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니문 시장을 둘러싼 여행사들의 마케팅 방식이 크게 다양해지고 있다. 결혼박람회 참가나 경품지급, 조기예약 할인 등 기존의 마케팅은 이제 고전이 되었다. 단독설명회 개최나 온라인 마케팅 등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이 온·오프를 가리지 않고 속속 나타나고 있다.

허니문 시즌에 맞춰 개최되는 결혼박람회는 실수요자와 여행사간의 만남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현장에서 바로 예약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여행사들의 최대 마케팅 수단이었다. 그러나 업체간 과당 경쟁과 투자비용 대비 낮은 효과, 박람회 수 증가에 따른 관람객 감소 등으로 점차 결혼박람회에 대한 회의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봄 시즌만 하더라도 이미 지난달 학여울 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된 마이웨딩 주최 결혼박람회를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는 코엑스에서 한국 최대 규모의 웨덱스가 개최됐다. 또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는 63빌딩에서 MBC웨딩페어가 개최될 예정이고, 15일부터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결혼명품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에 부산과 인천, 광주, 대구 등 지방 도시들에서 개최되는 박람회까지 감안하면 전체 수는 크게 증가한다.
박람회 수 증가는 상대적으로 관람객 분산을 초래해 참가여행사들이 느끼는 행사장의 '썰렁함'은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학여울 박람회나 웨덱스의 경우 평일 행사장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로 한산하다. 웨덱스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평일에는 도대체 왜 참가했나 하는 후회가 들 정도""라며 ""그나마 토요일과 일요일을 기대하고 참가하는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크게 침체돼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혼박람회는 비싼 참가비용과 설치비, 인력수급 문제 등으로 웬만한 규모가 아닌 업체들은 쉽게 참가를 결정하지 못한다.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타 업체와의 과도한 경쟁 등도 참가를 꺼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단독 설명회 개최에 대한 여행사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비록 참가자는 적더라도 거의 대부분 현장에서 예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을 시즌 처음으로 허니문 단독 설명회를 개최했던 한겨레투어는 이번 봄 시즌의 경우에는 개최 횟수를 대폭 늘렸다. 지난달 25일 처음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2일에 자사 설명회장에서 또 한차례 개최하고, 3월에는 두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드림투어는 지난달에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롯데관광도 오는 22일 단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허니문팀을 개설한 참좋은여행은 오는 15일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웨딩컨설팅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영화시사회를 겸한 허니문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화투어몰도 주말을 이용한 미니 설명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등 설명회 개최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마케팅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허니문 시장에도 여지없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수요자 대부분이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은 '적중률 높은'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참좋은여행 경미애 팀장은 ""허니문 상품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이 단연 1위로 나왔다""며 ""설문결과를 반영해 온라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참좋은여행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록과 함께 오는 4월까지 개최될 예정인 '동아닷컴과 함께 하는 제1회 사이버웨딩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네티즌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투어몰도 이 같은 판단 아래 조만간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겨레투어도 올해부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결정, 지난달에 회원가입이벤트를 펼친 데 이어 이달 말에도 또 다른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상에서 펼쳐지는 사이버 웨딩박람회도 1∼2년 이내에 정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이버 웨딩박람회는 오프라인의 박람회와 같은 형태로 스튜디오, 한복, 예물, 여행사 등 예식 관련 업체들이 입점해 네티즌 예비부부들을 공략한다. 그동안 여행사나 웨딩업체들이 주축이 돼 소규모로 열리다가 최근 들어서는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웨딩페어(www.weddingfair.co.kr)가 오는 3월20일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최할 예정인 '2003년 봄 웨딩박람회'에는 현재 40여개 여행사가 참가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약 500개 업체가 등록한 상태다. 동아닷컴도 오는 4월30일까지 3개월 동안 제1회 사이버웨딩박람회(www.myweddingfair.com)를 진행하는 등 사이버 박람회가 침체되고 있는 오프라인 결혼박람회의 빈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크게 주목받고 있지는 않지만 정보제공 및 온라인 상담, 이를 통한 업체홍보 등을 통해 잠재고객과의 접촉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소업체들의 참여도가 높은 상황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프리챌 등에 개설된 허니문 관련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카페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다음 카페의 경우 '웨딩'을 검색어로 할 경우 809개의 카페가, '신혼여행'과 '허니문'을 검색어로 할 경우에는 각각 241개, 154개의 커뮤니티가 검색된다. 이들 중 여행사 종사자들이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카페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커뮤니티 '결혼할까요'의 경우 회원수가 무려 4만5000명에 육박하며, '웨딩나라' '웨딩공부' 등도 1만 명에 가깝다. 게시판과 상담 메뉴 등에는 허니문 관련 질문과 답변이 줄을 잇고, 견적서 등도 오간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여행상담 건 하나를 놓고 여행사 종사자들간에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정도로 카페 마케팅은 이미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허니문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스튜디오나 예식장 등 관련 업체들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꾸준히 확산되고 있으며, 상설 상담창구인 웨딩카페 운영 등 새로운 형태들도 주요 허니문 마케팅으로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신문광고나 박람회 참가 등 기존 방식의 한계를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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