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의 정식명칭은 ‘평화의 나라’라는 의미의 ‘브루나이 다루살렘’이다. 우리나라와는 14일 무비자 협정이 맺어져 있지만 직항편이 없어 통상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한다. 종교적인 폐쇄성과 왕정국가라는 색다름으로 가까운 동남아인데도 먼 이국의 느낌을 주는 가깝고도 먼 나라 브루나이.


골프장마다 독특한 색과 맛 ‘톡톡’

‘뜻밖의 보석’이라는 명성처럼 브루나이의 골프장은 온전히 보석을 발견한 이들의 몫이다. 수준급의 초록 필드는 잘 정비된 채 주인을 기다리지만 왕족들이 즐겼을법한 이곳 골프장들은 아직까지도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어떤날은 단 한팀만이 유일한 손님이기도 할 정도.

모든 골프장은 18홀 규모로 한가로운 귀족골프가 가능하다. 별도의 캐디가 없이 2인 1조로 카트를 직접 운전해 이동한다.

브루나이에는 각기 다른 맛을 풍기는 3곳의 골프장이 자리해 있다.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엠파이어호텔 & 컨트리클럽(엠파이어C.C)’은 세계적인 골프설계자인 잭 니콜라우스의 작품. 남중국해를 끼고 있어 포인트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와 적절한 난이도로 한국인 골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골프장은 블루티, 화이트티, 옐로우티, 레드티 등 4개의 티닝 그라운드로 구성돼 있으며 조명 시설이 잘 돼 있어 나이트골프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정글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는 ‘로얄 브루나이 골프 & 컨트리클럽(RBG)’ 역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아놀드 프럼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별칭에서 알 수 있듯 밀림 속에 조성돼 시원한 해안의 아름다움은 없지만 정글 속 동식물의 특별함을 맛볼 수 있다. 라운딩 중간중간에 원숭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원래는 볼키아 국왕만을 위한 개인 골프장이었으나 최근 일반인들에게도 오픈됐다.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며, 브루나이 내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대다. 한국 골퍼들에게는 조금 ‘험난한’코스라는 평이다. 밀림속인 만큼 매끄러운 필드가 아니라 언덕이 많고 좁기 때문이다. 모험심이 강한 골퍼들에게 권할만하다. 챔피언티, 레귤러티, 레이디티 등 3개의 티닝 그라운드가 마련돼 있다.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로얄브루나이 에어라인 골프클럽(RBA)’는 물과 함께 조성된 코스다. 굳이 등위를 따지자면 세 골프장 중 가장 낮다. 라운딩이 직선 코스라 다 친후 다시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뒤에서 치고 오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조금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평가. 땅이 평평해 라운딩에 어려움은 없으나 물이 많아 왠만한 실력가가 아니라면 공을 잃어버리기 쉽다. 블랙티, 블루티, 레드티, 화이트티로 구성돼 있다.

브루나이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넷투어 02-326-1003


보르네오의 진수 템브롱 국립공원

남으로 말레이시아와 접하고 북으로는 남중국해를 끼고 있는 브루나이에는 울창한 보르네오의 정글을 맞볼 수 있는 ‘템브롱 국립공원’투어가 마련돼 있다.

국경을 통하지 않고 템브롱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그러나 국경을 넘는 육상길은 입국 절차 등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통상 이 루트로 들어간다. 우선 수상가옥촌인 깜봉아일의 보트선착장에서 워터택시를 타고 브루나이만으로 40여분 이동, 버스로 갈아탄 후 정글에 진입한다. 여기서 다시 4~5명이 타는 일자 보트로 갈아탄 후 정글 한가운데로 내려온다. 사람 한명의 폭넓이를 갖고 있는 일자보트는 정글 속 물길을 아슬아슬하게 가르며 스릴을 준다.

공원은 1226개의 계단으로 만들진 코스다. 계단 중간중간에 계단수가 적혀있어 걷는 재미를 주며, 캐노피 다리를 건너면 사다리를 이용해 만들어 높은 까마득한 전망대를 만난다. 조심스럽게 올라가 밑을 내려다보면 울창한 초록 숲이 만들어낸 초록 물결들이 발아래 끝도없이 펼쳐져 있다.



브루나이의 주인 하사날 볼키아

‘히스메제스티 술탄 앤 영 디포르트완 르갈라 브루나이 데루 살람 술탄 하지 하사날 볼키아…’브루나이를 다스리는 29대 현 국왕의 이름이다. 관광지 이동 중 재미삼아 물어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긴 이름에 당황해버렸다. 보통은 ‘하사날 볼키아’라고 불리지만 선대왕의 이름이 포함되는 정식 이름은 위의 것보다 훨씬 길다.

골프와 폴로광인 현 볼키아 국왕은 자동차 매니아로도 유명하다. 현재 5000대 가량의 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중 롤스로이스만 350대 정도라고 한다. 왕이 생활하고 있는 왕실 ‘이스타나 누를 이마’는 ‘평화, 이곳에 머물라’는 의미. 일년에 단 한번 이슬람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3일간만 개방된다. 삼엄한 경비로 관리되는 왕실에는 1200개 이상의 방이 있으며, 건설비로 얼마의 경비가 소요됐는지는 아직도 발표하지 않았다 한다.

사진은 브루나이 곳곳에서 만나는 국왕과 두 왕비의 모습. 볼키아 국왕은 18세 때 13세였던 첫 번째 왕비(사진 오른쪽)와 결혼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