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점마다 다채로운 매력 상·쑤·항 삼각벨트

‘상하이-쑤저우-항저우’
도시 간 자기부상열차 연결 프로젝트는 현대문명, 자연, 고대문화라는 세 개의 꼭지점을 축으로 이들 세 도시에 깃들여진 다채로운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상하이-쑤저우-항저우’ 여행코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상과 함께 역사와 문화의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중국여행의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다. ‘상·쑤·항 삼각 관광벨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세 도시가 지리적으로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도시간 이동시간은 차량으로 대략 2시간30분 가량이지만 오는 2010년까지 세 도시를 자기부상열차로 연결한다는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단 하루만에 세 도시를 모두 여행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하니 향후 성장 가능성 또한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도시 간 자기부상열차 연결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이들 세 도시에 깃들여진 다채로운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는 도시문명의 현대성이라는 꼭지점을 이루고, ‘지상의 천국’인 쑤저우와 항저우는 고대도시의 농후한 역사와 문화라는 꼭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예부터 수많은 문인묵객의 발길을 이끌어낸 빼어난 자연환경이 삼각 관광벨트의 또 다른 꼭지점이 되고 있다.

결국 상·쑤·항 삼각 관광벨트는 현대문명, 자연, 고대문화라는 세 개의 꼭지점을 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거침없는 질주 상하이

첫 방문자에게 상하이는 그야말로 놀라움과 감탄으로 다가온다. 중국 경제와 금융의 중심 도시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함과 번잡함을 안겨준다. 현지 가이드조차 아차 싶은 사이에 길을 헤매기 일쑤일 정도로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넓다. 외탄 지구의 유럽식 건축물들은 고풍스러움과 함께 현대적 감각을 선사하고, 하늘을 향해 치솟은 마천루는 경제 도시 상하이의 위용을 더욱 드높인다. 상하이 여행에서 으레 즐기는 코스인 황포강 유람선에 올라보라. 상하이의 젖줄 황포강 양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찬 현대적 빌딩들과 세계적 기업들의 대형 광고판, 정박 중인 대형 선박들이 아찔할 정도로 현란함을 선사하다. 상하이의 상징물이 된 동방명주탑과 주변의 초호화 건물들은 거침없는 상하이의 질주를 보여주는 결정체다.

도시적 색채뿐만 아니라 상하이는 한국인에게 남다른 역사적 여행지로서도 가치가 높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의 항일 의거 현장이었던 홍구공원(루신공원)이 당시의 꼿꼿했던 독립의지와 민족의식을 여전히 고취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청사에서는 물론 홍구공원에서 한없이 엄숙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도 그 이유에서일 것이다.


천당에 견주는 아름다움 쑤저우·항저우

상하이가 도시문명의 화려함으로 채색돼 있다면 쑤저우와 항저우는 자연과 문화의 소박하고도 다소곳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쑤저우와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말들도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이들 지역에 깃들여진 아름다움이 천당에 견줄 만큼 크다는 얘기다.

쑤저우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수도이자 ‘와신상담’이라는 성어가 탄생한 2500년 역사의 고대 도시다. 인공적으로 운하를 만들고 마을을 조성했는데 이 때문에 쑤저우는 ‘운하의 도시’, ‘중국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린다. 현재도 쑤저우는 운하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 곳곳을 관통하는 운하와 아기자기한 다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운하와 함께 쑤저우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정원이다. 보통 이화원, 피서산장, 졸정원, 유원을 중국의 4대 정원으로 꼽는데 이 중 졸정원과 유원이 쑤저우에 있다. 이 밖에도 쑤저우에는 다양한 크기의 정원이 40여개가 남아 있으며, 과거에는 그 수가 수 백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유네스코는 지난 1997년 쑤저우의 정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많은 정원 중 졸정원은 쑤저우 여행의 핵심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명나라 때 왕헌신이라는 이가 세운 것으로 5만 평방 미터에 이르는 규모로 조성돼 있다. 정원 안에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호수가 들어서 있는데 호수면에 비친 정원 풍경이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쑤저우는 세계적인 비단 생산지인데 이 때문에 ‘비단 장수 왕서방’이 바로 졸정원을 세운 왕헌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졸정원과 함께 오나라의 왕 합려의 묘지인 호구라는 산도 인기 여행지다. 호구라는 이름은 합려의 장례를 치른 뒤 3일째 되던 날 호랑이가 나타나 능을 지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구에는 쑤저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판 ‘피사의 사탑’인 호구탑이 우뚝 솟아 있다.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칭은 호구탑이 약 15도 가량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호구탑에 오르기 전에는 각종 전설이 서려 있는 시검석, 천인석, 검지 등을 만날 수 있다.

항저우 또한 16세기에 이곳을 방문한 마르코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오월동주 시대의 현장이기도 하며, 두 나라의 흥망성쇠가 이뤄진 곳이다. 둘러볼 곳이 많지만 항저우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단연 서호다. 서호는 항저우 서쪽에 자리잡은 호수인데 계절·날씨·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호의 10가지 아름다움을 표현한 서호 10경이 있을 정도다. 항저우는 서호와 함께 용정 차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 상하이·쑤저우·항저우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대한항공 02-751-7617
호태투어 02-777-4080



♣ 편리하고 경제적인 청주-상하이 노선 개설

올해 1월부터 청주에서도 상하이로 향하는 하늘길이 개설돼 ‘상·쑤·항 삼각 관광벨트’도 한층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청주국제공항권인 대전과 충청도 지역은 물론 수도권 지역에서의 이용 편의도도 높아 향후 청주를 통한 상하이 하늘길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청주-상하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1월11일부터 매주 화·목·토요일 주3회씩 운항을 개시했으며, 청주 출발 여행상품도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특히 인천공항 출발 비행편과 비교해 수도권 지역의 경우에도 공항까지의 도달 시간이 비슷하거나 짧은 데다가 항공요금도 저렴하고 그 외 각종 비용절감 요소가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천공항 출발의 경우 항공요금은 45만원 안팎이지만 청주공항 출발의 경우 30만원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공항이용료 및 관광진흥개발기금도 2만2000원으로 인천공항에 비해 5000원 저렴하다. 주차료 또한 하루에 5000원으로 인천공항에 비해 3000원 저렴하며, 고속도로 통행료도 저렴해 전체적으로 약 20만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항공기 운항 시각에 맞춰 강남 도심공항터미널-청주공항, 성남터미널-분당-청주공항의 코스로 셔틀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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