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을 나섰다면 외국어를 사용 안 할 수 없다. 식사주문, 호텔투숙, 입장료 끊기 등 아무리 간단한 말이라도 스스로 해야 할 기회가 많다. 걱정이야 되겠지만 알고 보면 여행 내내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며, 바로 그 몇 마디만 제대로 익혀두면 충분하다.

여행시 필수 현지어 모아놓은 포켓용 유용

보통 최소 6여년 이상 배운 영어, 닥치면 어떻게든 할 것 같은데 여행지라고 안 쓰던 영어가 갑자기 술술 나올 리 만무하다. 설령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부터 ABC를 배웠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마음처럼 쉽게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행관련 외국어 책자 중 영어회화가 제일 많은 이유는 꼭 영어가 만국 공용어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다. 영어면 어딜 가든 다 통할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영어가 자신 없기는 그 쪽 사람들도 마찬가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과 중국은 도쿄나 베이징 등 대도시가 아닌 곳에 가면 영어로 대화소통이 어렵다. 외국어를 직접 말해보는 재미도 있지만, 자신이 없을 때는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체크 해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시중에 나온 수 많은 여행외국어 책자들은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여행지에서 자주 쓰는 용어들을 정리해 놓았다. 어떤 책이 더 좋은가 하는 왕도는 없다. 본인에게 맞는 한 권만 잘 골라 익히면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여행이 더욱 다양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다.


● 중국어 테잎 듣고 성조 익혀야
중국어의 최대 난제는 성조다. 발음은 둘째 치고 성조가 틀리면 일단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그렇다고 중국어를 포기할 수는 없다. 큰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많은 여행지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이라면 회화 테잎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중국어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말을 해도 훨씬 짧으며 영어와 같이 특별히 존칭어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덜 유명한 관광지에 갈수록 외국인이 중국어를 사용하면 신기해 하기도 하고 좋아하니까 간단한 회화를 익혀가면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단, 중국어를 잘하든 못하든 기차역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줄 서서 차표 끊는 일이 쉽지 않으니 종이에 써서 보여 주는 게 가장 확실하다.


● 영어 알고 보면 간단한 기초회화
10여 년을 공부하고도, 취업 준비하겠다고 700점 800점 이상의 토익 점수를 따 놓고도 막상 대화라도 할라치면 막막해지는 것이 영어다. 아무리 오래 공부를 해도 자꾸 사용하지 않으면 활용도가 떨어지게 마련이어서 알아 들어도 말은 못하는 벙어리 영어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수 많은 여행영어회화 책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전을 뒤적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기본 어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 중학교 때 배우고 열심히 외웠던 기본 표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여행영어회화 책자를 한번 읽으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 일본어 책보고 소리내 읽어보기
일단 우리와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는 묘한 친근감이 느껴져 쉽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최근 일본을 다녀올 기회가 있어 무겁지만 비교도 할 겸 여행 일본어 책자를 여러 권 싸 들고 다녀왔다. 직접 부딪혀 보니 선박이나 JR 패스 등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장시간 이동 시 간단한 회화는 어느 정도 숙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일본어도 특유의 어감이 있어 한국인이 발음하기에 언뜻 쉬운 듯 하지만 직접 말하려면 꽤 어색하다. 그러나 어설픈 흉내내기 일본어라도 용기를 내 해보면 통하기는 통한다.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 것 같거나 자신이 없을 때는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면 아쉬운대로 의사소통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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