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게 희석된 일상....시간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 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 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


나뭇잎새가 바람에 떨리는 소리, 테니스공의 경쾌한 울림, 아득한 파도의 웅성거림, 새들이 잔잔한 지저귐이 숲의 정적을 가른다. 빌리지 외곽의 해변으로 연결되는 작은 숲은 신새벽 혹은 달콤한 오수(午睡)로 인해 인적이 드물 때 더욱 숲의 본디 형태를 찬찬히 바라볼 수 있다.

살아있다는 기운이 넘쳐나는 이 떠들썩한 공간 가운데 고즈넉한 작은 숲에서의 산책은 ‘혹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라는 뻔하지만 기분 좋은 상상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별 이유 없이 빨라진 발걸음을 가만히 늦추게 된다.

천혜의 햇살, 녹음이 우거지고 놀거리가 확실한 클럽메드는 사람들을 밖으로 밖으로 불러낸다. 서로 얼굴만 봐도 행복한 커플이 아닌 한 대다수 사람들은 외따로 객실에 놓여진다는 것이 견딜 수 없어질 법하다.

자석으로 쇠붙이를 끌어당기듯 사람들을 바(bar)로, 중앙 풀장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각각의 장소로, 해변 등으로 불러낸다. 낯익은 얼굴들이 매번 일정한 공간에서 만난다는 얘기다. 이 곳에 주민으로 들어오게 되면 태양계에서의 행성들처럼 마치 일정한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게 돼니 말이다.

♠지루할 틈 없는 지구촌 마을

보통 클럽메드의 투숙객들은 일정 중 평균 서너가지의 프로그램을 즐긴다고 한다.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 곳은 자신의 국제화 지수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때 GO는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이다.

‘작은 지구촌’을 체감케 하는 이 곳에서 GO들은 각자 출신국 게스트들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클럽메드의 프론트 오피스, 안내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클럽메드 GO들은 만능 스포츠맨,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들이다.

구릿빛 몸매가 눈길을 끄는 이들의 활약상은 2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골프, 스쿼시, 양궁, 아쿠아로빅, 카약, 윈드서핑, 스노클링, 수구, 테니스, 서커스(공중그네), 저글링, 탁구, 축구 강습도 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혼자

같이 있어도 결국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아울러 삼삼오오 모여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번거로움에서 잠시 탈출하고자 하는 마음도 문득 생긴다.

그럴 때 해변은 단연 추천 0순위 장소다. 빌리지의 외곽에 위치한 해변가는 천연 파라솔인 야자수를 지붕 삼아 책을 읽거나, 잠을 청하기에도 제격이다. 야자수에 느슨하게 걸린 해먹의 느낌과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 전진해도 전방 30m까지 정도는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 썩 맘에 드는 놀이 장소이기도 하다. 방파제에서 한가롭게 수상 낚시를 즐기는 현지 주민들의 여유로움이 배어나오고, 주위 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즐거움

맛있는 음식에 둘러싸인 행복을 누리는 기쁨이 있다. 클럽메드 발리는 이탈리안 식당, 메인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식사 시간 중에는 인도네시아산 와인과 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메인 레스토랑은 개장 시간이 융통성 있게 운영된다.

체크 인이 늦은 고객과 늦잠이 필요한 투숙객, 혹은 이른 아침 외출이 필요한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 다만 이탈리안 식당은 미리 예약을 필요로 한다. 또한 다국적의 투숙객을 위해 씨푸드, 아시안 특선 등 매일 특색 있는 음식이 바뀌어가며 마련된다.

야외로 딱 트인 레스토랑은 주변 숲에 사는 다람쥐와 지나가는 새를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 곁으로 다가오게 한다. 음식을 재촉하며 한 발짝 한 발짝 가까이 발걸음을 옮기는 다람쥐와 함께 하는 식사가 매번 신기하다.

♠나이트 라이프는 즐거워

‘매일 밤 토요일 밤의 열기 속으로’
클럽메드 나이트라이프도 단연 추천할 만하다. 이 곳의 나이트 라이프의 큰 특징은 결코 ‘성인 전용’이 아니라는 점. 가족단위 여행객이 대부분인 클럽메드에서는 어린아이가 배제되지 않고, 나이 지긋한 노년층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YMCA’ 등의 올드 팝이 흘러나오면 어김없이 반백의 노인과 인디언 분장을 한 아이, 근사한 몸매의 젊은이들이 나이, 출신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격의 없이 어울린다.
메인 풀장을 끼고 있는 바는 나이트 라이프가 시작되는 거점이다.

매일 밤 GO들이 꾸리는 나이트 쇼는 곧바로 바로 옮겨가 멋진 춤으로 이어지고 한껏 기분이 달아오르면 어느 새 멀리 있는 누군가와도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픈 ‘낮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 야외 바에서 산타나(Santana)의 ‘마리아 마리아’ 등의 멋진 라이브 연주와 끊이지 않는 춤이 있는 한 클럽메드의 밤은 계속된다.

클럽메드 발리 글·사진=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취재협조=클럽메드(www.clubmed.co.kr)
02-3452-0123

--- 플러스 α ---

★ 클럽메드 발리는 누사 두아에 위치했는데 이곳은 다운타운이 차로 20분 내외에 위치해 있어 접근도도 좋은 편.
누사 두아는 힐튼발리, 호텔니코발리 등 주요 호텔·리조트가 모여 있는 대표적인 호텔 밀집가로 우리네의 이태원 겪인 꾸타 시내, 주요 쇼핑가인 레기안 거리로 ‘밤 마실’도 이국적인 발리 체험하는데 제격이다(클럽메드는 시내로 가는 셔틀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대신 호텔 프론트를 통해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