 밤에도 불야성을 이뤄 부인과 손을 잡고 많이도 걸어 다녔다.

허니문을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지금이라면 100% 휴양이 가능한 리조트를 고를 것 같다. 손님들에게 권할 땐 휴식과 관광이 결합된 허니문을 권하지만, 여행사를 업으로 삼은 덕(?)에 많이도 돌아다녔으니 이제는 온전한 휴양지가 좋다. 배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크루즈 여행도 구미가 당긴다.

예비 허니무너에게는 우선 상품을 고를 때 자신의 취항을 정확히 파악하길 권한다. 휴식, 관광, 휴식+관광 등 자신이 원하는 컨셉을 정한 후 상담하는 편이 좋다.

김용동 범한여행 과장

여행사 근무 경험이 얼마되지 않은 95년도의 일이니 딱히 전문가로서 허니문을 다녀온 것은 아니다. 신부의 의견을 존중해 하와이로 에어텔 개념의 4박5일 여행을 다녀왔다. 항공권이나 현지 호텔 요금에서 할인을 좀 받았고 현지에서는 가이드의 안내로 관광을 했다.

이제야 고백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휴양개념의 여행보다는 북적북적 왁자지껄의 관광형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유럽을 열흘 정도 돌아다니면서 많이 보고 체험하는 허니문이 좋을 것 같다. 허니문 여행은 부부가 함께 평생 얘기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추억이나 얘깃거리가 많을수록 좋다. 두 사람의 취향이 당연히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스타일에 맞는 허니문을 고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럽행이 어렵기 때문에 태국쪽 리조트를 많이 권하는 편이다. 특히 후아힌 에바손의 단독 풀빌라는 시설이나 주위 환경면에서 만족스럽다. 통계에 의하면 1쌍당 평균 신혼여행경비가 270만원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허니문은 결혼 생활의 첫단추를 잘 끼운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좀 투자를 해도 아깝지 않다.

대부분의 허니무너들이 예식 당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허니문을 떠나 ‘첫날밤’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다. 비행기에서 첫날밤을 흘려보내기 보다는 국내 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 ‘확실한(?)’ 첫날밤을 챙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정두한 자유여행사 허니문필리핀팀장/과장

지난 2001년 6월 신혼여행지 선택은 전적으로 신부의 선택에 맡겨 둔 결과 평소 신부가 가고 싶던 곳인 보라카이로 낙점됐다. 신부가 당시 허니문팀에 근무했던 덕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신혼여행 혜택을 이용했다.

우리는 호젓한 신혼여행지에서 여행사 직원임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허니무너처럼 행동했다. 때문에 가이드도 여행사 직원임을 알지 못했다. 대신 마닐라 지리에 익숙하고 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관계로 다른 허니문 커플에 비해 좀더 다채로운 일과를 보냈다.

초행이 아니고 지리에 익숙했던지라 새벽, 저녁 일정을 다양하게 즐겼다. 리조트 주변의 재래시장과 야외 나이트가 주로 갔던 곳. 주변 환경에 익숙하고, 자유시간 일정을 능숙히 꾸렸다는 점 외에도 간혹 직업 정신이 발휘된 분야가 있기도 했다. 선택관광과 쇼핑에서 여행사 직원다운 배려가 있었다는 점. 솔선수범해서 선택관광을 했고 기념품도 푸짐하게 샀다는 점이 그렇다.

신혼 여행지로서 보라카이의 장점은 해외여행이 처음인 이들에게 관광, 휴양 목적을 충실히 채워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혼여행을 생각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조언 한마디. 리조트의 중요성도 좋지만 여행자의 체험 및 경험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몫인 만큼 여행지에서 어떻게 즐기느냐에 좀더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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