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공연·서커스·카지노 볼거리 다양

모스크바의 밤은 아름답다. 카지노 입구의 현란한 네온사인처럼 값싼 유혹이 아니더라도 모스크바 시내의 밤 거리는 상당히 화려하다. 주요 포인트를 부각하기 때문에 모든 거리가 밝다고 할 수 없지만 중심가 곳곳과 주요 상징물에는 어김없이 화사한 조명이 시선을 잡아끈다.

모스크바 시내를 전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참새 언덕이라고도 불리는 모스크바 언덕에 오르는 것이다. 모스크바대학 본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모스크바 언덕은 관광객은 물론 호젓한 시간을 즐기려는 아베크족과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명소 중의 한 곳. 모스크바 언덕은 산이 없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국제대회까지 치룬 스키 점프대가 설치돼 있다.

해질 녁 언덕에 오르면 조명을 받아 더욱 웅장하고 도도하게 빛나는 모스크바대학의 본관 건물과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모스크바의 밤 풍경을 접할 수 있다.

모스크바의 밤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볼쇼이 발레로 대표되는 순수 예술 공연부터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서커스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모스크바시에는 볼쇼이 극장외에도 스타니슬랍스키-단체코 모스크바 아카데미 음악극장, 국립 크레물린궁 극장 등 수준 높은 공연장이 많다.

가족 단위의 가벼운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서커스가 제격이다. 모스크바시에는 2곳의 서커스 극장이 있으며 저녁 7시경부터 2시간30분 가량 공연을 한다. 가격은 현지인 기준으로 극장 좌석에 따라 100∼300루불. 공연 내용은 명절이면 TV를 통해 보아 왔던 서커스를 생각하면 된다.

북한의 교예단이 뼈를 깎는 훈련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 초월의 기술을 보여준다면 러시아의 서커스는 동물과 인간이 어울리는 보다 부드러운 무대를 연출한다. 무대가 얼음판으로 변하면서 스케이트를 타고 묘기를 연출하는 등 내용도 다채롭다.

대부분의 호텔이 로비에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어 게임을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카지노는 중국 관광객이 특히 즐겨 찾는 데 테이블 게임은 달러로 진행되며 배팅 금액이 만만치 않다.


모스크바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취재협조=모스크바시관광위원회
moscomtour@comcor.ru



- 공항 입국시 반드시 소지품 신고
- 카드 일반화 안돼있어 현금 준비
- 비자 2주전 신청해야 반값 저렴해

모스크바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실내에서는 입구에 들어서면서 외투를 맡겨야 한다. 대부분 무료지만 옷에 따라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 개방이 되기는 했지만 모스크바 여행은 여전히 일반적인 해외여행과 다른 면이 있다. 미리 알아둬야 할 모스크바 여행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모스크바 공항에 입국할 때는 반드시 가지고 간 소지품을 신고 해야한다. 특히 달러화나 유로화는 금액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길게 줄이 늘어 선 레드라인에서 총액을 신고해 두어야 한다. 러시아를 떠날 때는 세관원이 외화에 대해 꼼꼼하게 검사를 하는 데 신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화가 발견될 경우 압수 달할 수도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미화 3,000달러까지는 신고할 필요가 없는 새 법률에 서명했지만 아직 시행이 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는 아직까지 개별 여행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많다. 각종 표지판 등이 러시아어로만 적혀있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개방을 선택한 많은 사회주의 국가가 그렇듯이 모스크바에서도 안전요원의 힘은 막강하다.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까지 이곳 경찰의 모습은 안전한 보호막보다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스크바에서는 아직 신용카드사용이 수월하지 못하다. 시내 백화점마저도 점포에 따라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현금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호텔과 시내 곳곳에 환전소가 있어 언제든지 불편 없이 바꿀 수 있으며 가게마다 약간의 환율 차이가 있지만 그리 크지 않다. 환율은 3월 초 기준으로 1달러가 31 루불 정도이며 1유로화는 34루불 정도다.

★호텔 객실을 나갈 때는 열쇠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대부분의 특급 호텔에는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전요원들이 투숙객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열쇠가 있어야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면세점에서의 쇼핑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편이 좋다. 위스키나 코냑, 향수 등은 큰 상관이 없지만 모스크바를 찾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캐비어나, 보드카 등은 시내에 비해 크게는 3배 정도 비싸다. 러시아 담배도 시내에 비해 가격차가 많이 난다.

★러시아 비자를 받을 때는 최소 2주전에는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러시아 비자 발급 비용이 신청 시점에 따라 2주전 신청은 4만5,000원이지만 그 이후에 신청하면 9만원으로 비싸지는 만큼 인센티브 단체의 경우 한달 정도 여유를 가지고 진행해야 비용면에서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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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스크바시 관광위원회 부위원장
엘레나 피스코우노바 (Elena N. PISKOUNOVA)

영문 표지판으로 개별여행객 배려

여러 유럽 도시와 달리 모스크바는 개별여행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당장 도로 표지판과 각종 안내문이 러시아어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영어만 의존해서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불시에 다가오는 안전 요원들의 검문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개별여행객의 증가 추세에 맞춰 모스크바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모스크바시 관광위원회 엘레나 피스코우노바(Elena N. PISKOUNOVA)사진 제1부위원장은 지난 달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안으로 중심가에 모스크바 관광안내센터를 설치해 호텔을 비롯한 각종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하철 등 모스크바시 전역에 영어가 표시된 도로표지판을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요원과 연계된 문제점도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피스코우노바 부위원장은 “치안은 다른 나라나 도시에 비해 안전한 편이지만 안전요원이 문제”라며 “최근 안전부와 관광위원회가 회의를 갖는 등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와 증가를 위해 관광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우선 부족한 호텔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9개의 호텔을 건설키로 헌 데 이어 낡은 버스를 교체할 신형 버스 구입도 계획 중이다.

피스코우노바 부위원장은 “정부에서는 지난해 450만 달러에 이어 올해 550만 달러를 관광분야에 직접 투자할 예정”이라며 “10개년 계획에 따라 모스크바시 세금 수입 중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을 2000년 0.82%에서 2010년까지 10.3%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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