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해양 레저의 낙원 그 즐거움에 두 손이 번쩍

사치스러울 정도의 호화다. 15인승 요트다. 요트 정박장을 벗어난 요트는 시나브로 속도를 더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미끄러지듯 바다 위를 질주한다.

속도가 더해갈수록 요트 위의 한갓진 여유는 더해만 간다. 뱃머리에 부서지는 물거품은 알프스의 만년설보다 더 하얗다. 그 순백의 물보라에 바다 빛깔은 한없이 진해져만 간다. 바다 위에는 남국의 하늘이 그대로 물들어 버렸다.

필리핀 수빅은 해양 레저의 낙원이다. 스노클링에서부터 스쿠버 다이빙,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카약, 파라세일링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요트투어와 해상 수족관인 ‘오션 어드벤처(Ocean Adventure)’까지 가세해 낙원의 꼿꼿한 자존심을 세운다.

요트투어로 때로는 사치스럽게

수빅은 잔잔한 파도와 옹기종기 들어앉은 수많은 섬, 맑은 하늘과 바다와 육지가 빚어내는 호쾌한 경관 등으로 요트투어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수빅에는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요트클럽이 있으며, 정박장에는 15인승에서부터 80인승까지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요트들이 잘빠진 외양을 뽐내고 있다.

요트클럽 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제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나 드나들 수는 없다. 하지만 요트클럽 회원과의 이용계약을 통한 요트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요트는 규모에 상관없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응접실에서 주방, 화장실, 침실, 전망실, 샤워시설 등 필요한 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햇볕 한 알 한 알 통통 퉁겨 내는 새하얀 갑판은 낭만으로 가득하다.

느긋한 선탠을 즐기며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켜며 경치를 감상하노라면 이게 바로 휴식이지 싶다. 연인이라면 뱃머리 난간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여도 그만이다.

그저 망망대해를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만족감이 밀려오지만 요트투어가 지닌 즐거움의 스펙트럼은 훨씬 넓고 다채롭다. 바다 한 가운데서 요트가 멈추면 서둘러 낚시대를 잡고 미끼를 끼울 일이다.

물고기 떼를 발견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2층 조종실에는 첨단 음파탐지기가 장착돼 있어 항해 도중 마주치는 물고기들을 그냥 놓치는 법이 없다. 릴낚시에 서툰 이라도 현지 승무원들이 미끼 끼우는 법에서 던지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

운 좋으면 ‘물 반 고기 반’이어서 던지는 족족 물고기가 팔딱팔딱 몸부림친다. 자칫 ‘타이밍’을 놓쳐 실적이 신통치 않다고 해도 낚시 대를 드리운 손에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잔뜩 힘이 들어간다.

릴낚시에서 돌고래쇼까지

요트가 다시 섬 인근에 멈춰서면 이제는 바다로 뛰어들라는 신호다. 스노클링이다. 남들은 오리발이며 물안경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는데 그새를 참지 못하고 성질 급한 이는 그냥 맨 몸으로 풍덩 뛰어든다. 그를 반기는 것은 알록달록 산호초와 열대어들의 화려한 물 속 군무다.

요트는 다시 승객들을 고운 모래가루 해변이 2km에 걸쳐 펼쳐진 섬에 떨군다. 이제는 그야말로 기본 해양스포츠들을 맘껏 즐길 차례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파라세일링, 카약, 윈드서핑 등 무인도나 다름없는 한적한 섬을 시끌벅적하게 할 각종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출출하면 해변오두막 그늘에서 소풍 나온 기분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오션 어드벤처는 요트클럽과 함께 해양 레저의 낙원 수빅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중 하나다. 자연상태의 바다에 야트막한 칸막이가 둘러쳐 있고 그 안에서는 돌고래가 진기명기 쇼를 펼친다. 조련사를 태우고 이곳저곳을 질주하기도 하고, 아예 허공위로 뿜어 올리기도 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돌고래와 함께 바다사자 쇼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쇼는 환경보존과 동물보호에 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교육효과도 안겨준다. 오션 어드벤처에는 미니 수족관도 마련돼 있어 희귀한 물 속 생물과 열대어들과도 만날 수도 있는 등 갖가지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필리핀 수빅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세부퍼시픽항공 02-3708-8530
IRC랜드서비스 02-779-0456




요트클럽·클럽모로코리조트 등
새로운 숙박시설 마련
이제 막 유명 관광휴양지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에 수빅의 호텔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은 레전드리조트카지노호텔이다. 이 호텔은 말레이시아 겐팅카지노의 투자로 건설됐으며, 수빅 베이의 해변에 들어서 있다.
일반객실 356실과 스위트룸 155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적인 외관은 유럽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수영장 2개와 7개의 펑션룸, 6개의 식당 등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카지노장을 갖고 있어 각종 게임의 즐거움을 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1층에는 주류 면세점 등의 쇼핑센터도 들어서 있다.
이 호텔은 또 수빅 지역내에서 레전드, 레전드그랜드시즌, 레전드스위트의 3개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미군 주둔지였다는 점에서 이외의 호텔들은 옛 미군 장교들의 관사를 개조한 게 대부분이다. 때문에 호텔이라기보다는 작은 별장 개념에 가깝다. 이런 호텔로는 인터내셔널호텔과 크라운픽호텔 등이 있다.
현지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IRC 랜드서비스는 레전드리조트카지노호텔을 주로 이용하면서 향후 새로운 숙박시설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봄 허니문 시즌에 맞춰 요트클럽호텔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며, 가을에는 수빅에서 배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클럽모로코리조트도 이용할 방침이다. 또 현재 18층 380개 룸 규모로 한창 건설 중인 그랜드레전드호텔도 2004년 가을경에는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를 이용한 신상품 출시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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