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좋은 점만을 내세우려는 심리를 갖고 있다.
소위 PR시대라고도 말하는 것처럼 나 자신부터도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숨기고 싶으니까...
이번 제 10회 사랑의 관광단 행사에 참여하면서 갖가지 신체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불편한 이들이 잔신들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 세강으로 나와서 활보하며 웃고 소리지르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시대의 변화속에서 이분들의 마음도 점점 열려 폐쇄가 아닌 자기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또 성실하게 삶을 엮어나가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버스가 영일만 해안을 돌아 구룡포에 다달을 때는 진행진을 포함한 모두가 바다를 보며 좋아했고 비틀거리며 바다에 발을 담그는 모습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아름다움을 보듯 아름다운 존재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모순과도 같은 생각을 했다.
외형적인 보기좋음이 아니라 그들이 내면에 자리한 마음은 풍화로 갈고 닦인 곱고 매그러운 감포의 졸약돌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순간순간 부딪혀오는 불편함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말없이 삭히어 내고 여기까지 온 그들의 모습은 나 자신을 겸허하게 하며 지금까지 안고왔던 나의 장애는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용해되어 의지와 용기와 감사하는 마음을 끌어올리며 좀 더 활기차고 보람된 생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작은 도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우리들보다 더 어려운 장애와 생활환경으로 인해 바깥세상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장애인들을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서글픈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복지국가란 바로 모든 이들이 소외되거나 사회로부터 격리되지 않고 이렇게 함께 어울려 생각하고 행동하며 웃음과 마음을 생활 안에서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복신 KNTC 조사통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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