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각 언론들은 저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10대 뉴스를 발표했는데 대부분 국내에서 2002년 최고의 화제는 한일공동개최 월드컵 4강 진출과 붉은 악마에 대한 내용이었다.

젊은 세대로부터 확산된 붉은 악마는 PC통신과 인터넷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되었고 월드컵 기간 내내 인터넷은 대표팀과 전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해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와 응원의 모습을 보여 주며 세계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6월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양에 대한 미국측의 무성의한 태도와 불합리한 SOFA에 관련한 국민적 관심을 일으킨 것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범국민대책회의의 활동과 자발적인 네티즌의 힘이었다.

11월, 사건을 일으킨 미군병사에 대한 판결 직후에는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사이에 검은 리본 달기 붐이 조성되었고 광화문과 미국대사관 그리고 전국각지에서는 자발적인 시민 참여의 촛불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이를 다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힘을 모으게 됐다.

지난 제16대 대통령 선거는 이전 선거와는 다른 미디어 선거전이 핵심이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의 유세는 보기 힘들었고, 대신 각 후보들은 정규화된 몇차례 TV토론, TV연설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고 그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자신을 선전했다.

특히 이번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의 경우는 그 누구보다도 새로운 흐름인 인터넷을 잘 활용하였으며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 중심의 모임인 노사모를 통해 승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을 여러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지난해의 뉴스들에는 어김없이 인터넷이 중요한 원동력으로써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티즌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동조하는 등 토론 문화를 형성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와 메신저 서비스의 활용함으로써 정보에 대한 욕구와 관심을 충족시켰고 이는 전국민적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외에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의 불공정한 심판에 대해 불만과 항의를 홈페이지를 통해 보여주거나, 아시아게임의 북한 응원단이나 특정 연예인, 사회적 인사에 대한 온라인 클럽의 결성 등은 올 한해 동안 한국 사회에 있어서 홈페이지와 같은 인터넷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매체가 되었는 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가 있다.

올해 다시 한번 변화하는 인터넷과 그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변화하는 인터넷의 흐름을 멀리서 방관할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변화시키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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